문을 열어! - 마음의 눈으로 보는 문 이야기
황동진 글.그림 / 낮은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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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어! - 마음의 눈으로 보는 문 이야기 / 황동진 / 낮은산 / 2014.09.25



그림책을 읽기 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고 반했던 그림책이지요.

그림책의 표지부터 잔잔함이 가득했던 <문을 열어!>였지요.

시간이 흘러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너무 좋네요.





그림책 읽기



가만히 살펴보면 세상에는 참 많은 문이 있어.

앙증맞은 문도 있고, 엄청나게 큰 문도 있고, 오랜 세월을 견뎌 온 날은 문도 있지.

어, 저것도 문인가 싶은 것도 있고....



동네 구경을 나서 볼까.

누가 살고 있을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마당에 자전거가 보이네. 아, 이 집에는 꼬마가 살고 있나 봐.



늦은 밤. 따뜻한 불빛과 함께 문이 열려 있어.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고맙고 기쁜 일이야.




그림책을 읽고


황동진의 두 번째 창작 그림책인 <문을 열어!>는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문'이 걸어오는 이야기에 이끌린 작가님이 1년 동안 사연을 간직한 문들을 찾아 골목길을 걸어 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더해 완성한 작품이지요.


<문을 열어!>에는 단순한 출입구를 넘어선 문들이 등장하지요. 집 문, 가게 문, 마음의 문까지 문마다 고유한 시간이 흐르고, 저마다의 삶이 담겨 있어요. 매일 드나드는 익숙한 존재이지만 정작 그 존재를 잊고 지내는 우리에게 작가는 말을 겁니다. “그 문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요.


그림책의 첫 장면은 제주도 전통 가옥의 정낭이 걸린 정주석이 등장하지요. 정낭의 개수에 따라 집주인의 상황을 전하는 전통 속에서, 문은 단지 구조물이 아닌 이야기를 지닌 존재로 다가오지요. 그다음 장면들에서는 문의 흔적만 남은 담벼락, 녹슬고 페인트가 벗겨져 삐걱거리며 힘줘야 겨우 열리는 문, 여러 번 덧대어 고쳐졌지만 자물쇠가 채워져 이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문, 그리고 집 단장을 끝내고 따뜻한 불빛을 받아 더욱 고운 붉은빛을 띠는 문까지 이 모든 문들은 저마다의 시간을 견디며 살아온 존재들이지요. 그저 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해 자연스레 마음이 머물게 돼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늦은 밤 따뜻한 불빛을 등지고 바깥을 향해 열려 있는 가게의 문이었지요. 처음에는 장삿속처럼 느껴졌지만, 작가의 글을 읽고 나니 그 문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기다리는 마음’은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지요. 그 문에서 저는 예상치 못한 위로를 받게 되었지요.


문은 사람을 닮은 것 같다는 작가의 말처럼, 환하게 웃는 아이를 닮은 문, 막 피어나는 청춘을 닮은 문, 세월의 흔적을 담은 문, 개성을 품은 문들을 만났어요. 이 문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기에, 남들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나만의 문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격려로 다가오지요.



이 그림책은 문을 넘어 상상을 그리게 하고, 그 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마음의 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문을 열어!>는 문이라는 존재를 통해 사람과 삶, 감정까지도 말하는 그림책이지요. 한 장 한 장, 문을 열 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 자신에게도 다정한 문 하나를 열어보게 되었어요. <문을 열어!>는 골목에서, 기억 속에서,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문’ 하나를 떠올리게 해주지요. 평범한 것들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덕분에 책을 덮고 나면 문들이 새삼 눈에 들어오지요. 나의 문, 너의 문이 어떤 색을 띠고, 어떤 소리를 내는지 조용히 귀 기울이게 되는 그림책이지요.




- 황동진 작가님의 책 -



1968년 서울에서 육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릴 적 꿈은 육군대장이었으나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좀 더 근사해 보이는 미술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 졸업 후 기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했다. 1994년부터 정독도서관 부설 서울교육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사와 독립운동가를 연구하고 있고,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진심을 담고 있는 모든 것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쓰고 그리며 살아요.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 대문 그림책 모음 -



'문, 대문, 가게 문, 현관문'에 관한 그림책을 모았어요.

열고 닫는 사물의 문, 마음의 문, 상상의 문, 등 다양한 문을 찾았어요.

표지에 문이 보이는 그림책, 뒤집어진 문, 목욕탕 문, 파출소 문, 공주문, 뒤표지가 문인 그림책도 찾았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그림책, 생각나는 그림책 몇 권이 있기는 한데 패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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