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바의 가을바람 불어라 나의 수수바 3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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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바의 가을바람 불어라 / 조미자 / 나의 수수바 3 / 2023.10.16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색깔을 보니 가을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수수바 시리즈를 한꺼번에 읽고 포스팅하고 싶은 욕심에 서둘러보았어요.

수수바의 세 번째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그림책 읽기



가을바람 불 때마다, 집 앞 커다란 은행나무는 노랗게 점점 더 노랗게.

마당 구석 단풍나무는 빨갛게 점점 더 빨갛게.



코코의 코가 실룩거려.

아무래도 코코의 코는 가을에 더 커지는거 같아.

코코의 가을이 온 거야.



가을은, 점점 더 노랗게 노랗게 점점 더 빨갛게 빨갛게.

진한 빨강도 가을의 색 진한 노랑도 가을의 색 빛바랜 갈색도 가을의 색.





그림책을 읽고


'시원해! 어느 날 밤, 쌩~ 바람이 불면 가을이 온 거야.'


<수수바의 가을바람 불어라>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제 마음도 가을이 되었어요.

계절이 바뀌는 첫 순간을 짚어주는 장면이었지요. 저는 가을이 온다는 건 색이 아니라 바람으로 온다고 생각했거든요. 뜨거웠던 여름의 끝자락을 가로지르는 서늘한 공기, 청명한 하늘과 맑은 구름. 그런 계절의 시작을 수수바가 조용히 알려주는 것 같았죠.


표지를 처음 봤을 땐 단풍의 색감이 너무 강해서 수수바와 제목이 묻혀버린 듯해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첫 문장을 읽고서는 그런 생각을 사라졌어요. 첫 문장만으로도 가을을 알 수 있었거든요. 또, 책장을 넘길수록 가을날 오후처럼 조용하고 따뜻했거든요. 장면마다 섬세하게, 따뜻하게 가을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가을의 자연을 알아가고 온몸으로 느끼는 수수바와 친구들 모습이 참 사랑스러워요.


푸푸는 떨어지는 낙엽을 잡으며 종일 뛰어다니고, 코코는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가을 냄새를 맡아요. 수수바는 노란 코트를 꺼내 입고 친구들과 함께 마당에서 가을을 온전히 즐기지요. 단풍나무도, 은행나무도 하나둘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아이들의 놀이터는 점점 더 화려하고 따뜻한 색으로 물들어가요.

여름 마당에 가득했던 초록의 첫 장면은 가을바람을 타고서 붉게, 노랗게, 빛바랜 갈색으로 변해가지요.

조미자 작가님은 수채화와 그래픽의 혼합매체를 사용하여 진한 가을의 색과 가을의 시간을 담아내셨다고 해요.


<수수바의 가을바람 불어라>은 가을을 색으로, 빛으로 가득 담고, 자신만의 가을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네요.

바람이 불고, 색이 물들고, 마음이 살짝 설레는 그 찰나의 변화를 수수바와 함께 따라가 보았네요.

바람이 먼저 알려주는 가을, 그 감각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지는 그림책이네요.





- 수수바의 세 번째 이야기 -



<수수바의 여름 마당에서>, <수수바의 별빛 줄넘기>에 이은, 조미자 작가의 나의 수수바 세 번째 이야기.

<수수바의 가을바람 불어라>에는 가을의 색이 가득하다.

여름 마당에서 가득했던 초록색은 가을바람을 타고 붉게, 노랗게 물들었다.

- 출판사 핑거 책 소개 내용 중





- 이번 가을이 오면.... -



가을이 되면 잊지 않고 수수바에게 노란 가을 코트를 꼬옥 입혀 봐야겠네요.

가장 노랗고 가장 큰 은행잎을 찾아서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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