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그만 새싹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6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2월
평점 :
주니어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따스한 봄이 오자 모든 씨앗들은 싹을 틔우지만 조그만 씨앗 하나는 여전히 땅속에 있어요.
개미와 무당벌레가 천천히 기다려주자 싹을 틔우고 느리지만 천천히 자라나고 있어요.
주위의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햇볕을 찾아가면서 줄기와 잎이 점점 커지지요.
조그만 새싹은 크게 자라나 여름 내내 동물 친구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지요.
가을이 오자 황금빛 잎들이 떨어지고 씨앗은 흩어지고, 회색으로 차갑게 변해버렸지요.
동물 친구들은 조그만 새싹과 작별 인사를 하지만 자신들 곁에 있기를 바라지요.
다른 봄이 찾아오고 씨앗으로 날아갔던 조그만 새싹은...
봄을 알리는 그림책 중 권하고 싶은 <조그만 새싹>이네요.
'처음'을 맞이하는 배우는 이, 가르침을 주는 이,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에게 권하고 싶네요.
새싹이 움트기를 기다리고 응원하는 동물 친구들을 보며 새로운 것을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야할지 알게 되고, 새싹이 자라는 속도를 보면 어느 날 성장이 완성되기보다는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좌절할 수는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또 나아가는 새싹이지요.
또,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동물 친구들에게 안식처가 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로 보답을 하지요.
<조그만 새싹>을 읽으면서 새싹이 햇빛을 찾아가는 과정, 새싹을 기다리고 응원해 주는 친구들,
작은 도움을 주고 큰 행복을 얻는 동물들, 같은 삶인듯하지만 저마다 다른 삶,
황금기 같은 시절과 돌아가야 할 때를 아는 이, 그리고 이별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시작된 만남을 보았어요.
그 안에는 생명의 탄생과 성장, 자연의 순환, 계절의 아름다움, 자연의 경이로움까지 표면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그 안에는 삶과 죽음, 성장, 변화, 인내, 용기, 기다림, 인내심, 삶의 방식, 타인의 기대, 진정한 친구, 사랑, 우정, 연대까지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모든 장면이 아름다워요.
장면의 배경에 식물들이 가득해서 계절을 설명하지 않아도 식물들만 보아도 알 수 있어요.
조그만 새싹이 햇빛을 찾아가는 동안은 어둡지만 햇빛에 닿으면서 분위기는 바뀌었어요.
장면의 배경이 싱그러운 녹색과 밝은 연노랑으로 점점 선명하고 생명력이 가득하게 점점 변해가지요.
특히, 여름에는 개미, 무당벌레, 쥐, 벌, 새, 나비, 등 동물 친구들이 식물의 잎과 가지에 살고 있는 장면은 절정에 이르게 하지요.
가을이 오면서 주황색 하늘, 황금씩 이파리로 변하고, 씨앗이 흔들려 날아가는 장면도 최고의 장면 중 하나이지요.
겨울은 휘몰아치는 작은 눈송이들로 모든 것을 감춰지면서 흰색만 보여서 가장 춥고도 깊은 겨울날이네요.
조그만 새싹에서 큰 나무가 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모든 여정이 눈부시지요.
<조그만 씨앗>의 이야기는 속표제지에서 시작되고 있어요.
세 개의 씨앗에서 두 개의 씨앗을 땅속에서는 뿌리가, 땅 위에서는 싹이 뻗어가고 있지만
움트지 않고 멈춰 있는 하나의 씨앗이 <조그만 씨앗>의 주인공이지요.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이 속표제지 부분도 최고의 장면... 아~ 모든 장면이 아름다워요.
2020년 6월 24일 <The Seedling>의 작업에 관한 인터뷰를 읽었어요.
말비나 레이놀즈의 “Little Boxes”라는 노래를 듣는 것에서 <조그만 씨앗>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조그만 씨앗>은 이미지가 먼저 그려져 그림을 작업 후 텍스트가 결정되는 그림책이었다고 해요.
시각적으로 스토리 라인을 완성 후에 최종 텍스트를 썼다고 하시네요.
자신은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을 하는 일보다는 콜라주를 통한 질감, 색상, 모양, 형태를 영감을 얻고,
예전에는 직접 콜라주를 직접 만들었지만 디지털 장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하시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