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갈까?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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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따로 또 같이 갈까? / 브렌던 웬젤 / 김지은 역 / 올리 / 2025.02.26 / 원제 : Two Together (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브렌던 웬젤 작가님의 책이라는 것만으로 읽고 싶었어요.

어떤 이야기와 어떤 그림으로 생각의 시선을 보여시질 기대되네요.

작가님의 고양이 그림책들이 생각나네요.




그림책 읽기



둘이 함께 집으로 돌아가. 벨은 고양이, 본은 강아지야.

잠깐이면 될 거야. 온종일 걸릴 수도 있고. 따로 또 같이 자기의 길을 가.



따로 또 같이 많은 걸 봐. 길을 따라서 나란히 걸어가.

따로 또 같이 샛길을 걸어. 따로 또 같이 냇물을 건너가.



둘이 함께 불빛을 발견했어! 온통 캄캄한데 집은 환하네.

밤하늘엔 별빛이 가득해! 따로 또 같이 거의 다 왔어!



그림책을 읽고


강아지의 이름은 '본'이고, 고양이의 이름은 '벨'이지요.

본과 벨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 <따로 도 같이 갈까?>이지요.

둘이 집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아요. 같은 길을 가지만 같은 길이 아니거든요.


처음 읽고서는 우리의 전래 동화 <개와 고양이의 구슬 다툼>이 생각났어요.

우리나라의 전래를 브렌던 웬젤 작가님이 담으셨을까? 하는 설렘과 의심이었어요.

이 설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 유럽 · 아프리카 · 북미 · 남미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자료를 찾는 첫 순간에 알게 되어서 허탈한 웃음과 어떤 이야기가 기대되더라고요.


저에겐 강아지와 고양이라는 표지의 캐릭터 등장만으로도 이미 경쟁은 시작되었거든요.

그런데 책장을 덮으면서 두 캐릭터만으로 경쟁, 시합을 생각했던 것은 저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쩜, 둘은 처음부터 친구였는지도 모르지요.

경쟁, 시합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였지만 용기, 위로, 응원, 조화, 공감, 우정, 이해로 끝나는 색다른 이야기였어요.





스토리에 빠진지라 처음 그림책을 읽었을 때는 그림의 재미를 알지 못했어요.

그림의 이야기를 알게 된 후 그림이 이 이야기를 완벽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이야기의 면지에서부터 시작되어 뒷부분의 면지에서 마무리가 되지요.

앞면지의 희미하게 그려진 배경의 스케치처럼 미완성의 느낌이었지요.

두 친구가 모험을 하는 동안 점점 더 많은 것들이 자세히 표현되고 색이 입혀지면서 생생해지고 살아나지요.

이른 아침이었던 시간은 낮이 지나고 멋진 일몰, 그 이후 달빛과 쏟아지는 별빛의 밤으로 바뀌며 더 강렬해지지요.


스케치의 첫 장면에서 물에 비친 자신들을 들여다보고 둘은 달라지지요.

무색의 두 캐릭터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는 것처럼 페이지 전체에 그려지고 색이 입혀져 분위기가 바뀌지요.

강아지 본은 아크릴로 둥글하고 부드럽게 보여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표현도 비슷해요.

고양이 벨과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그림은 색연필로 날카롭고 날렵하게 표현되었지요.

숲에 헤쳐나가며 나무 밑에서 발견한 냄새를 대상들을 공유하는 장면에서

내 것이 아닌 상대의 생각에 대해 듣고 새로운 발견이라며 좋아하고 기뻐하고 행복해하네요.

그들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대해 발견했어요.

둘은 함께 가고 있지만 따로 가지요.

맛있는 배를 보고 좋아하고, 곰을 깨우고 함께 도망가지만

풀숲, 돌담의 샛길, 특히, 물과 어둠에서의 행동은 확연히 다르지요.

물을 좋아하는 강아지와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고양이를 보여주지요.

비, 바람, 햇볕의 날씨가 둘의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보여주었어요.



둘의 여정에 함께 하는 느낌이었어요.

한 장면 안에서도 두 캐릭터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가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 전혀 다른 느낌이라서 뭔가 장난스러우면서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느낌이지요.

집을 발견하고 들어가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아쉬움이 먼저였어요.

하지만 그때부터 진짜가 시작되지요. 집 안의 따스한 불 앞에 서로에게 안긴 모습에서 행복이 시작된 거예요.

그리고 둘은 다음 모험을 준비하고 다시 일어서지요. 물론 저도 함께 일어났어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사와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까지 최고였지요.



시선의 흐름이 표지, 본문, 모험을 마친 이후까지 모두 달라요.

표지는 서로의 시선으로 고양이는 둥글게, 강아지는 뾰족하게 그려졌어요.

무채색의 면지는 중간자적인 독자의 시선으로 일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본문에서는 같은 장소, 같은 사물, 같은 날씨까지도 둘의 시선에서 보이는 차이가 있어요.

강아지의 바라보는 시선은 둥글게 고양이가 바라보는 시선 뾰족하지요.

모든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 마주 보는 순간에 또 달라지지요.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시선은 다를 수 있고, 상대의 의견을 물어보고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선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면 시선의 차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따로 또 같이> 작업 과정 -



강아지 본은 아크릴로 둥글하고 부드럽게 보여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표현도 비슷해요.

고양이 벨과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그림은 색연필로 날카롭고 날렵하게 표현되었지요.

둘이 바라보는 세상은 동일한 색으로 나타나지만 표현이 달라서 느낌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지요.

하지만 브렌데 웬젤 작가님이 한 장면 안에 두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게 하셨네요.


브렌던 웬젤 SNS : https://www.instagram.com/brendan_wenzel/





- 브렌던 웬젤의 그림책 -



뉴욕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로 그의 작품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에 오른 바 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을 여러 권 쓰고 그렸다.

전 세계 야생 지역과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려고 여러 단체와 함께 일하고 있다.


<삶>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62333567





- <따로 또 같이 같까?> 이야기 듣기 -



🎤 '책방사춘기(@sachungibook) Live' 김지은 평론가와 함께하는 ‘브렌던 웬젤’ 작품의 철학적 세계!

🎤 '그림책 사랑방'(@geurimcaegsarangbang)의 3월 이달의 그림책 감상회'에서 편집자 이야기 듣기!


<따로 또 같이 갈까?>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곳이 두 곳이나 있네요.

이야기를 듣고 나면 더 재미있게 그림책을 읽을 수 있겠지요.


출판사 올리 SNS : https://www.instagram.com/allnonly.boo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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