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나무자람새 그림책 31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나카야마 신이치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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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말미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거짓말 / 다니카와 슌타로 글 / 나카야마 신이치 그림 / 엄혜숙 역 / 나무말미 / 나무자람새 그림책 31 / 2025.02.18 / 원제 : うそ(2021년)



그림책을 읽기 전


'거짓말'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은 많고 많아요.

하지만... 출판사 나무말미에서 출간한 이유가 있을 거예요.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돼요.





그림책 읽기



나는 분명히 거짓말을 하겠지



엄마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엄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서



거짓말은 괴롭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다고 생각해




그림책을 읽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거짓말하는 마음은 진짜인 거야."


거짓말과 참말에 관한 시그림책이자 철학책을 한 권을 만났어요.

<거짓말>은 1988년 출간한 '벌거숭이(はだか) 다니카와 슌타로 시집'에 수록된 시이지요.

거짓말에 대한 시에 일러스트레이터 나카야마 신이치 작가님의 그림이 입혀지면서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기는 그림책으로 독자 곁에 다가오네요.

아이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길에 '거짓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림은 '거짓말'이라는 시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나 단어의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산책길에 볼 수 있는 편안한 일상의 풍경들이지요.

어쩜 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일상의 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을 보여주는 느낌이네요.

그림 작가님이 시를 읽고 읽고 읽으면서 그림을 완성하셨다는 말을 듣고 저도 <거짓말>을 몇 번을 되뇌기도 하고, 일상의 다양한 시간에서 책장을 넘겨 보았어요.

아이의 말이 제 마음에 와닿아 울림을 남기네요.

한 문장, 한 문장이 의미 있고, 그 안에서 저만의 이야기를 찾아보게 되네요.

<거짓말>에 <거짓말>이 더해질수록 제가 말로 내뱉은 큰 거짓말부터 작은 거짓말까지 떠오르네요.

세상에 수많은 거짓말, 다양한 거짓말, 거짓말을 하는 이유, 좋은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의 차이,

가벼운 거짓말과 무거운 거짓말의 기준, 등 거짓말에 대한 고민을 그림책 소년과 나누게 되네요.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을 뜻하지요.

진실이 아닌 말을 하는 것,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 사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말하는 것도 거짓말로 이야기할 수 있지요.

위기를 모면하고자 했던 거짓말은 그대로 묻히기보다는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아요.

언젠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 거짓은 드러나게 되지요.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로 하얀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통계가 있다고 영국 정치가가 말했지요.

개인적으로 통계는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숫자를 뜻하는 것 같아서 과학적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통계는 진실을 밝히기 위함이 아닌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이라고도 이야기하지요.


남을 배려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 하얀 거짓말,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한 까만 거짓말, 진실이 전혀 없는 완벽한 거짓말인 새빨간 거짓말, 아이들이 하는 귀여운 노란 거짓말, 연인 사이의 분홍 거짓말, 이야기를 재밌게 꾸미기 위한 무지개 거짓말, 친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초록 거짓말,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한 파란 거짓말까지 거짓말에도 색이 있어요.

(번외 그럼 세상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 공짜, 비밀이래요)



시의 문장 중에 그 이면을 혼자 해석 보았어요.

'사과로 끝날 거짓말은 하지 않을 거야.'

거짓말을 한 자신이 사과로 편안해지는 것이지 거짓말을 들었던 상대는 다를 거예요.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을 때까지'

거짓을 끝없이 말하고 듣다가 진실을 듣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무섭네요.

저도 거짓말을 말했고, 다른 이의 거짓말을 경험해 보았어요.

거짓말보다 그 불편한 마음이 저를 더 흔들리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진실만을 말한다고 다짐을 했지만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그 순간에 있는 일들을 감정을 담아서 이야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노력하지요.





- 나카야마 신이치 작가님 <거짓말>의 시작 -


온라인상에 ‘일상 이야기’라는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데,

이 책의 그림을 그리게 된 과정과 교과서와 매체를 통해 알고 있던 다니카와 슌타로를 직접 만나 시에 대해 이야기 나눈 날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2020년 '그림책 제작의 의뢰'라는 제목에서 시작된 <거짓말> 작업이었다고 해요.

편집자와 함께 그림책의 구조, 표지 그림, 스토리 라인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 후

다나카와 슌타로 작가님을 뵈었던 날의 이야기가 기록되었었어요.

다나카와 슌타로 작가님은 '시를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하려는 그림으로 만들지 마세요.'라고 하셨다고 해요.

시를 읽고 읽고 읽으면서 1년의 시간을 거치고서야 그림책이 출간되었다고 해요.


https://neworld-magazine.com/magazine/shinichi-nakayama_11/





- 다니카와 슌타로 (たにかわ しゅんたろう) -



이 책의 시 「거짓말」은 1988년 출간한 『벌거숭이(はだか) 다니카와 슌타로 시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나무말미 SNS : https://www.instagram.com/namumalmi_publisher/





- 다니카와 슌타로작가님 한글 번역 그림책 -



1931년 도쿄에서 철학자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2024년 11월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 작해, 1950년 문예지 『문학계』에 「네로」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이 되어 1952년 21세 때 첫 시집 『20억 광년의 고독』을 펴냈습니다.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는 물론 그림책, 에세이, 번역, 각본, 작사 등 폭넓은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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