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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할머니 ㅣ 똑똑그림책 5
요웨이춘 지음, 남은숙 옮김 / 지구의아침 / 2025년 2월
평점 :
지구의아침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깜빡깜빡 할머니 / 요웨이춘 / 남은숙 역 / 지구의아침 / 똑똑그림책 5 / 2025.02.05 / 원제 : 健忘的汪達奶奶 (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핑크색 머리 스타일이 잘 어울리시는 귀여운 할머니이시네요.
머리카락에 있는 카드와 열쇠는 할머니의 깜빡깜빡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네요.
귀여운 할머니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되네요.
그림책을 읽고
핑크를 좋아하시고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외모를 지닌 완다 할머니.
완다 할머니는 요즘 자주 깜빡깜빡하시네요.
아끼는 진주 머리핀, 아이들이 준 생일 카드, 매일 일기를 쓰던 만년필도 잃어버려요.
그래도 괜찮아요. 완다 할머니께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거든요.
지원군은 완다 할머니의 친구이자, 예쁜 손주인 토토와 리리를 소개해요.
리리는 담요 밑에서 생일 카드를 찾고, 토토는 칫솔꽂이에서 만년필을 찾아요.
아~ 아끼는 진주 머리핀은 완다 할머니의 핑크색 머리 위에 있지요.
두 아이는 보물찾기 놀이라 생각해서 즐겁기도 하지만 할머니가 시원한 음료수를 주시기에 더 좋은 거죠.
두 아이들은 요즘 완다 할머니와 숨바꼭질에 빠져있어요.
신기하게 토토는 술래가 되어도 싫다고 떼쓰지 않아요.
그건 완다 할머니가 항상 같은 곳에 숨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거든요.
더 재미있는 것은 완다 할머니는 매번 술래에게 잡힐 때마다 항상 처음 들킨 표정을 하지요.
숨바꼭질이 끝나면 항상 같은 말을 하세요.
"나무 구멍은 정말 멋진 곳이야! 다음에 또 오자꾸나!"
얼마 전 영상에서 장을 보러 나왔다가 아파트 공동 현관에서 호수와 비밀번호를 잃어버리고,
핸드폰도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파트 공동 현관 문 앞에 주저앉은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찾으러 나온 아들을 보고 대성통곡하는 어머니를 보았어요.
어머니 스스로도 그런 상황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우셨을 거예요.
또, 가족 역시 미어지는 마음, 안타까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등만 토닥거릴 것 같아요.
치매나 기억 상실과 왜곡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거부할 수 없는 질병 중 하나이겠지요.
그림책 속 완다 할머니는 가족들과 함께하며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도 힘든 일인데 이런 여유가 담긴 마음도 필요할 것 같아요.
보물 찾기에서 숨바꼭질, 바다로의 외출을 하며 완다 할머니와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사실 완다 할머니는 기억이 흐릿해지고 치매로 점점 달라지고 있어요.
최근에 일어난 일은 깜빡하지만 아주 오랜 전의 일은 기억하지요.
토토와 리리는 할머니의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즐거운 놀이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지요.
매일매일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할머니도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할머니의 변화를 슬퍼하지만 않아서 더 좋아요.
치매, 기억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아이들의 시선에서 풀어내며 따스함을 느끼게 해요.
마지막 장면의 헤어지기 싫어 몇 번이나 안녕을 외치는 모습은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과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지요.
"깜빡해도 괜찮아요. 우리가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할머니가 자꾸 깜빡해도 괜찮다며 할머니를 도와주었던
아이들이 "할머니, 언젠가는 우리도 잊어버리시겠죠?" 물었어요.
'난 너희들을 잊지 않을 거야! 너희를 제일 사랑한단다!
혹시라도 잊으면 너희가 매일 나를 일깨워 주렴!' 할머니가 아이들을 위로해요.
- <깜빡깜빡 할머니> 작업 과정 -
2022년 초, 요웨이춘 작가님은 <깜빡깜빡 할머니>를 쓸 준비를 마치셨지요.
토토와 리리는 쌍둥이 조카들을 모델로 삼았다고 하시네요.
-<깜빡깜빡 할머니> 그림책 부록 '창작 노트' 중에서
글과 그림이 만들어 내는 상상의 공간에 푹 빠져있다. 아이들과 산, 바다를 좋아하며 그림책을 만드는 일을 삶 속의 빛으로 여긴다. 그의 작품은 신이 아동문학상, 신베이 시문학상을 수상했고 dPictus 뛰어난 그림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가오슝 시립도서관 제2회 호회아(好繪芽) 신인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2020년, 타이완 신베이(新北市)에서 그림책 《네 침대를 빌려줄 수 있니?》를 출간하였다. - 출판사 지구의아침 작가 소개 내용
요웨이춘(游爲淳)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weichuenyou_illustration/
- 출판사지구의아침의 책들 -
출판사 지구의아침에는 그림책과 어린이 읽기 책들이 출간되고 있어요.
출판사에 대한 자료를 찾기 어려웠지만 검색 중 이런 글이 있어서 남겨보아요.
지구의아침입니다.
책을 오래 만들다 보면 저자, 그림작가, 디자이너 ... 책을 함께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일을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닌, 책에 대해 고민하고, 즐거워하고 책 때문에 슬퍼하기도 하는 친구가 되어 갑니다. 그래서 늘 또, 같은 사람들과 함께 책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번 책 역시 그렇습니다. 10년이 더 넘은 시간을 함께 해온 저자와 그림작가, 디자이너, 편집자가 함께 책을 만듭니다. 꼼지락꼼지락 아주 느리고 게으르게 책을 만들고 있지만,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북잇다 SNS의 2019년 7월 글 중에서
지구의아침 출판사 SNS : https://www.instagram.com/mornig.of.the.earth/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