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뿐인 인생그림책 40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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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나현정 작가님의 신간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으로 장면을 채우셨을지 궁금하네요.

따스한 색감이 벌써 마음으로 스며들어요.




그림책 읽기



'난 혼자가 좋아. 전혀... 외롭지 않아.'

모두가 깊은 잠에 드는 밤, 고치는 산책을 나섰습니다.



"넌 지금 모습 그대로가 좋은 걸. 뭐랄까... 넌 특별해!"

"난 이름이 없어. 아무도 불러 준 적이 없는걸. 네가 지어 줘."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풀인데!"

"그런 흔한 풀이 뭐 그리 좋다고. 저 너머 언덕으로 가 봐."





그림책을 읽고


'싱그러운 나무와 예쁜 꽃, 그리고 쓸쓸한 마음. 오늘도 어제 같은 아침입니다.'

<오직 하나뿐인>의 첫 문장이지요.

그림책의 장면이 주는 느낌은 이렇게 활기차고 생생한데 텍스트는 마음에 상처를 주며 긁어내리네요.

쓸쓸함도 아픈데 매일매일 같은 느낌이라면 주인공은 주위와의 관계에서 마음을 닫고 지내는 거라 느껴지네요.

'난 혼자가 좋아. 전혀... 외롭지 않아.'

맞아요. 작은 고슴도치는 마음을 닫았던 거예요. 말은 혼자가 좋다고 외롭지 않다고 하지만 전혀...

고슴도치는 누군가 옆에 있어주길 원하고 함께 하길 원하고 있지요.

다만, 아무나가 아닌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고 서로를 이해하는 그런 친구를 원하지요.

이렇게 외로운 고슴도치가 <오직 하나뿐인> 그림책의 주인공 고치이지요.


고치는 우연히 나무 안의 구멍에서 살고 있는 분홍빛 예쁜 풀을 만나게 돼요.

작은 풀은 밟히거나 바람에 꺾일 걱정 없이 나무 구멍 안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었지요.

심지어 작은 풀은 자신은 이름이 없고, 아무도 불러 준 적이 없다고 해요.

고치는 작은 풀의 모습이 자신처럼 가시 속에 숨어 홀로 외롭게 지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끼지요.

이렇게 둘은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점점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지요.

하지만 개미핥기가 흔하디흔한 작은 풀이라며 헐뜯는 말에 언덕 위에 올라섰다 수많은 분홍 풀들을 확인하고 고치는 작은 풀이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생각하게 되고 말과 행동으로 작은 풀에게 상처를 주지요.

그렇게 둘은 크게 다투게 되고 고치는 이 과정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지요.



"매일 밤하늘을 보면서 알게 된 게 있어. 별들은 모두 다르게 빛나잖아."

분홍 작은 풀이 고치에게 한 말이지요.

밤하늘의 모든 별들은 빛나고 있어요. 하지만 나에게만 유독 반짝거림이 느껴지는 별이 있어요.

그건 나에게만 특별하기 때문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별들은 빛이 나요.

어느 별이 유독 빛나는 이유는 그 별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이 가진 힘이지요.

상대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빛나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요.

누구의 판단이나 결정이 아닌 스스로의 가치를 세우고 있어야만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라 말하고 싶어요.

좋은 시선의 힘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어야 해요.

사람들은 결국 공통 부분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는 거니까요.

나와 전혀 다른 것 같지만 나와 같은 무언가가 있기에 상대에게 끌리는 거라 생각해요.

정말 다른 것 같아도 둘만의 공통분모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스스로가 빛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고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고치와 작은 풀이지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이야기하니 서로 비슷한 점이 있지요.

그래서인지 둘은 상대에게 의지하고, 서로에게 특별함을 느끼고 함께 하고 싶어 하지요.

작가님은 '사랑'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관계'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나요.

서로에 대한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되는 시간이 꼬옥 필요하니까요.



고치라는 주인공의 이름을 듣고 고슴도치의 줄임말일까?

아니면 누에에서 번데기로 변하기 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보호막의 의미일까?

가시 속에 숨어 홀로 외롭게 지내던 고치가 작은 풀을 만나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 후자의 느낌도 있는 것 같네요.

와~ 핑크가.... 핫핑크가....

쨍함만 있는 가벼움이 아닌 부드럽고 차분하게 느껴지는 형광 핑크네요.

사랑이라는 주제에 잘 어울리는 핑크!

과슈 물감과 잉크를 적절히 사용해, 맑고 화사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수성 재료와 섞이지 않는 오일파스텔과 유성색연필 등 다양한 질감을 살린 채색으로 사랑을 둘러싼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려 노력하셨다고 해요.

그림책 곳곳에서 따스한 봄기운을 보여주니 시각을 통해 만들어지는 머릿속 이미지는 봄이네요.

그림과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봄날에 변화하는 작은 풀의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되네요.




- <오직 하나뿐인> 고치의 변신 -



지키고 싶은 내 사랑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습니다. - 나현정(지은이)의 말


나현정 작가님의 SNS 스토리에 오래전부터 올라오던 고슴도치 그림들이지요.

처음 스케치와는 다르게 색감과 고슴도치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네요.

캐릭터의 입장이 되어보고 살아보는 느낌이 특별하다고 하시네요.


나현정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naa.hyunjung/




- 나현정 작가님의 그림책 -



나현정 작가님을 생각하면 따스한 봄이 생각나요.

아마도 작가님의 작품들에서 장면이 주는 따스함 때문일 것 같아요.

나현정 작가님은 2021년 <너의 정원>을 첫 그림책으로 출간 후 지금까지 여섯 권의 그림책을 출간하셨지요.

첫 그림책의 작가 소개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공유해 보아요.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이 좋아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응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개인 작업에 몰두하여 인간과 환경, 관계와 기억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매일 규칙적으로 그림 작업에 매진하며 다양한 기법과 고유한 스타일을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그린 선과 면을 지우고 덧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감으로 감정의 밀도를 표현하기를 즐깁니다. 여러 번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내용 출처:글로 연


<너의 정원>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445557698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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