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리 삼 형제 모두를 위한 그림책 87
알렉스 쿠소 지음, 안리즈 부탱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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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리 삼 형제 / 알렉스 쿠소 글 / 안리즈 부탱 그림 / 나선희 역 / 책빛 / 모두를 위한 그림책 87 / 2025.01.24 /원제 : Les Freres Zzli(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샤를의 기적>의 알렉스 쿠소 글 작가님의 신간이네요.

그림 작가님은 생소하지만 글 작가님의 몇 작품은 알고 있지요.

어떤 이야기일지 정말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우리 집은 깊은 숲속 한가운데에 있어. 무성한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에 둘러싸여 있지.

나처럼 작은 소녀가 혼자 살기에는 너무 커. 난 가끔 커다란 집이 지겨울 때가 있어.



“여기저기 살 곳을 찾아다니는 친구들을 알아.

아주 먼 곳에서 왔는데 참 좋은 친구들이야.

혹시 너희 집에서 살게 해 주면 안 될까?”



난 곰곰이 생각했어. 이웃들이 왜 즐리 형제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다른 곳에서 와서 경계하는 걸까? 그럼 내쫓아야 한다는 뜻일까?

하지만 즐리 삼 형제가 우리 집에 온 뒤로 집이 따뜻해졌는걸.



그림책을 읽고


깊은 숲속에 혼자 사는 소녀가 아주 먼 곳에서 살 곳을 찾아 헤매는 즐리 삼 형제를 집으로 맞이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소녀와 '그래, 아니, 아마'라는 이름의 즐리 삼 형제는 친구가 되지요.

소녀의 집은 즐리 삼 형제는 자신들이 겪었던 아픈 일들을 이야기할 정도로 편안한 안식처가 되지요.

즐리 삼 형제와 함께하면 웃음이 넘치고 따스한 온기가 가득 차고 맛있는 음식이 있지요.

하지만 이웃들은 즐리 삼 형제가 계속 숲에 머물면 곰들의 숲이 되어 버릴 거라고 해요.

즐리 삼 형제에게 경계의 시선을 넘어 수상한 화재로 소녀의 집이 불에 타버리지요.

즐리 삼 형제, 소녀, 그리고 박쥐까지 함께 길을 떠나요.



곰 세 마리와 소녀,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가 떠올랐지요.

곰의 집을 방문한 금발 소녀이지만 <즐리 삼 형제>는 소녀의 집을 방문한 곰 세 마리이지요.

분명 다른 이야기이지만 등장인물의 비슷한 점 때문인지 친숙한 느낌으로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등장 캐릭터들의 이름들이 소녀는 '환영', 즐리 삼 형제는 ‘그래’, ‘아니’, ‘아마’이지요.

이름이 문장 속에서 재미있게 녹아 있어서 문장을 읽는 즐거움이 크지요.

말장난 같은 이름 부분을 보면서 '이름 대소동'이라는 개그 코너가 생각났어요.

저는 당시 참신하다 하며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 코너였어요.

(갑자기 유머 코드를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유머가 녹아있지만 <즐리 삼 형제>는 난민과 이주민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볼 수 있게 친숙한 접근 방식으로 등장 캐릭터와 이름을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이런 텍스트에 너무 잘 어울리게 강렬하고 생동감이 넘치고 깊은 숲의 매력적인 일상이 그려졌어요.

안리즈 부탱 작가님의 러시아와 폴란드 민속 예술의 그림이 이야기로의 몰입을 돕고 있지요.



즐리 삼 형제와 소녀가 집에서 보내는 일상의 즐거움에 타인의 시선이 뭐가 중요하겠냐 생각했어요.

하지만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과 열매, 나무 사이사이에

즐리 삼 형제를 불신과 편협함, 혐오, 배척하는 표정과 몸짓, 행동을 보이는 동물들이 곳곳에 있어요.

그런 감정들과 생각들이 모여서 소녀의 집이 수상한 화재로 다 타버리지요.

잠깐 고민했어요. 여기서 다시 시작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나은가?

소녀와 즐리 삼 형제의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꼬옥 여기가 아니더라도 더 나은 곳이 있을 거예요.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은 어쩜 아픔을 털어낼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잖아요.

모든 것에는 비움이 있어야만 채워지는 이치처럼 이요.

곰은 덩치가 크고 먹고, 자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작은 소녀와 대조되지요.

그럼에도 이 작은 소녀 '환영'은 새로운 이웃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였지요.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 알렉스 쿠소 글 작가님의 작품 -



1974년 프랑스의 항구 도시 브레스트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조형 예술과 시청각 미술, 교육학을 공부하고 교사로 일했습니다.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많이 펴내고 있습니다. 2018년 <하얀 새>로 볼로냐국제도서전 라가치상 대상을, 2021년 <모두의 그림자>로 프레미오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안리즈 부탱 작가님은 <즐리 삼 형제>를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것 같아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시각 예술가라고 하시네요.

안리즈 부탱 그림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nneliseboutin/





- <즐리 삼 형제>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 -



프랑스 문화 잡지 'Paris Mômes'에서 <즐리 삼 형제>의 엽서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그림책의 첫 장면인 무성한 나뭇가지와 가시덤불에 둘러싸인 깊은 숲속의 집이지요.

나만의 색깔로 엽서를 완성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프랑스 XBO films에서 <즐리 삼 형제>를 원작으로 제목 <The Zzli Brothers>으로 TV 프로그램을 작업 중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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