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혹등고래호
김희철 지음, 엄정원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년 12월
평점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혹등고래호 / 김희철 글 / 엄정원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12.25
그림책을 읽기 전
<검은 바다>의 아니... <아픈 바다>의 엄정원 작가님의 그림책은 반갑지요.
<혹등고래호>에서는 그림 작업에만 참여하셨네요.
그림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 가득해요.
그림책 읽기
엄마는 총을 맞아 쓰러지면서도 철수의 손을 꼭 쥐었어요.
엄마의 말을 자꾸만 포탄 소리가 지워 버렸어요.
"아, 또 화물선이다."
모두 실망하여 열차처럼 폭폭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혹등고래다."
피란민들을 응원이라도 하려는 듯이 배 옆으로 고래가 다가왔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전쟁 중 엄마를 잃은 철수는 말하는 법을 잊어버렸어요.
엄마가 남겨 준 크레파스로 웃는 엄마 얼굴을 그려 간직하고 있지요.
먹을 것을 얻어먹으려 사람들을 따라 걷고 또 걸었지요.
화물선에는 사람이 탈 수 없다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철수는 사람이 탄 화물선을 그렸지요.
하지만 선장은 피란민들을 위해 공간을 만들어서 흥남부두를 떠나지요.
배 안에서의 이야기, 배 밖에서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부산항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먼저 온 피란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서 다시 거제로 떠나요.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했고 12월 22일 흥남항에는 철수하는 국군, 유엔군 그리고 피란민이 모여있었지요.
200척의 군함과 상선이 동원되었고, 그중 메러디스 빅토리호 60명 정원의 화물선이었어요.
선원이 47명을 태우고 있어서 13명만 더 태울 수 있었지만 미 육군 대령들이 레너드 라루 선장에게 피란민과 함께 철수할 수 있는지 문의를 했고, 그때 선장을 최대한 피란민을 승선 후 흥남 부두를 출발하였지요.
배 안에 있던 무기와 장비를 부산에 내려놓았기에 비어있는 화물칸을 개조하는 작업 후 22일 밤과 23일 14,000명의 피난민들을 태우고 부산항으로 이동했어요. 승선하는 동안 미 육군이 후방을 방어하다 3명이 전사했어요. 음식, 물, 이블, 의약품이 모두 부족했지만 희생자는 한 명도 없었지요.
12월 24일 부산항에 도착했지만 입항이 거절되고 라루 선장은 크리스마스인 25일 거제도 장승포항에 피난민을 내려놓았지요. 항해 도중 아기 5명이 태어났어요.
2004년 9월 기네스북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조를 한 배로 등재되었어요.
또, 거제 장승포항에 도착 한 날짜가 195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기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부르지요.
<혹등고래호>를 읽으면서 2014년 개봉했던 영화 '국제시장'이 생각났어요.
영화를 보는 동안 어찌나 울었던지... 잘 울지 않던 신랑도, 극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많이 울었던 영화였지요.
영화의 모든 장면에서 울었지만 그림책에서도 저를 울리는 장면은 같네요.
'배에 오른 사람보다 타지 못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어요.'
배에 타도, 배에 타지 못해도... 그 현장을 아비규환이었을 거예요.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라루 선장이 피란민을 태우는 것은 명령이 아니기에 거부할 수도 있었던 요청이었지요.
자신의 결정으로 누군가의 생과 사가 결정된다는 그 압박감도 녹녹치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선장의 결정으로 많은 이들이 살았고,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네요.
<혹등고래호>는 역사적인 사실의 에피들과 김희철 작가님의 상상이 섞여진 이야기이지요.
전쟁에 관한 아픔, 슬픔이 깔려 있지만 그보다는 희망과 용기의 긍정 에너지를 들었어요.
흥남항을 떠나는 기적부터 혹등고래를 만남 기쁨, 새 생명 탄생이 주는 기대화 희망까지 그림에 녹아 있네요.
어둡기만 했던 초반부와 달리 점점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보이고 배경에 색이 있어요.
철수는 엄마를 잃고 말하는 법을 잊어버렸어요.
피란민들 사이에게 희망을 읽으면서 마지막 장면에서 인사를 하지요.
누구에게 어떤 인사를 건넸을까요?
철수가 두꺼운 종이를 4등분을 하고 환하게 웃는 엄마, 사람을 태운 화물선,
어미 흑등고래 몸에 혹처럼 붙은 다섯 명의 아이들로 한 칸씩 채워갔지요.
마지막 남은 한 칸에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
그림책 부록으로 '흥남 철수 작전'과 '혹등고래'에 관한 설명이 있어요.
뒤표지에 바코드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처럼 배 모양이네요.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더해진 <혹등고래호>를 꼬옥 읽어보세요.
- 엄정원 작가님의 책 -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졸업 후 포천 산골로 들어가 좌충우돌 농사를 짓고,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습니다. 2008년, 번개 맞은 것처럼 갑자기 스페인 산티아고로 떠나 그 길 끝에서 우주에서 불어온 듯한 엄청난 바람을 만났습니다. 그 후 SI그림책연구소에서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 첫 개인전 <검은 바다>를 열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엄정원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ungwon_picturebook/
- 김희철 작가님의 그림책 -
13권의 책을 펴낸 김 작가가 지난 12월에 발표한 그림책 ‘혹등고래호’는 흥남철수작전을 바탕으로,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년 철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희철 작가님은 “혹등고래는 고래 중에서도 가장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라며 “철수가 그린 고래 그림은 사람들에게 꿈을 되찾아주는 도약의 순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내용 출처 : 거제신문(http://www.geojenews.co.kr)
<소리도 빛도 없이>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36359066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