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늑대와 돼지 씨앗
사사키 마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5년 1월
평점 :

늑대와 돼지 씨앗 / 사사키 마키 / 김숙 역 / 북뱅크 / 2025.01.02 / 원작 : ぶたのたね(1989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을 보니 시간이 흘러온 고전의 느낌인데요.
어떤 그림책일지 궁금하네요.
자~ 늑대와 돼지를 만나러 들어가 볼까요?
그림책 읽기

달리기가 돼지보다도 느린 늑대가 있었어.
그래서 늑대는 아직 한 번도 돼지를 잡아 본 적이 없어.

"빠르게 쑥쑥 자라는 이 약을 매일 아침 뿌려 주면
돼지 나무는 부쩍부쩍 자라서 돼지 열매가 된다네."

"열렸다. 열렸어!"
바로 그때, 저 먼 곳에서부터 쿵,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
그림책을 읽고
<늑대와 돼지 씨앗>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드려야 하는 거죠?
이렇게 짠내나는 늑대 캐릭터에 웃어야 할지, 응원을 해야 할지....
늑대가 달리기를 못한다는 설정, 그래서 돼지를 잡아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에
다른 늑대는 돼지를 대신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돼지가 열리는 나무의 씨앗을 준다고요?
못 미더운 씨앗을 속는 셈 치고 심고 약을 주니 씨앗에서 돼지가 진짜 자라나요.
주렁주렁 열린 그 많은 돼지를 다 놓치고 기절한 한 마리만 남아서 다행이었지요.
다 잡은 돼지 한 마리도 이런저런 사고로 또 놓치네요.
그러고는 다시 돼지 씨앗을 심고 빠르게 쑥쑥 자라는 약을 뿌리는 결말이네요.
아니! 작가님! 이 늑대는 돼지를 한 번도 못 먹어보았다니까요!
와~ 와~ 진짜 상상의 끝은 어디이고, 어떤 반전이 찾아올지 기대가 되네요.
성공이라 생각하는 그 순간에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들이 일어나요.
맞아요. 인생도 그래요.
완벽한 준비로 일을 마무리하려 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몰라요.
무사히 일이 마무리되면 그건 제가 바라는 성공적인 결말이지만
성공보단 실패를 더 많이 하고 성공이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닌 경우도 있지요.
늑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인생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고개가 끄덕여지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어느새 늑대에 감정 이입이 되어가요.
이 늑대 진짜 멋진 부분을 발견했어요.
울기는 하지만 화를 내지는 않아요. 오히려 웃는 표정이 더 많아요.
긍정적인 늑대! 낙천적인 늑대! 웃는 늑대!
실패에 감정을 쏟기보다는 다음 기회를 노리며 도전하고 생각하네요.
번역을 하신 김숙 작가님이 첫눈에 사랑에 빠진 그림책이라고 하시네요.
'그동안 채식만 했으니 육식 한번 해야 되지 않겠는지요. 명색이 늑대 아닙니까.'
김숙 작가님께서 <늑대와 돼지 씨앗>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남기신 이 문장에서 애정이 묻어나네요.
2002년 27쇄 일본어판의 책을 닳고 닳도록 읽으시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출간하셨네요.
좋은 그림책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시는 김숙 작가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작가님 말씀처럼 이 사랑스럽고도 엉성한 늑대를 한 번만 읽고 덮지 못하겠네요.
- 사사키 마키만의 '늑대와 돼지 시리즈' -

<늑대와 돼지 씨앗>의 원작은 <ぶたのたね>으로 1989년 출간되었지요.
그 후 2005년 <また ぶたのたね>, 2009년 <またまた ぶたのたね>, 2019년 <あやしいぶたのたね>
출간되면서 『ぶたのたね』 시리즈로 35년의 시간을 이어온 거네요.
2020년 인터뷰 사진이 있어서 함께 올려 보아요.
한글 번역판으로도 다른 시리즈를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늑대와 돼지 씨앗> 독후 활동지 -

출판사 북뱅크에서 독후 활동지를 무료 배포하고 있어요.
다양한 활동 내용이 담긴 독후 활동지가 무려 열 장이네요.
마법 씨앗 만들기, 돼지 나무 꾸미기, 늑대에게 편지 쓰기, 다른 그림 찾기, 등
다양한 활동이 활동지에 가득해요.
꼬옥 클릭하셔서 활동지를 활용해 보세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