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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지
김귤이 지음 / 진선아이 / 2024년 12월
평점 :

그림책을 읽기 전
이름이 왜 '지지'일까요?
혹시 더러운 것을 가리키는 그 단어일까요?
아~ 그림도 이야기도 모든 게 궁금한 <안녕, 지지>이네요.
그림책 읽기

아이는 마음이 아프고 외로웠어요.
재미있는 일도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 더미 속에서
특별한 친구가 나타났어요.

북슬북슬 까맣고 지저분한 지지였어요.
아이는 지지의 손을 꼭 잡았어요.
그림책을 읽고
주인공 아이는 빽빽 소리 질러 울기는 했지만 화가 나서 슬퍼서가 아니었어요.
어딘가 아픈데 아프다는 말도 나오지 않고 마음속이 뒤엉키는 듯했어요.
어른들은 매일 다그치기만 하니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머물 곳이 없었어요.
잠을 못 자고, 맛있는 것도 없고, 재미있는 일도 없었지요.
아이는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 더미 속에서 북슬북슬 까맣고 지저분한 지지가 나타났어요.
"네가 내 손을 잡아 준다면 난 버려지지 않을 거야!"
쓰레기 더미에서 만난 지지는 어떤 친구였을까요?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지만 지지는 달랐지요.
그 후 지지와 일상의 모든 것을 함께 하면서 아이는 삶의 행복과 즐거움을 알아가요.
지지처럼 누군가 손을 내밀어 준다면 아이는 달라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거예요.
아이에게 믿음을 주고, 힘든 상황에서도 손을 놓지 않는다는 신뢰가 필요해요.
저는 아이가 지지의 손을 잡은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아이가 느끼지 못하지만 부모도, 선생님도, 친구도 지지처럼 손을 내밀고 있을지 몰라요.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는 것은 아주 큰 용기를 낸 것이니 북돋아 주고 응원해 줘야지요.
아이는 지지와 함께 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마음의 성장을 했어요.
지지는 아이와 계속해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사라졌어요.
진짜 놀랐어요. 지지와 아이가 이별을 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내 마음속의 아이와 헤어지고 더 큰마음의 성장을 위해 나아가는 거잖아요.
와~ 와~ ! 이렇게 성숙한 이별이라니요. 사실 지지는 아이의 마음속에 있고,
언제든 친구 지지를 불러서 위로를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활력을 찾을 수 있어요.
초반부 주인공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외롭고 위축되고 지쳤을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특히, 매일 다그치는 엄마, 아빠, 선생님의 모습에서 무너져 가는 아이를 보았지요.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어른들이라는 생각을 해요.
어른들의 말은 아이를 더 외롭고 힘들게 하고, 어른들의 일방적인 생각들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내 아이를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과 다른 문제가 생기면 부모는 다양한 반응을 보내지요.
그 반응에 아이들이 달라질 수 있으니 부모는 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을 가늠하지 않고,
아이가 왜 그랬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어른이 문제를 알게 되어도 아이가 스스로 깨칠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의 삶은 부모가 아닌 아이 자신의 것이니까요.
얼마 전 아이에게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어요.
평소 컴퓨터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이가 가진 최종 목표는 전혀 다른 생각이더라고요.
또, 아이가 항상 작 먹어서 모든 음식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줄 알았는데 견과류를 즐기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아까는 먹었잖아?"라고 물으니 아이의 대답이 "엄마가 입에 넣어 주었잖아."
아차~ 싶더라고요. "엄마가 너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족이어도 큰 틀만 알고 작은 것들까지는 다 알 수 없구나. 미안해. 주의할게."라고 답했지요.
이제 곧 아이와 함께 한 스무해가 다가오거든요. 그 세월만큼 안다고 생각했지만 저의 기준이었네요.
이렇게 일상을 함께하고, 대화를 하니 아이의 삶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알 수 있네요.
지지의 모습을 그렇게 표현한 이유가 뭘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어요.
어쩜 가장 더럽고 지저분한 쓰레기 더미마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친구가 되잖아요.
저는 그보다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데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상대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는 것은 나의 가치를 알아봐야지만 가능한 것 같아요.
겉으로만 보이는 외모나 스펙, 부, 명예, 등이 아닌 진짜 가치!
장면의 바탕색이 파랑에서 초록, 그리고 노랑으로 바뀌었네요.
파랑은 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색으로
상쾌함, 신선함, 물, 차가움 등이나 냉정,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지요. 신경 흥분을 가라앉혀 주지요.
초록은 노랑과 파랑의 중간색이지요.
일반적으로 평화, 안전, 중립을 상징하며 우리 눈에 가장 편안함을 주는 색.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해요.
이렇게 장면의 바탕색에 의미를 두며 장면을 구성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 <안녕, 지지>의 귀여운 굿즈 -

출판사 진선아이에서 2024년 11월 28일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최초 공개했던 <안녕, 지지>이지요.
이 귀여운 지지는 굿즈도 많아요.
작고 작은 깜찍이 키링! 개인적으로 작은 물건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키링을 사용하는 저라서 넘넘 유용해요.
스티커, 그냥 스티커가 아니지요.
내 마음대로 지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DIY 지지 스티커이지요.
온라인 서점마다 굿즈는 다르다고 해요.
- 김귤이 작가님 -

시각 예술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순수 미술과 미술 치료를 전공했습니다. 2019년 작품집 《art in-process》를 시작으로 2020년 에세이집 《빨간, 무엇》, 2021년 《솟아오름, 음...》을 지었습니다. 대표 전시 활동으로는 2020년 <솟아오름, 음...>, 2023년 <펼침의 기호들>, <대충 살자.jpg>, 2024년 <Synchronized Swimming> 등이 있습니다. - 출판사 진선아이 작가 소개 내용
김귤이 작가 SNS : https://www.instagram.com/gerneeeee/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