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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호박
필라르 세라노 지음, 카리나 콕 그림, 유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마법의 호박 / 필라르 세라노 글 / 카리나 콕 그림 / 유아가다 역 / 지양어린이 / 지양어린이 세계 명작 그림책 88 / 2024.11.25 / 원제 : Una mágica oportunidad(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출판사 지양어린이 SNS 피드에서 <마법의 호박>에 관한 몇 장면을 보았어요.
색감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반해버렸죠.
그림이 너무 궁금해서 읽고 싶었어요.
그림책 읽기

낡은 오두막집에 가난한 두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아무 희망이 없는 아니야 아니씨 가족과 미래를 꿈꾸는 그래요 그래씨 가족이지요.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서 할머니 한 분이 힘들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두 가족은 현관문을 열고 어서 들어오시라 말했어요.

"자, 받아요. 이것은 마법의 호박이에요. 그런데 호박이 마법을 부리게 하려면,
슬기롭게 잘 이용해야 해요. 그럼, 행운을 빌게요!"
그림책을 읽고
낡은 오두막집 한 채를 나눠 쓰는 가난한 두 가족에게 일어난 마법 같은 이야기.
아니야 아니씨 가족은 가난하다고 꿈도 포지한 채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어요.
그래요 그래씨 가족은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렵지만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꾸었어요.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힘겹게 지나가는 할머니에게 문을 열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베풀자
할머니는 감사 인사로 두 가족에게 마법의 호박을 하나씩 선물하지요.
단, 호박이 마법을 부리게 하려면 슬기롭게 잘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과연, 두 가족에 호박은 어떤 마법을 보여줬을까요?
그래요 그래씨 가족은 호박을 갈라 씨앗을 밭에 뿌리고 열심히 가꾸었어요.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고 호박 잼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지요.
아니야 아니씨 가족은 귀한 마법의 호박을 윤나게 닦아 집 안에 잘 모셔 두었지요.
이제나저제나 호박이 마법을 부리기를 기다렸어요.
그러나, 가족에게 남겨진 것은 탐스러운 호박과 썩어버린 호박이지요.
더 부자가 되어가는 이웃을 보며 아니야 아니씨 가족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힌트! 섣부른 판단은 위험해요!
불만이 가득하고 부정적인 아니야 아니씨 가족의 처음을 다시 들여다보면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를 도와주는 마음 따뜻한 가족이지요.
마법의 호박이라는 행운을 얻었지만 활용하지 못하고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 자신들의 어리석음도 반성하고 행동의 변화도 보여주지요.
그래요 그래씨 가족은 노력했으니 노력한 대가를 받는 당연함이겠지만
오히려 아니야 아니씨 가족은 숨겨 놓은 가르침이 인생의 진실을 알게 하는 것 같아요.
노력의 가치와 찾아온 행운을 어떻게 인생에 활용할지 말이지요.
태양이 있어도 울상인 가족과, 비가 와도 웃고 있는 가족부터 처음과 달라진 오두막집을 보며
이야기에 따라 바뀌는 감정들을 밝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 그림으로 완성하셔서
이야기에 편안함이 더해지면서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토리의 전개가 옛이야기 그림책이라는 느낌은 같은 듯하지만 다르지요.
이야기의 초반부는 옛이야기처럼 구선이 직선적이고 단순해요.
그래요 그래씨 가족은 긍정적이고, 부지런하고 지혜롭지요.
반면 아니야 아니씨 가족은 부정적이고, 기회를 엿보고, 조금 어리석지요.
하지만 두 가족은 착하거나 나쁜 반대의 개념도 아니지요.
그러니 옛이야기처럼 정해진 권선징악의 결말이 아닌 거예요.
어쩜 누구나 바랄 수 있는 행운이지만 노력이 필요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걸요.
한참 어려웠던 가족사의 한 부분을 생각해 보면 최악의 순간에도
가족들끼리 뭉치고,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인생에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웃음, 유머, 희망, 단결의 긍정의 힘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 <마법의 호박> 작업 과정 -

텍스트를 읽고 등장인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아 스케치를 하고,
이야기의 또 다른 캐릭터인 집과 가족에 대한 여러 버전들을 만들었다고 해요.
채색 과정 중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일부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그림 작가 카리나 콕 인터뷰(2024년) :
- 그림작가 카리나 콕 -

그녀의 다양한 SNS를 방문하니 더 호감이 생기는 작가님이시네요.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태어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고 해요.
수채화를 좋아하고, 식물과 새를 사랑한다고 해요.
그녀의 여동생 Patricia와 함께 Cocorocoq Editoras를 만들었어요.
모든 연령대를 위한 고품질 그림책을 만드는 독립 칠레 출판사이지요.
https://www.instagram.com/karina.cocq/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