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극곰 아빠 ㅣ 라임 그림 동화 41
조르조 볼페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10월
평점 :
북극곰 아빠 / 조르조 볼페 글 /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 김자연 역 / 라임 / 라임 그림 동화 41 / 2024.10.31 / 원제 : Pas orange (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와! 그림만으로도 이렇게 따스한 느낌이 훅~ 밀려오네요.
북극곰이 펭귄 아가의 아빠가 되었다고요?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탁.... 빠지직!
바깥은 무지무지 추웠어요. 모든 게 하얀색이었지요. 나만 빼고요.
아빠는 부드럽고 따스한 팔로 나를 감싸 안아 주었답니다.
이제 세상은 더 이상 하얗고 차갑기만 한 곳은 아니에요.
아빠는 다른 색이 더 많이 있다고 말했어요.
"주황색은요?" / "주황색은 안 돼!"
그림책을 읽고
첫 장면부터 심쿵!
알 속에서 따뜻하고 포근하게 지내던 아기 펭귄 팔리노가 양쪽 날개를 쭉 폈더니...
탁.... 빠지직!
알껍데기가 깨지고 공간 이동을 한 것처럼 새로운 세상에 와 있어요.
너무너무 춥고 온통 하얀색만 가득했어요.
무엇보다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어서 더 놀라고 있는데
저 멀리 작고 까만 동그라미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커지더니 눈앞으로 다가왔어요.
까만 동그라미는 아빠 토모의 코였어요.
아빠는 부드럽고 커다란 팔로 팔리노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 주었지요.
아빠 토모는 팔리노를 여기저기 데려가 주며 세상의 다양한 색들을 보여주지요.
아기 펭귄 팔리노가 가장 관심 있는 색은 주황색인데
주황색에 대해 아빠에게 물으면 아빠의 커다란 눈이 촉촉해졌어요.
팔리노는 아빠에게서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는 사이
수영을 배우고, 물고기를 잡고, 수를 세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까지 배웠지요.
“팔리노, 이제 네가 주황색을 알아야 할 때가 온 것 같구나.”
아기 펭귄이었던 팔리노가 이렇게 잘 성장해서 혼자서 뭐든 할 줄 알게 되었어요.
북극곰 아빠 토모는 펭귄을 보내주어야 할 시간을 알고 있었던 거죠.
<북극곰 아빠>를 읽고 있는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네요.
그저 팔리노와 성장의 시간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거죠.
내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거예요.
어떤 관계에든 일방적인 헌신이 아닌 소통과 존중이 바탕이 되지요.
그러함에도 내어주어 행복함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요.
북극곰 아빠가 뒤돌아서는 순간, 아이에게 그 무엇도 바란 게 없었다는 걸 알았어요.
맞아요. 부모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사랑, 관심을 보여주면서
자녀의 인생은 자녀가 스스로 해결하며 당당한 자세를 가질 수 있게 지켜봐 주어야 하지요.
스스로 성장하고, 되돌아 보고, 성숙하게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기는 하지만
부모도, 아이도 서로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삶을 존중하고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소통해야 해요.
그림책을 만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은 어쩌다 남극의 펭귄이 북극의 북극곰을 만나게 되었을까요?
졸졸졸 따라다니는 아기 새들의 이야기가 처음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렇게 애틋하고 가슴 시리게 느껴지는 펭귄 이야기는 다르네요.
스토리에 더해진 파올로 프로이에티 작가님의 그림이 입혀지면서 더 크게 감정을 물결을 일렁이게 만들어요.
곰, 펭귄, 알바트로스, 물개, 고래까지 모두 사실적이지만 몰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빠들에게, 그리고 엄마들에게
가장 사랑하는 내 아이를 만난 것만으로도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아요.
- <북극곰 아빠>의 작업 과정 -
이야기가 전달되는 방식에 따라 감정을 일깨우는 데 그림이 도움이 되기 원한다고 해요.
다양한 색을 이해하도록 해초의 붉음, 바다의 푸름까지 보여주며 그림의 분위기를 만들고,
두 주인공을 둘러싼 배경, 눈처럼 보이는 질감까지 모든 것들로 독자가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하려 노력한다고 해요.
놀라운 것은 애니메이션 영화와 만화가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영감을 받는다는 것과
한국과 일본의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존경한다고 하시네요.
자연의 여백을 남겨두면서 결코 화려하지 않게 부드러운 색감을 이용한다고 해요.
일러스트레이터 중에서도 'Kim Minji et Ayano Imai'의 이름을 거론해서 찾아보려 했지만....
어렵네요. 번역기를 통해 다시 수정 한 부분이라 틀린 부분이 있을지 걱정도 되네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가시면 다시 한번 확인할 실 수 있어요.
파올로 프로이에티 작가님 인터뷰 :
https://revue.leslibraires.ca/entrevues/litterature-jeunesse/paolo-proietti-des-couleurs-venues-de-loin/
-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작가님 -
이탈리아 그림 작가님이시네요. 한글 번역판으로 여섯 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제 취향의 그림인데....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출판사 라임 덕분에 알게 되어서 너무 신나요.
더 놀라웠던 것은 이렇게 부드럽고 편한 느낌의 그림들이 남자 작가님의 손에서 그려졌다는 거예요.
조만간 크리스마스에 관한 그림책 한 권이 한글 번역판으로 출간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파올로 프로이에티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pallo_illustration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