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빵과 고양이 빵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13
오자와 타다시 지음, 초 신타 그림, 전정옥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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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빵과 고양이 빵 / 오자와 타다시 글 / 초 신타 그림 / 전정옥 역 / 바둑이하우스 /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13 / 원작 : きつねのぱんとねこのぱん(2021년)




그림책을 읽기 전


꺼내보지 못한 그림책, 꺼낼 수도 없었던 그림책.

하지만, 그래도, 나니까 읽어야 하는 그림책.

안녕? 반갑고, 오랜만이야.





그림책 읽기



"고양이님, 고양이님의 빵도 맛있지만 여우 빵집의 빵 맛은 이기지 못할 것 같네요."

"고양이한테 질 정도라면 빵집은 그만두는 게 낫겠어.

차리리 고향으로 돌아가서 두부를 만들어 팔아볼까."




"음, 빵이 매우 맛있군. 그래도 역시 고양이님의 빵집의 그 맛을 당해내지는 못할 것 같군."

"여우한테 지고 말았으니 더 이상 빵집을 운영할 수는 없어.

이렇게 된 이상 길고양이라도 되어서 먹고살 수밖에 없겠네."




두 파티시에는 병원에서 <끙끙병>에 <훌쩍훌쩍병>이 섞인 증상을 확인했죠.

그 후 여우와 고양이가 함께 빵집을 하고 있네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그림책을 읽고



"저기요, 여우님. 여우님네 빵도 맛있지만 고양이 빵집의 솜씨에는 당해내지 못할 것 같아요."

별님이 빵의 맛을 보고 말했지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진 여우가 별님의 말을 듣고서는

신사로 변장해 고양이 빵집에 들려 빵을 맛본 후

"고양이님, 고양이님의 빵도 맛있지만 여우 빵집의 빵 맛은 이기지 못할 것 같네요."였지요.

이번에는 고양이가 여우 빵집에 가서 빵을 맛본 후

"음, 빵이 매우 맛있군. 그래도 역시 고양이님의 빵집의 그 맛을 당해내지는 못할 것 같군."였어요.



여우나 고양이나 어쩜 이리 허풍이 가득한지요.

그런데 이런 허풍 뒤에는 진짜 여린 마음과 노력하는 모습이 있네요.

고향에 내려가 두부를 판다느니, 길고양이로 구걸을 한다느니...

상대의 빵 맛이 더 뛰어난 것 같아 울다 지쳐 병원 신세를 지게 되네요.

상대가 최고라는 생각에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의미가 없어졌나 보네요.

하지만 주위의 노력으로 여우와 고양이는 폐업이 아닌 상생관계로 더 나은 해결책을 마련했어요.



첫 번째로 읽었을 때는 같은 업종의 가게에서 다른 가게를 칭찬하는 별님이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래서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세요'라고 여우에게 응원을 보냈지요.

하지만 가장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한 소비자의 조언이라 생각하면 또 다른 길이 보이네요.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변화를 수용하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노력 끝에 자신이 최고라 생각했지만 나 말고 같은 일을 하는 더 나은 듯한 누군가가 있다면

자신감이 급락할 거예요. 몇 년 전만 해도 저도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지요.

예쁜 그림책 사진, 마음에 와닿은 문장이 있는 글을 보면 여전히 벽에 부딪히고 우울해져요.

저도 여우와 너구리가 걸렸던 <끙끙병>에 <훌쩍훌쩍병>이 섞인 증상들이 나타나죠.

여전히 증상은 나타나지만 이젠 그 증상들이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가는 정도이지요.

상대를 인정하고 나를 받아들이면서 나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니 더 나아지더라고요.

그리고 변화는 있지만 그림책을 사랑하는 처음 마음과 같은 마음으로 포스팅을 담아내고 있거든요.

포기한다는 마음이나 우울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더 나은 방향이나 다른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길 응원해요.

여우와 고양이도 마음이 아팠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했지요.

그리고 결국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로 다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눈치를 보며 시치미 떼는 모습의 허세 가득한 여우와 고양이의 표정과 행동이었지만

병원에서 만난 여우와 고양이의 표정이 달라진 게 보여요.

비참함, 우울함, 절망감 따위는 보이지 않는데요.

역시 초 신타 작가님이시네요. 이 터무니없는 상황에 딱 맞는 그림이지요.

난센스의 대가가 그림으로 그 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별님의 마지막 멘트는... 뭐죠?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군요.




그림책 책 속 부록으로 일본의 대표 그림책 작가 초 신타를 추억하는 특별 대담 내용이 담겨 있어요.

대담을 하시는 질문자는 N타 N쇼(그림책 연구가)이시고,

답변자는 도이 쇼시(편집 프로덕션 탐즈 북스) 대표님이시래요.

위의 사진 자료가 한글 번역으로 그림책에 실려 있어요.

영상으로 남겨 있어서 링크를 남겨 보아요.

https://youtu.be/aLra79szq3g?si=LyOx6WBZIXiojL6P




- 50년이 넘은 <고양이 빵과 여우 빵> -




1973년에 월간 잡지 「ワンダーブック」(2월 호)에 게재되어,

그 후 몇 명의 그림작가가 그림을 완성하여 출판되었어요.

가장 오른쪽 그림책 표지는 1996년 첫 번째로 만들어진 <여우 빵과 고양이 빵>이지요.

다른 두 권은 50년이 넘는 이야기를 새롭게 그림책으로 완성했네요.




- 투명 한지가 기록한 바둑이하우스 -




출판사 바둑이하우스의 첫 시작인 <내 헤어스타일 어때?> 이후 함께 시간의 기록이네요.

이렇게 모아보니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새롭고,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쏟아지네요.

출판사 바둑이하우스에 대한 저의 사랑하는 마음과 애정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50년이 넘어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여우 빵과 고양이 빵>처럼 바둑이하우스의 책들도 빛나길 바라요.


<내 헤어스타일 어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319228301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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