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의 계절 고정순 그림책방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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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난독', '계절'이라는 단어가 끌리는 그림책이었어요.

계절의 변화가 일고 있는 지금, 딱 어울리는 그림도 궁금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이라는 거....





그림책 읽기






1. 둠칫둠칫 / 2. 어느 날 갑자기 언니가 생겼다

3. 여름 끝에서, 우리는 / 4. 딱 (좋은) 지(금) / 5. 난독의 계절




희한한 일을 척척 해내는 나도 못하는 게 있었다.

나는 … 글자를 읽지 못했다.




P. 52 늙은 나무에 고무줄을 묶으며 언니는 땀을 뻘뻘 흘렸다.

언니가 싫다면서, 온 동네 아이들에게 나도 언니 있다고 자랑하고 다니던 나.



그림책을 읽고



동물 흉내를 내면서 방귀 뀌기, 한밤중에 멜로디언 연주하기, 벌레랑 숨바꼭질하기,

또, 코로 리코더를 부는 장난꾸러기이면서도 재미있고도 사랑스러운 꼬마 고구마!

이렇게 뭐든지 잘하고, 희한한 일을 척척해내는 고구마가

못하는 일 하나는 글을 읽지 못한다는 거예요.

고구마가 글자를 볼 때면 자음과 모음이 이리저리 뒤섞이고,

이상한 괴물이 머릿속에서 살다가 고구마가 글을 읽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 같았지요.

받아쓰기 시간에는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고, 짝꿍 것을 따라 그리며 위기를 넘겼어요.

동생이 읽어 준 알림장의 '기타 등등'을 듣고 기타를 가져가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지요.

누구도 알지 못했던 난독의 비밀을 고구마가 제일 싫어하는 예쁜 언니와

오락실 집 아이라고 놀리지 않는 제일 좋아하는 친구 상숙이가 알게 되었어요.

언니와 상숙이의 도움으로 고구마만을 위한 일대일 한글 수업은 계속되지만

여전히 고구마는 글을 읽지 못하지요.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고정순 작가님이 난독증?

고정순 작가님의 어린 시절 경험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라고 해요.

초등학교 6학년까지 글을 읽지 못했던 고정순 작가님에서

지금의 작가님은 숫자에 대해서는 불편감이 남아 있다고 하시네요.

난독증에 대해 전해 듣기만 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조금 더 이해가 되네요.



“글을 모르면 생각도 마음도 전할 수 없는 답답한 어른이 되는 걸까?”

'아무도 묻지 않았다 무엇이 어렵고 어떤 것이 곤란한지.'

<난독의 계절> 중 이런 문장들에 마음이 아팠어요.

하지만 고구마의 밝고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에 유쾌해지네요.

거기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구마를 기다려 주고 있어요.

부모님, 언니, 친구인 상숙이까지도요.

어느 누구도 난독증에 대한 언급이나 재촉을 하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화를 내지 않고 말이지요.



고구마가 자신을 소개하는 첫 부분이 너무 좋아요.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들이지만 자신을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이 부분에서

이야기는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저는 고구마에게 반해버렸지요.

누구에게나 고구마처럼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이 있어요.

누군가에게 글을 읽지 못하는 고구마가 있을 수 있고,

누군가는 자전거 타는 일을 못하는 고구마가 있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고구마가 있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저 역시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무수한 제 안의 고구마들을 만났던 것 같아요.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친구였던 것 같아요.

제가 짊어진 그 일과 상황에 대해 처리해 줄 수는 없지만

옆에서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들을 이겨냈던 것 같아요.

고구마는 목을 꽉 막히게 하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사실 진짜 달달하고도 쫀득한 그 맛을 알면 최고이지요.

마치 인생의 어느 순간 고구마처럼 막혔다가도 풀리면 그 단맛이 있잖아요.



<난독의 계절> 고정순 작가 온라인 북토크


달달고는 누구?

주인공 고구마의 애칭인 '달달고'이고, 달달고구마의 줄임말이래요.

제목에 계절의 단어가 있는 이유는?

그동안 '계절'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서 자주 사용했던 것 같고, 모든 계절을 좋아하는 이유

기억에 남는 장면?

나도 예쁘지 장면에서 엉덩이춤을 췄어요.

- 북토크에서의 내용 중





- 출판사 길벗어린이 '고정순 그림책방' 시리즈 -





어릴 적 머리가 아파도 배를 쓸어 주던 엄마의 손처럼 나의 이야기가 엉뚱한 순간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따뜻해서 차마 거기가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던 나처럼 온기에 기대어 오늘을 건너는 당신들.

예상하지 못한 찰나에 터지는 웃음이 우리를 지켜 주길.

- 고정순(지은이)의 말






- 고정순 작가님의 SNS -




고정순 작가님 SNS에서 <난독이 계절>에 관한 다양한 피드를 발견했어요.

인형 놀이, 그림 작업, '달달고' 인형 꾸미기, 등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피드들이네요.

<난독의 계절> '달달고' 인형 꾸미고 작가님의 손편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네요.

고정순 문장콘서트라는 작가님의 음악낭독극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서트가 열리네요.


고정순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soon75/






- <난독의 계절> 고정순 작가 전시 -




[전시 스케치]

전시 기간 : 2024년 10월 28일(월)~11월 11일(월) 1시~8시

전시 장소 : 서울 마포구 연남로 11길 60, 2층 ‘마바사 (@3mabasa)

따스한 햇살과 귀여운 고양이가 반겨주는 ’셋방 마바사‘에서

귀여운 개구쟁이, 꼬마 고구마 그림책을 만나보세요! 🍠✨


사진 및 내용 출처 : https://www.instagram.com/sachungiboo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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