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보자 인생그림책 38
공은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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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보자 / 공은혜 / 길벗어린이 / 인생그림책 38 / 2024.10.30




그림책을 읽기 전


제목,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위로와 사랑을 건네는 그림책이네요.

아이가 나에게, 내가 아이에게 서로 사랑을 건네고 있겠지요.

때론 가장 큰 위로도 보내는 시간도 있겠지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으로 이야기를 건네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혼자이던 내가 널 만난 건 행운이야.

우리가 만난 건 행복이야.




안아 줘!

신기해. 늘 보호받던 내가 이제는 돌볼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한 건 내게 기댄 무게만큼 힘이 난다는 거야.

그 따뜻한 온기만큼 말이지.

그러니까 우리



그림책을 읽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마주 안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어여쁜 쌍둥이가 태어나 티격태격 싸우고 짓궂은 장난도 치지만

서로 안는 순간이면 여전히 우리가 만난 건 행운이고 행복이라는 걸 느낍니다.

장난감을 두고 두 자매가 다투기 시작합니다.

동생을 챙기며 안아 주는 엄마에게 눈물을 터뜨린 언니는

서러운 마음에 두 손을 번쩍 올리고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손짓해요.

하지만 오늘따라 엄마도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포옹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는 아빠, 할머니의 품에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너도나도 삼촌 품에, 아기는 할머니 품에 안깁니다.



<안아 보자>를 보면서 일상 속의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저보단 젊고, 더 곱고, 예쁘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그림과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의 깊이를 고스란히 텍스트로 담아둔 점이 엄청난 차이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뒤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ㅋㅋ 이 쓸데없는 부심은 뭘까요?



저는 아들만 셋이 가정에서 자란 남편과 스무 살이 넘은 첫째와 고3인 둘째까지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세 남자와 살아가고 있지요.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아이들에게 팔만 벌려도 잘 안아 주었어요.

하지만 첫째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슬며시 안아주기를 피하더라고요.

그래서 둘째에게 엄마에게 해 줄 것 중 하나로 고3까지는 안아주기였어요.

물론 잘 안 지켜지지요.

하지만! 엄마가 그냥 물러설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포기를 하고 안아주지요.

아이들을 깨우는 순간과 아이들이 등교하거나 출근할 때 안아주기 공격에 들어가지요.

잠을 깨운 아이를 침대에 앉히고 안아 줄 때와 현관에서는 자연스레 안기지만

배웅 타이밍을 못 맞추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안아달라고 해요.

쉽게 안아주는 날도 있지만 안 해주면 엘레 비터를 타고 함께 가니까...

빨리 안아주고 끝내는 게 현명하다는 걸 느끼는 거죠.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제가 아이들을 안아주었지만

이제 훌쩍 커버린 아이들에게 안기게 되는 모습이지요.

이런 모습의, 저런 모습의 포옹은 정말 행복하고 저는 포옹하기를 좋아해요.



딸만 셋인 저희 친정집에서는 서로 만나면 안아 주는 게 먼저예요.

친정 부모님을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꼬옥 안아주고 인사를 하지요.

물론 저희 세 자매도 만나고 헤어질 때 같은 방식의 인사를 하지요.

이런 친정집의 인사 방식에 당황한 것은 옆지기와 제부들이지요.

옆지기는 체제가 처음으로 안아 준다는 행동에 어색하다는 말도 못 하고,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20년이 넘어가니 이젠 다들 적응해서 두 팔을 벌리면 자연스레 포옹을 하지요.

사실 저도 놀랐던 것은 제부들끼리도 포옹 인사를 한다는 거죠.

엄마의 영향으로 아이들과 조카들도 만나거나 헤어질 때 안아주는 것은 당연한 인사이지요.



저의 포옹 사랑은 가족들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요.

사실 직장에서도 저의 안아 주기는 쭈욱 이어지지요.

정말 오랜만에 만난 좋아하는 직장 상사, 후배들도 안아보지요.

그리고 힘이 되고 싶은 순간, 그리고 힘을 받고 싶은 순간에도 안아요.



이처럼 안아 주기는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지요.

저의 온기와 힘을 누군가에게 나눠 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도 그 사람의 마음과 실재를 느끼고 싶어서 살짝 가져오는 거예요.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만나기만 하면 안아 달라고 하는 엄마이기도 하고,

가족 간에 안아 주기하면서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존재를 잊지 않으려 해요.

그리고, 직장 동료에게는 위로와 격려, 응원을 보내기도 하네요.

포스팅을 하는 동안 모든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그리고, 다음에 뵈면 꼬옥 안아 드릴게요.



- <안아 보자> 전시 & 북토크 -



❝우리, 안아 보자.❞

따스한 온기에서 얻은 힘으로 더욱 사랑하기를 다짐해 본 적이 있나요?

⠀그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공간, '코뿔소 책방'으로 오세요!

⠀👨‍👩‍👧‍👦 전시 기간ㅣ2024년 10월 15일(화) ~ 10월 31일(목)

👨‍👩‍👧‍👦 장소 | 코뿔소 책방 (경기도 김포시 김포한강11로438번길 123, 109호)


출간 기념 온라인 북토크는 10월 17일에 진행되었지만 출판사 길벗어린이SNS에서 다시 볼 수 있어요.

공은혜 작가의 <안아 보자> 출간 기념 라이브 방송 : 출판사 길벗어린이 SNS(https://www.instagram.com/gilbutkid_book/)




- <안아 보자> 비교하기 -




출판사 마음모자에서 2023년 5월에 출간되었던 <안아 보자>이지요.

표지 디자인과 제본 양식, 텍스트도 바꾸고 2024년 출판사 길벗어린이에서 출간되었어요.

사철 제본이었던 그림책을 양장 제본으로 바꾸면 견고하고 고급스러워졌겠지요.

표지의 그림도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더 깊게 마음으로 들어와서 좋은 것 같아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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