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와 케이티 - 나를 함부로 대하는 친구에게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에비게일 마블 그림, 강빈맘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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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니카와 케이티 - 나를 함부로 대하는 친구에게 / 트루디 루드위그 글 / 에비게일 마블 그림 / 강빈맘 역 / 서교책방 / 2024.09.10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궁금한 <모니카와 케이티>였어요.

두 아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그려지는 부분이 보여서 더 궁금했지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친구인 척하며 나를 괴롭히는 애가 한 명 있어.

가끔 정말 친구 같기도 하지만 요즘은 그 애가 진짜 내 친구인지 잘 모르겠어.




"무슨 얘기 중인데?"

"별일 아니야. 모-니-카-. 나중에 얘기해 줄게."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너한테 화가 나? 별일도 아닌 거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거 아니야?"

그래, 케이티의 말처럼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도 모르지.




엄마는 내 말을 묵묵히 들어주었어. 정말이지 온 마음 다해 내 말을 들어줬어.

나를 비난하지도 않았고 케이티와 잘 지내라고 충고하지도 않았어.




그림책을 읽고



모니카와 케이티는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어요. 하지만 요즘 케이티가 이상하지요.

둘이 있을 때는 다정한데 다른 친구가 있으면 모르는 척하지요.

모니카를 옆에 두고 친구들과 귓속말을 하고 다른 친구와의 관계도 방해하지요.

케이티에게 기분이 상했는지 물었더니 예민하게 굴지 말라며 이야기를 끊어버리지요.

쉬는 시간에 아무도 모니카와 놀지 않으려고 해요.

"혹시 학교에서 배가 아플 만큼 힘든 일이 있는 거니?"

엄마의 물음에 모니카는 울음을 쏟아내지요.



케이티는 모니카를 은근히 따돌리지요. 반 아이들까지 케이티 옆에 서 있지요.

얼마 전까지 다정했던 친구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나를 따돌린다면 하루하루가 버거울 거예요.

그것도 친구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큰 상처로 남겠지요.

따돌림을 당하 모니카는 이 관계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어요.

자신 겪는 일의 괴로움에 스스로를 얼마나 갉아 내렸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네요.

여자들의 미묘한 신경전이라고도 하지만 이런 일에 원인을 찾는 것은 정말 무의미한 것 같아요.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나와 달라서, 나와 비슷해서, 아무 이유 없는 경우도 있어요.

<모니카와 케이티>가 좋았던 이유는 엄마의 위로가 담긴 부분과 친구와 다툼은 있을 수 있지만

친구인 척하며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괴롭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지요.

또, 그림책의 부록 부분에 ‘괴롭힘 대상이 되었을 때 대처 방안’, ‘자녀와 함께하는 토론 주제’ 등의

구체적인 방법들과 작가님과 번역가님의 이야기가 부모인 저에게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저는 세 자매의 가정 환경과 초등학교부터 대학, 그리고 직장까지 여자들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지냈지요.

그 수많은 시간 중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따돌림에 대해 방관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따돌림의 원인을 찾기는 힘들지만 다양하고도 크고 작은 질투가 감정 밑바닥에 있었던 것 같아요.

성장 과정 중에도 겪게 되지만 성인이 되어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 중에도 일어나고 있어요.

처음에는 모니카처럼 저에게서 이유를 찾았지요. 힘들게 버티거나 다른 탈출구를 찾고는 했지요.

힘들었지만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믿어주는 딱 한 명의 동료였어요.

"상황이 이상하지만 그녀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거야."

물론 이 한 마디로 저를 은근 따돌리는 상황이 역전되지는 않았어요.

스스로에게서 문제점을 찾던 제가 '내가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하게 되면서

긍정의 힘이 커졌어요. 생각이 바뀌니 행동도 바뀌고 조금씩 주위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를 따돌렸던 그들에게 다가서려 노력하지는 않았어요.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게 적당히 무시하면서 지냈어요.

육아로 퇴사를 한 후 자신들이 필요할 때 연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친구라는 이름으로 나를 깎아내리거나 괴롭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왜 나를 공격하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지 말고 못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아서고

나와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요.





- <모니카와 케이티>의 다양한 표지 -




2005년 출간된 원작의 표지는 검정 배경에 두 아이 있는 양장본으로 크기는 21.5*26.3

2015년 출간된 반양장본의 표지는 케이티를 따돌린 친구들의 모습으로 크기는 20.6*25.5*4

2024년 한글 번역판은 원작과 다르게 구성한 표지로 크기는 18.5*23.0으로 작네요.





- 트루디 루드위그 작가님의 책 -





글 작가 트루디 루드위그 작가님은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작가이자 강연가로, 아이들이 사회 세계에 대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아동 도서를 주로 집필한다. 성장하면서 겪는 정서적 어려움이나 소외된 아이들의 문제 등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모니카와 케이티(My Secret Bully)>는 학교폭력의 일환인 ‘관계적 공격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미국 전역의 학교 및 컨퍼런스의 교육자, 전문가, 부모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글 작가님의 초등학교 2학년이던 딸이 친구를 따돌리는 아이들의 희생자가 되면서 ‘관계적 공격’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 문제를 다룬 책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고, 저자는 이런 상황에 처한 아이와 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관계를 이용한 ‘정서적 괴롭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고, 학교의 안과 밖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인 노력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특히 저자는 아이들은 스스로 대처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른의 지지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출판사 서교책방 작가 소개 내용 & 그림책이 출간된 계기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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