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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새처럼
바루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4년 9월
평점 :
자유롭게 새처럼 / 바루 / 김여진 역 / 올리 / 2024.09.11 / 원제 : Free as a Bird(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비슷한 느낌으로 블루가 가득한 그림책 <고래야 사랑해>를 만난 적이 있어요.
색감만으로도 호감이 가는 <자유롭게 새처럼>이네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들 담겨 있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우와! 엄청난 꿈이었어.
드넓은 바다 위를 새처럼. 마치 깃털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날고 있었어.
새가 살던 곳은 아름다운 나라였어.
전쟁의 검은 그림자가 모조리 집어삼키기 전까진 말이야.
다른 새들이 찾아왔어.
모두 입을 모아 자유의 노래를 불렀어.
그림책을 읽고
바다에서 발견된 새는 지쳐서 꼼작하지 못하고 겨우 숨만 쉬지요.
굶주림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하니 새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지요.
새가 살던 곳은 꽃과 열매가 풍성하게 열리는 아름다운 나라였어요.
전쟁이 모든 것을 삼키자 새는 떠나야만 했어요.
밤이고 낮이고 온 힘을 다해 날갯짓을 해서 바다를 건너는 중
굶주리고 지쳐 잠깐 눈을 감았다가 물속으로 곤두박질치지요.
그때 고래 파랑이가 새를 구하고, 파랑이와 조나스는 새를 정성껏 돌보지요.
전쟁, 휴전은 우리와 무관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도 있지만
대남 쓰리기 풍선과 관련한 안전 문자를 자주 전송받고 있는 우리가 있잖아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새를 구하는 파랑이나 등대지기 조나스가 되어보았어요.
올리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에서 새의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문구에 종전국이 아니라는 걸 떠올렸지요.
분단국가이자 휴전국가인 우리 대한민국도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피해 새처럼 도망쳐야 할 수 있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 헌신을 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요.
누군가를 구하거나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였지 반대가 되는 상황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도움을 받는 입장이 되어 보니 새의 위태로움이 와닿네요.
이번 그림책의 주인공이 왜 새였을까? 궁금했어요.
첫 장면에서 등대지기 조나스가 새가 되어 바다를 자유롭게 날고 있었지요.
새는 자유의 상징인 동물인데 그림책 속 새는 자유를 찾기 위해 투쟁하지요.
전쟁의 장면은 없지만 전쟁으로 망가진 새의 삶을 보니 전쟁의 폭력성이 느껴지네요.
조나스와 파랑이가 새를 보살피고, 쉴 공간을 내어주면서 새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지요.
그러자 다른 새들도 함께 모여서 서로가 서로를 돌보게 되며 '함께'의 중요성도 알려주지요.
맑고도 부드러운 색감에 바루 작가님만의 그림은 평화롭지만
전쟁과 고난을 보여주는 부분은 검고 거친 선들로 어두운 부분을 느끼게 해 주셨네요.
<고래야 사랑해>와 이어진 <자유롭게 새처럼>의 부분들을 볼 수 있어요.
<자유롭게 새처럼>의 장면에서 꿈속에서 하늘이 아닌 바다를 날고 있었던 부분은
전작의 해양 오염 문제를 상기시켰고, 동시에 새가 주인공이 될 이야기라 암시하였지요.
또, 등대지기 조나스가 고래 파랑이를 구했고, 파랑이는 다시 새를 구하면서
도움은 또 다른 도움으로 이어지는 부분까지 넣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전쟁', '난민'이라는 주제 때문인지 어렵게만 느껴지고 마무리가 쉽지 않았는데
올리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조나스와 파랑이의 이야기 -
2021년 출간된 <고래야 사랑해>에 등장한 등대지기 조나스와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해서 먹어버린 고래 파랑이가 있었지요.
2024년 <자유롭게 새처럼>에서 두 주인공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전작은 해양 오염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그림책은 전쟁과 자유에 관한 이야기네요.
<고래야 사랑해>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602220364
- 바루(Stéphane Barroux) 작가님 -
본명 스테판 이브 바루. 파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보냈다.
미술학교에 다닌 후 프랑스로 돌아와 광고 대행사에서 예술 감독으로 일을 했다.
2003년 <메리의 모자는 어디 있을까?>로 어린이책 작가의 길에 들어섰고,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출간했고, 많은 상을 받았다.
환경과 인권을 생각하는 그림책을 많이 지었고 여행을 좋아한다.
바루 작가 SNS : https://www.instagram.com/barrouxillustration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