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야 나 나야 나 - 2025년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83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빛 / 2024년 9월
평점 :
나야 나 나야 나 / 기쿠치 치키 / 황진희 역 / 책빛 / 모두를 위한 그림책 83 / 2024.09.19 / 원제 : ぼくだよ ぼくだよ(2013년)

그림책을 읽기 전
가을 하늘의 파란색과 똑같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또,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그림책인데 꼬옥 읽어봐야지요.
자~ 표지를 넘겨 들어가 보자고요.
그림책 읽기

나야 나, 나야 나!
나야 나, 나야 나!

내 발톱이 더 뾰족해! 내 근육이 더 단단해!
그래도 내 무늬가 더 예뻐!

그렇다면 난 폭풍우야! 눈 깜짝할 사이에 날려 버릴 거야.
그렇다면 난 해님이야. 폭풍우는 사라지고 넌 구름이 될 거야.

그렇다면, 그렇다면,
기분 좋다. 그렇지?
그림책을 읽고
표범 한 마리와 사자 한 마리가 숲에서 신나게 놀고 있어요.
그러다 표범이 뾰족한 발톱 자랑을 시작으로 사자는 단단한 근육을 자랑하지요.
표범이 예쁜 무늬를 자랑하면, 사자는 멋진 갈기를 자랑해요.
표범이 빠르게 나무를 타면, 사자는 더 빨리 하늘을 날아가고,
서로 경쟁하며 나무가 되고, 강이 되고, 폭풍우가 되며 둘만의 즐거움에 빠지지요.
뾰족한 발톱, 단단한 근육, 예쁜 무늬, 멋진 갈기인 자신의 겉모습을 자랑하더니
두 맹수는 나무가 되고, 악어가 되고, 강이 되더니 폭풍우가 되며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해요.
와~ 두 맹수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자기 자만일까요?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인 제가 보기엔 너무 귀여운 두 맹수가 아닌가요?
종일 놀고 떠는 두 맹수의 모습에서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추억을 소환하게 되네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친구들과 재잘재잘 끝도 없었지요.
그렇게 종일 놀고 해가 저물어서야 헤어지면서도 내일 다시 만나자 약속하고
다음날 무얼 하고 놀지도 이야기했지요.
진짜 그립네요.
"그래, 그래"
서로를 받아들이는 이 한 마디!
표범과 사자는 어른들에게서 보는 자기 자랑이 아니라 자기 긍정, 자존감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상대의 가치관과 생각을 존중하면서 모습 그대로 인정하는 긍정적인 태도는
상대가 저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니 오히려 저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 같아요.

한 페이지는 노란 표범, 다음 장에는 빨간 사자의 모습으로 가득하지요.
후반부로 갈수록 두 색의 하나로 더해지는 것도 그림 이야기 일부겠지요.
특히, 숲이나 정글을 초록과 하늘과 강의 배경일 때는 파랑으로 바탕을 채워지니
두 맹수의 움직임이 더욱 힘차고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고, 생명력이 넘치네요.
-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그림책 -

1975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태어났다. 건축을 공부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2009년 개인전에서 직접 만든 그림책을 선보이며 그림책의 세계로 들어섰다.
2012년 데뷔작인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로 2013년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으며,
<눈>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88507761
- 출판사 책빛의 그림책 -

책빛은 다양한 시선을 존중하는 책, 무한한 상상을 즐기는 책, 예술적 감상을 펼치는 책,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성장하는 좋은 책을 만듭니다.
책빛에는 모두를 위한 그림책 시리즈부터 포카와 민 시리즈, 아무도 못 말리는 책 읽기 시리즈, 매직트리 시리즈, 인문학 만세 시리즈, 열려라! 지식 시리즈, 어린이는 어른이 된다 시리즈, 베스트 그래픽 노블 시리즈까지 다양한 시리즈가 있지요. 모든 그림책들이 출간되기까지의 많은 이들의 마음과 노력이 들어갔을 거예요.
저도 책빛의 그림책을 좋아해서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하네요.
언젠가는 전권을 포스팅하는 그날을 혼자만의 목표로 세워보아요.
사진 및 내용 출처 : 출판사 책빛 https://www.instagram.com/chaekbit/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