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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심야 식당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31
에릭 펜 지음, 데나 세이퍼링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4년 8월
평점 :
올빼미 심야 식당 / 에릭 펜 글 / 데나 세이퍼링 그림 / 정회성 역 / 비룡소 / 비룡소 그림동화 331 / 2024.08.13 / 원제 : Night Lunch (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올빼미 모습만으로도 매력적인 그림책이지요.
특히 저와 마주하고 있는 올빼미의 눈동자에 빠져 버렸어요.
무섭기도 하지만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 읽기
아하암, 하품하고 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마차를 따라가요.
밤참을 실은 마차에 달린 종이 딸랑딸랑 울려요.
톡톡 톡톡, 올빼미 요리사가 달걀을 깨요.
달걀이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 가고 있어요.
똑딱 똑딱, 이제 돌아갈 시간이에요.
아니 아니, 이게 누구죠?
그림책을 읽고
깊은 밤, 밤참을 실은 마차가 도시로 들어서자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들어요.
마차의 종이 딸랑딸랑 울리면 여우를 위한 고기파이, 오소리를 위한 샌드위치,
푸딩은 주머니쥐, 등 맛있는 요리를 정성스레 만들어요.
배고픈 거리의 청소부 생쥐에게 빵 부스러기조차 남지 않아요.
밤참 마차의 영업이 종료되었지만 올빼미 요리사가 마지막 요리를 준비해요.
누구를 위한 마지막 요리일까요?
올빼미의 마지막 요리는 나눔이었어요.
이 멋진 요리사의 나눔과 친절은 한 끼 식사에서 그치지 않아요.
남은 음식을 포장해 주면서 한 번 더 따스한 마음을 나누어주지요.
나눔과 친절을 받은 생쥐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하지요.
공감, 친절, 선행, 희망, 위로, 감사, 등 다양한 단어들이 생각나네요.
몇 장면이 지나도록 올빼미 요리사가 등장하지 않아요.
손님들의 눈동자만 반짝거리고, 오븐에 불이 들어오고서야 짜~안
요리사 올빼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면서 등장하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올빼미 심야 식당>의 다른 주인공 생쥐의 등장은 좀 초라했어요.
작가님은 두 주인공을 이렇게 대조적으로 등장시킨 이유가 있으시겠죠?
또, 마차라면 지금의 푸드 트럭인데 셰프의 요리 같은 음식들을 접할 수 있을까요?
야간에 푸드 트럭을 이용하는 이들이었다면 그림이 보여주는 장면들은
음식을 먹는 동안 그들이 꿈꾸는 공간과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우의 모자, 고양이의 진주, 주머니쥐의 핸드백, 등
캐릭터들의 모습만 보아도 그림 안에 각 동물의 성격과 특징들이 디테일 가득하네요.
그림의 이야기가 진짜 재미있고, 그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올빼미 식당>이네요.
밤과 밤에 보이는 빛들로 몽환적인 느낌과
그림의 톤이 부드러워서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텍스트를 위해 페이지 하단을 흰색으로 공간을 두었는데
만약 없었다면 판형이 가로로 길어지면서 마차의 식당 테이블처럼 느껴졌을 것 같아요.
원작에 대해 검색을 해 보면 외국 독자들은 텍스트에 대한 아쉬움들이 있었어요.
저는 정회성 작가님께서 한글로 번역을 해주신 그림책을 읽어서인지 조금 다른 생각이지요.
타가닥 타가닥, 쓰윽쓱 쓰윽쓱, 부스럭 부스럭, 쉬익 쉬익 등 장면마다 다양한 의성어들이
요리에 소리를 더해주면서 오감을 자극하고, 음식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식사를 하지만 기력이 돌아오지 않은 날에 올빼미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고 싶네요.
반찬의 개수나 질이 아니라 마음을 담아 차려주는 따스한 밥을 먹고 싶어요.
제가 아픈 지인이 기운을 차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차렸던 한 끼의 식사.
저도 아주 오래전 일이라... 남에게 바라지 말고 제가 준비해 봐야겠네요.
그림책을 만나기 전 올빼미라는 캐릭터와 눈동자에 매력을 느꼈지요.
올빼미의 부리가 아닌 빗자루를 든 생쥐라는 것을 그림책 실물을 확인하고서
먹이를 노리는 올빼미라 생각하고 섬뜩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제 생각과는 너무 다르게 흘러가네요.
면지의 앞과 뒤까지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있어요.
- <올빼미 심야 식당> 작가 인터뷰 -
에릭 펜은 2019년 빅토리아 시대의 야간에 여는 식당 마차에 관한 조사를 하던 중
편집자와의 협력으로 시작된 이야기라고 해요.
볼로냐의 자갈길이 이야기의 초안을 완성하는데 좋은 배경과 영감을 주었다고 해요.
수레를 끄는 말은 그림 작가 데나 세이퍼링의 자신의 말 Cassie을 모티브로 그렸고,
마지막 페이지의 거미줄은 <샤롯의 거미줄>에 대한 작은 경의였다고 해요.
- 데나 세이퍼링 작가님의 그림책 -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나 앨버타예술대학에서 순수 미술 및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한편,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꽃들의 속삭임>은 데나 세이퍼링이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에요.
올빼미처럼 조용한 밤을 좋아해서 주로 밤에 작업을 한다.
-출판사 비룡소 작가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