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버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7
로렌 롱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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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버스 / 로렌 롱 / 윤지원 역 / 지양어린이 /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7 / 2024.09.25 / 원제 : The Yellow Bus(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로렌 롱 작가님의 이름을 보는 순간.

흑색의 바탕에 노란 버스의 그림을 보는 순간.

출판사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이라는 순간.

모든 순간에 읽고 싶었던 <노란 버스>였어요.



그림책 읽기




반짝반짝 빛나는 노란 버스는 거리를 누비고 다녔어요.

매일 아침, 어린이들이 노란 버스에 올라탔어요.

툭탁툭탁, 깔깔깔, 톡탁톡탁, 깔깔깔....



노란 버스는 이 거리 저 거리에서 아이들을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주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노란 버스는 행복했어요.

어느 날, 새로운 운전기사가 와서 노란 버스를 낯선 곳으로 몰고 갔어요.





매일 아침, 노인들이 노란 버스에 올라탔어요.

비틀비틀, 삐그덕삐그덕,

비틀비틀, 삐그덕삐그덕....




그림책을 읽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 가는 노란 버스의 일생을 담고 있어요.

처음에는 어린이들을 태우던 스쿨버스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노인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로 바뀌고,

마침내 도시 변두리 고가도로 밑에 버려지지요.

그러나 추운 겨울밤, 노란 버스는 집 없는 노숙자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지요.

또다시 도시를 떠나 깊은 산골짜기 강둑 옆에 버려지지요.

이번에는 염소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주어요.

어느 날 염소들을 데리고 농부가 떠나버리자 강물이 점점 차올라요.

물에 잠긴 노란 버스는 이젠 잊혀 가는 걸까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흑백의 드로잉 위에 노란 버스가 반짝거려요.

버스에 오른 사람과 동물들도 색이 입혀지지요.

그림과 함께 텍스트의 의성어들이 더해지면 버스의 심장 리듬을 만들어주네요.

사람들의 소리들이 사라지면서 버스는 심장이 멈추고, 운행도 멈춰 버리지요.

마지막 장면은 흑백의 드로잉이 아닌 다양한 색이 가득하지요.

노란 버스가 물속에 잠겨 운행을 할 수 없고, 사람들 시야에는 보이지 않지만

노란 버스의 달리고 싶은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처럼 이요.



텍스트의 목소리가 차분하고도 상냥한 해설처럼 들려오네요.

노란 버스는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지 설명하지 않아요.

일상에 주어진 일을 매일매일 꾸준히 불평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어갔어요.

그렇지만 사용하는 날이 많아지면 낡아지고 안정성이 떨어지니 폐기가 되어가요.

시간이 흐르면 기계도, 사람도 그 효용 가치는 떨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어요.

마음은 여전히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신체적 한계에 많이 부딪히지요.

퇴직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직장에서 효용의 가치가 떨어지는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노란 버스처럼 모습이 변해도 필요한 존재가 되고 행복해하고 싶어요.

누구나 노란 버스처럼 낡아지더라도 마음은 계속해서 달리고 싶잖아요.

저도 삶의 환경은 변화하지만 그 삶에 맞추어서 모습을 바꿔야 하겠지요.

<노란 버스>를 읽다 보니 <작은 집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작은 집은 자신 주위의 변화를 지켜보았다면 노란 버스는 자신이 변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그리고, 자신의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기쁨에 대해 알게 해 주지요.



<노란 버스>는 미국의 여러 매체로부터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출간 2주 만에 뉴욕 타임스 어린이 그림책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런 멋진 그림책을 출판사 지양어린이가 저작권자와의 독점 계약으로 출간되었어요.

한글 판권을 계약한 건 23년 가을이었다니 놀랍지요.

지양어린이 출판사 식구들의 높은 안목에 박수를 보내요.




덧싸개를 열고 표지의 앞과 뒤를 이어보면 노란 버스가 달리는 길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흑백의 배경 위의 반짝반짝 빛나는 노란 버스가 시선을 고정시키네요.


나는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노란 버스를 떠올립니다.

노란 버스가 지나온 여정을 탐색하고, 상상하고, 창조하도록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노란 버스처럼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노란 버스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책을 덮을 때까지의 모든 여행에 독자들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 로렌 롱 작가의 <노란 버스> 작업 과정 -




<노란 버스> 그림책 마지막 부록으로 그림책 작업 과정이 실려 있어요.

아이디어가 시작된 염소 농장에 세워진 낡은 노란 버스 이야기,

노란 버스가 다녔던 마을과 계곡을 모형으로 만든 이야기, 등 부록을 읽는 것만으로 재미있어요.

영상을 통해 작가님이 만들었던 가상공간 입체 모형의 크기가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 : https://youtu.be/PcyTiM_pYxs?si=XBarjFQqyExU8vbS



- <노란 버스> 독후 활동지 -




Macmillan Publishers 홈페이지에서 독후 활동지 자료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3-6세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으니 활용해 보세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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