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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달팽이 ㅣ 미래그림책 192
리나 레텔리에르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8월
평점 :
집 없는 달팽이 / 리나 레텔리에르 / 김서정 / 미래아이 / 2024.08.20 / 원제 : Caracol no tiene casa(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핑크색의 표지가 눈길을 끌었어요.
재미있는 그림에 더욱 궁금해졌고요.
달팽이에게 집이 없다는 것은 편할까요? 아님 불편할까요?
그림책 읽기
나는 도시 한복판 화분 안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두 살이 되던 생일날, 나는 짐을 싸서 집을 떠났어요.
시골에 도착한 나는 예쁜 나무 집에 자리를 잡았어요.
이제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될 것 같았지요.
하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이 세상에 내 자리는 아무 데도 없는 거야?"
그림책을 읽고
분홍빛 강렬한 색감의 표지가 시선을 잡아당겨요.
달팽이에게 집이 없는 것은 편할까요? 아니면 불편한 일일까요?
<집 없는 달팽이>의 주인공 초록 달팽이는 도시 한복판, 어느 화분 안에 살고 있어요.
두 살 생일날, 이 좁은 곳을 벗어나 더 크고 아름다운 집에 살려고 집을 떠나기로 하지요.
도시를 벗어나 시골까지 며칠이 걸렸을지... 드디어 사과나무 아래 예쁜 나무 집을 찾았지요.
이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데 초록 달팽이는 집이 너무 크다며 자신이 원하던 집이 아니라 생각하지요.
이번에는 해변으로 가 바다 풍경이 보이는 아늑한 집을 찾았지요.
이젠 행복할까요? 습기를 도무지 견딜 수가 없다며 또 다른 집을 찾아 나서지요.
바다 건너 커다란 성, 햇빛 찬란한 이집트 피라미드, 신선한 공기를 찾아서 온 이글루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헤매고 헤매어서 찾아왔지요.
그런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여기저기 떠돌았어요.
'이 세상에 내 자리는 아무 데도 없는 거야?'
달팽이는 울고, 울고, 또 울다 보니 눈물 웅덩이가 생길 정도였지요.
눈물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초록 달팽이는 작은 문을 발견했어요.
작은 문으로 들어간 달팽이는 자신에게 딱 맞는 집을 발견했어요.
<집 없는 달팽이>를 읽는 동안 집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네요.
집이 주는 의미는 개인적인 거라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집은 삶의 순간에서 쉬고 싶은 순간에 아무 곳에 나 누울 수 있는 곳이지요.
아프면 돌봐주는 이도 있고, 배가 고프면 따스한 밥도 주는 이가 있고,
위로받고 싶으면 위로를 주는 이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지요.
집은 나를 온전히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지요.
그래서 집마다 사는 이들의 취향과 일상의 삶이 그대로 나타나지요.
나의 삶이 모습들이 나의 집에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이의 집과 비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초록 달팽이는 처음부터 자신의 집을 가지고 이동하고 있었어요.
자신의 집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타인의 집을 선망하고 있지요.
뒤늦었지만 내가 가진 집이 가장 좋은 곳이라는 알게 되었을 때
내가 언제나, 영원히 머물 곳을 찾았다는 느낌은 마음이 안정을 찾게 해 주고
행복이 쌓여가며 긍정 에너지를 넘어 선한 영향력까지 주변에 또 다른 영향을 줄 거예요.
- 한글 번역판과 원작의 표지 -
원작과 한글 번역판의 표지이지요.
자~ 발견하셨나요? 어디가 다른지.....
개인적으로 원작의 표지도 좋지만 한글 번역판의 표지가 좋아요.
귀여운 달팽이가 보이잖아요.
- 리나 레텔리에르 작가님의 그림책 -
1987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태어났으며, 지금은 발파라이소 지역 리마체에 살고 있습니다.
시각 예술과 교육학을 공부했으며, 매혹적인 이야기와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를 선보이며
그림책 만들기에 재능을 펼치고 있습니다.
<집 없는 달팽이>와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는 작가님이 쓰고 그린 책이지요.
리나 레텔리에르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rinaletelier/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