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체포되었어요 - 2023 스포르훈덴상, 2024 스웨덴 예술위원회 번역제작지원, 2024 올해의 환경책 어린이 부문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6
다니엘 셸린 지음, 클라라 바르틸손 그림, 신견식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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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체포되었어요 / 다니엘 셸린 글 / 클라라 바르틸손 그림 / 신견식 역 / 지양어린이 /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6 / 2024.08.20 / 원제 : MORSAN ÄR HAFFAD(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엄마가 체포되었어요>의 장면 중 그림에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그림책이 궁금했어요.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벌레, 동물, 식물들이 가득해요.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있을지 그림책을 열어 확인해 볼까요?



그림책 읽기




"어떤 녀석인지 잡히기만 해 봐라. 호수에 던져 버릴 테다!"

이제는 벌목 기계로 나무를 벨 수 없게 되었어요.




"벌목 기계를 일부러 못쓰게 만든 혐의로 당신을 체포합니다."

경찰이 엄마를 데리고 간 후, 편지봉투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유치장에서 엄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엄마가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림책을 읽고



벌목꾼으로부터 숲의 나무를 지키려는 한 가족의 모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벌목 기계를 밤사이 누군가 못쓰게 만들었는데 그 범인이 엄마래요.

경찰은 여러 가지 증거를 보여 주면서 엄마를 유치장에 가두지요.

갑자기 둘만 남게 된 어린 남매는 비상시 열어 보라는 편지봉투를 발견하지요.

봉투 속에는 지폐 한 장과 누군가의 전화번호가 있어요.

엄마가 구속되어버린 이 가족을 누구 도와줄 수 있을까요?

과연 숲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표지를 넘기자 면지에 잘려나간 나무들이 가득하고 괴로워하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요.

다음 장에는 밑동만 있는 나무들 사이로 커다란 바큇자국이 보이지요.

숲을 사랑하는 이라면 나무들이 잘려 나가는 것을 보고 속상했을 것 같아요.

엄마의 계획은 벌목 기계를 망가뜨려 숲의 훼손을 늦추고

시간을 벌어서 희귀 곤충 황금 대왕 딱정벌레를 찾아 숲을 보호하기 위했던 거죠.

엄마가 아이들에게 편지를 남기는 그 순간부터 더욱 흥미진진해지더라고요.

독특한 캐릭터들의 등장에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새롭고 재미있네요.

엄마가 벌목 기계를 망가뜨렸던 사건을 덮어버리고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지요.

엄마를 구하기 위한 남매의 활약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으로 즐거운 에피들이 있는 유쾌한 추리물이지요.



그림 작가 클라라 바르틸손이 보여주는 곤충과 동물, 캐릭터들까지도

이상함을 넘어 신기함과 기이함을 가지고 있지요.

또, 맑은 느낌의 초록이 아닌 찐득함이 느껴지는 초록이 가득한 그림이지요.

무거운 초록들로 압도되어 자연에 들어가 있는 듯해서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되네요.

그림 속에 황금 대왕 딱정벌레를 찾아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는 없지요.



추리 그림책과 환경 이야기.

와! 신선한데요. 이 두 가지를 이렇게 조합할 수 있다니 놀라워요.

추리물하면 보통 도둑잡기이고 그에 관한 그림책들 몇 권이 떠오르기는 하네요.

환경과 도둑을 엮으니 <나무 도둑/올리버 제퍼스/2011년>가 있네요.

스웨덴에서는 그해 가장 뛰어난 범죄 및 추리 장르의 어린이·청소년 책에 수여하는 ‘스포르훈덴 상’이 있어요.

한글 번역판으로 출간된 <엄마가 체포되었어요>가 2023년의 상을 받은 작품이지요.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추리물에만 주는 상이라니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누가 악당이고 누가 영웅일까요?

그림책 초반부의 이야기와 다른 방향으로 사건은 해결되었네요.

곤충 한 마리가 숲 전체를 구하는 의미를 보며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고 생명에는 크고 작음이 없이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을 짚어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도 하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일이 범죄가 된다면 그리고 처벌은 어디까지 내려져야 할까요?

짧은 그림책 한 권에서 교묘하게 뒤틀린 시선을 만나게 되네요.




- 2023년 스포르훈덴상(2023 Spårhunden) -




스웨덴에서는 그해 가장 뛰어난 범죄 및 추리 장르의 어린이·청소년 책에 수여하는 ‘스포르훈덴 상’이 있어요.

2023년에는 한글 번역판으로 출간된 <엄마가 체포되었어요>,

<Petter Lidbeck: Olyckan>, <Walter Falk: Gryning> 세 권이 후보에 올랐고,

<MORSAN ÄR HAFFAD/ 엄마가 체포되었어요>가 상을 받았어요.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추리물에만 주는 상이라니 재미있네요.



- 클라라 바르틸손(Klara Bartilsson) -




1993년생으로, 스웨덴 예테보리대학(HDK)의 아트 앤 디자인 아카데미, 런던 캠버웰 미술대학을 다녔습니다.

2021년 그림책 『원정대』로 등단, 그림책 일러스트, 벽화, 섬유 프린트 디자인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클라라 바르틸손 작가님 홈페이지 : https://klarabartilsson.se/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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