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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 하겠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83
줄리아 밀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6월
평점 :
옴짝달싹 못 하겠어! / 줄리아 밀스 / 서남희 역 / 국민서관 / 국민서관 그림동화 283 / 2024.06.26 / 원제 : I Am Stuck(2023년 9월)
그림책을 읽기 전
거북이는 어쩌다 뒤집어진 걸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데 힘들지는 않을까요?
거북이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어요.
그림책 읽기
어떡하지? 옴짝달싹 못 하겠어!
바둥바둥 움직여도 빙글빙글 돌아 봐도
도로 뒤집지 못하겠어.
뒤집는 게 안 돼?
발을 팔락팔락 흔들어 봐.
난 그러면 괜찮아지던데?
안녕! 너 숨바꼭질하는 거야?
아니야, 옴짝달싹 못 해서 그래.
그러고 있으면 아프진 않아?
그림책을 읽고
'누군가 힘든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했던가?'
책장을 넘기면서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해 보고 있어요.
뒤집힌 거북이를 보면서 처음 생각은 '왜 뒤집혔을까?',
두 번째의 생각은 '힘들겠다. 그런데 다른 방법은 뭐가 있지...'였어요.
저도 모르게 거북이의 힘든 상황을 빨리 해결해 주고 싶었나 봐요.
그런데 거북이가 다른 방법을 물어보았나요? 아니면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나요?
아니지요. 지나가던 다른 동물들이 본인들의 호기심과 조언이 담긴 한 마디 말을 먼저 했지요.
오리는 발을 흔들라고, 캥거루를 꼬리를 움직이라고, 아로마딜로는 공처럼 말아보라 하지요.
거북이의 신체적, 정신적인 상황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자신만의 생각을 담은 말이었지요.
가끔은 그들의 이야기가 맞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 말이 답이 될 수는 없어요.
물론 그들은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알아요. 호기심을 가져 준 것도 감사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착각을 해요. 마치 자신의 경험이, 자신의 말이 정답인 것처럼요.
저 역시도 오리였고, 캥거루였고, 아로마딜로였어요.
옴짝달싹 못하는 거북이를 지켜보고 괜찮은지 질문을 하는 주머니쥐가 등장했어요.
거북이에게 필요했던 것은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 공감이었어요.
섣부른 위로는 금지예요.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해요.
타인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도움을 주거나 무언가를 해 줘야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질문을 먼저 하라고 작가님이 이야기하시네요.
주머니쥐처럼 공감으로 다져진 질문은 제대로 된 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해요.
거북이는 주머니쥐의 질문에 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 같더니 마음까지 이야기를 하네요.
마음을 열어 이야기를 하니 하나둘씩 해결되고 있어요.
그림책의 마지막 장에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기분이 들 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지요.
옴짝달싹할 수 없는 거북이가 되어버린 날에 이 방법들을 떠올려야겠어요.
분명 꼼짝 못 하는 하는 무언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I AM STUCK>의 줄리아 밀스 작가 인터뷰 -
<I AM STUCK>는 2021년 겨울 31일 동안 30개의 스토리 아이디어를 만드는 Storystorm 챌린지에 참여에서 시작된 이야기라 하네요.
마지막 날까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서 빈 종이에 "stuck"이라 쓰고 "u"에서 거북이를 보았다고 해요.
그리고 '꼼작 못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는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거북이 등껍질을 만드는 장면이라고 해요.
딱 맞는 등껍질을 얻기 위해 15번 넘게 작업을 했다고 해요.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거북이가 거의 뒤집히는 장면이었다고 해요.
- 덧싸개를 열어보고 싶어요! -
아~ 진짜 아쉽네요.
원작에는 이렇게 덧싸개를 올리면 바둥거리는 거북이를 만날 수 있는데
한글 번역판에는 덧싸개가 없어요. 진짜! 아쉽네요.
https://www.instagram.com/jmillspaint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