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
쉬즈웨이 지음, 류희정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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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 / 쉬즈 웨이 / 류희정 역 / 그리고 다시, 봄 / 2024.06.30 / 원제 : 四季(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림책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는 거죠?

부부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림책 읽기




봄이 왔습니다.




여름이 끝나 갑니다.




가을이 왔다가 가고, 갔다 또 오고,

왔다 또 가고, 갔다 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오더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잊고 사는 시간의 흐름.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무엇을 얻어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이 바쁜 삶이지요.

<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을 읽다가 무사히 지난 오늘 하루에 감사함을 느끼네요.

이층 집을 주 공간으로 주위의 배경이 변화하며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네요.

처음에는 큰 나무의 색깔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꼈고,

집 주변 건물들의 변화를 보았네요.

큰 흐름을 읽었으니 이젠 골목길 안의 작은 것을 잘 들여다봐야 해요.

표지 그림 속의 만삭의 임산부와 남편인 부부를 찾아보아요.

첫 장면에서 동네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빨간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요.

신생아였던 아기는 학교에 가고, 야구를 하다 남의 집 창문도 깨고,

엄마에게 반항하는 사춘기를 보내고, 가장 좋아하는 친구의 이사를 보내며 성인이 되지요.

성인이 된 아들은 집을 떠나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지요.

참, 속표제지 속의 포대기에 쌓인 신생아를 놓치셨다면 확인해 보세요.

부부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자신의 집과 삶에 아이가 찾아오고,

아이와 집을 돌보며, 아이의 성장에 웃기도 울기도 하며 아이를 떠나보내지요.

골목길 안에서의 아이의 지난 시간들을 상상하며 노년을 맞이해요.

죽음이 남편을 찾아오고 부인은 혼자 남게 되지요.

그렇게 이층집 대문이 닫혀버리나 싶지만 떠났던 아들이 돌아와요.

노모의 곁으로 왔을 때는 혼자가 아니지요. 그렇게 다시 봄이 찾아오지요.



주인공이 되는 식구들은 빨간 옷들이 입혀지지요.

물론 함께 지내는 반려견의 목줄도 빨간색이지요.

표지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는 주인공 역할이 주어지지요.

빨간 옷을 입은 가족만이 주인공이 아니지요.

표지의 뒤쪽에 고양이 두 마리와 안경을 쓴 소년과 강아지가 등장해요.

이들도 책장이 넘겨지면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지요.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는 부부가 되고, 검은 무늬가 있는 아기 고양이가 생기면서

고양이 가족만의 즐거움과 아픔, 시련, 행복을 볼 수 있어요.

안경을 쓴 소년의 강아지 사랑을 보여주는데 강아지의 집이 커지고,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강아지가 거동을 하지 못하니 수레를 끌어 산책을 시켜주기도 하지요.

그렇게 강아지를 떠나보내고, 그리워하는 모습까지 마음이 아프네요.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는 결말의 시간이 보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사라진 고양이 가족을 보며 슬픔과 덧없음을 느껴요.

마치 사라져버린 자취조차 찾을 수 없는 덧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본 것 같아서 놀랐어요.






앞과 뒤의 면지도 시간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요.

모든 장면들의 짜임들은 글이 아닌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골목길 안에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첫사랑을 시작하는 고등학생, 그 두 남녀를 놀리는 초등학생,

창문을 깨는 장면에 등장하는 창문 수리 아저씨, 매미를 잡는 아이들,

수레를 끌고 와 물건을 파는 사람들까지 한 번쯤 경험을 했을 수 있는 그런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큰 나무 아래에서 골목길의 시간의 흐름을 읽게 되네요.

큰 나무 아래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되어주기도 하고, 어른들의 만남의 장소,

때론 공연이 열리기도, 함께 운동을 하기도 하며 변함없이 쉼의 공간을 내어주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 속의 자연의 변화만큼이나 인생도 변화무상하지요.

사계절 속에 인생이 녹아있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겨울이라는 늙음, 죽음이 다가오지요.

하지만 겨울은 시작을 위한 웅크림이니 끝이 아니고 다시 봄은 오지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시간이 다시 시작된 봄이라 생각하고 싶네요.

그러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오늘 하루이지만 더 소중하게 보낼 것 같아요.

사랑한다는 말과 따스한 행동을 더 자주 하고, 나 자신을 잘 들여다봐야겠어요.

모두가 예쁜 날이라는 것을 기억하도록 말이지요.






그림책을 뒤에서 앞으로 반대로 넘겨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아! 그땐 이 건물이 없었지.'라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해 보게 되네요.



- <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의 그리기 과정 -





쉬즈웨이 작가님의 SNS에서 그리기 과정을 공유하셨네요.

수성 색연필로 스케치 후 붓에 맑은 물을 적셔 문지르면 수채화 같은 번짐 효과를 보여주네요.

기본 발색은 연하지만 겹겹이 칠해주면 진한 색도 표현이 가능하다고 해요.

작가님은 이런 번짐의 효과에서 예상하지 못한 표현들이 보일 때 좋았다고 하세요.



쉬즈웨이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davidhsu.illustration



- 원작과 한글 번역판 표지 -





대만 출판사에서 출간된 <四季>와 한글 번역판의 표지이지요.

표지만 보아도 한글 번역판의 퀄리티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강렬한 폰트의 색감과 그림을 가려버린 아쉬움을 한글 번역판에서는

제목이 그림에 녹아들었고, 제목에 예쁜 부재가 한 줄 더 생겼네요.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종이 질감 덕분인지 각 계절의 내음, 바람, 비의 느낌이 생생하네요.




- '그리고 다시, 봄' 출판사의 그림책 -





북멘토에 새로운 그림책 전문 브랜드가 탄생했어요!

<그리고 다시, 봄> 그림책은 어린이, 성인도 모두 볼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그리고 다시, 봄'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 제목입니다.

첫 번째는 그림을 그리고 다시 본다는 의미로,

작품을 여러 번 감상하며 새로운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는 창조적인 과정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의미는 다시 찾아온 봄이라는 의미로,

겨울 뒤 찾아온 봄과 같이 인생의 순환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어려움을 겪은 뒤에 다시 발견하는 희망과 기쁨을 나타냅니다.

내용 출처 : 출판사 북멘토 블로그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367697226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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