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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들어간 날 ㅣ I LOVE 그림책
그레이스 린.케이트 메스너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7월
평점 :
책 속으로 들어간 날 / 그레이스 린 & 케이트 메스너 글 / 그레이스 린 그림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I LOVE 그림책 / 2024.07.05 / 원제 : Once Upon a Book (2023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저 소녀를 어디선가 만난 것 같아요.
기억이 남아 있는데.... 누구더라....
아~ 그림 작가님의 성함을 알고 나니 맞네요.
이렇게 다른 그림책에서 만나다니 넘넘 반가워요.
그림책 읽기
아무 일 없이 집 안에만 있는 게 싫증이 났어요.
근처에서 무언가 팔락거렸어요.
"책장을 넘기고 어서 들어오렴..."
새들이 말했어요.
"너무 비좁거나 붐비지 않는 곳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소녀는 탁 트이고 푸르른 곳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텅 빈 그곳에서 소녀는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내가 너무 외롭지 않은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그림책을 읽고
표지를 넘기면 앞부분의 면지에는 추운 겨울이지만 비가 오고 있지요.
집 밖에 만들어 놓았던 눈사람이 다 녹아버릴 정도의 으슬으슬하고 우중충한 기분의 날씨였죠.
앨리스의 기분도 날씨를 따라가려나 했지만 서랍 속에서 발견한 옷을 입고 뭔가 달라지지요.
첫 장면은 토끼 인형이 놓인 집 안의 배경과 함께 장면 중 유일하게 한쪽에 여백이 가득하고 토끼가 그려진 작은 책 한 권만이 놓여있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회중시계를 꺼내보고 있는 하얀 토끼를 따라 나무 밑동의 구멍 속으로 굴러떨어진 것처럼 <책 속으로 들어간 날>에서도 하얀 토끼를 따라 작은 책을 통해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지요.
"거긴 바로 우리 집 같네."와 "책장을 넘기고 어서 들어오렴."
이 두 문장으로 반복되는 구조로 여행에 초대되고 모험을 즐기다 다른 곳으로 초대되는 거죠.
열대 우림에서 꽃에 둘러싸여 새들과 놀고,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물고기들과 바닷속을 헤엄치고, 우주를 둥둥 떠다니는 등 생생한 모험에 빠져들게 되지요.
비라는 기상현상 때문에 시작된 이야기는 다양한 기후들을 가진 곳으로 이동하면서 그곳만 즐거움과 자유를 만끽하지만 결국 마지막 장면은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 테이블로 향하지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마지막 장면에서 생각나는 그림책이 한 권 더 있어요.
장난을 치던 맥스는 벌을 받고 방에 갇히게 되는데 방이 괴물들의 나라로 변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놀다가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고는 다시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차려 놓은 저녁 식사가 기다리고 있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이지요.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 독자인 저의 시선은 집 밖에서 웃고 있는 고양이와 울상인 앨리스를 만났어요.
그렇게 인트로를 지나 책장 안으로 들어가고 장면마다 앨리스와 함께 다양한 곳을 방문하였지요.
뒷부분의 면지까지 이용하여 저를 집 밖으로 다시 돌려다 놓았어요.
잠을 자는 고양이와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앨리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림책 속의 상상 파티는 끝났으니 따뜻한 저녁이 있는 현실로 돌아가라고 책 속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고 보여주네요.
하지만 끝이 아니지요. 그리고 앨리스가 부모님과 함께 빨간 책을 다시 넘기기 시작하지요.
식사를 하는 동안 모험을 즐기려는 세 가족의 모습을 상상이 이어지네요.
어릴 적 밖을 나가지 못하는 날이면 무작정 서랍을 뒤적거리던 날이 떠오르네요.
물론 제 서랍이 아닌 엄마나 아빠의 서랍이겠지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건 하나, 하나를 들여다보면 상상을 했지요.
조금 더 성장하면서는 타인의 물건보다는 제 서랍 속의 조개껍질, 돌, 친구의 편지, 일기장, 등
추억이 쌓인 물건들을 들여다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했어요.
지금도 친구들의 손편지와 지인들로부터 받은 손 편지를 파일에 넣어 보관하고 있어요.
사진과 영상이라는 좋은 매개도 있지만 제가 글에서 느끼는 묘한 매력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날의 감정들과 생각들을 꺼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책 속으로 들어간 날>을 만나고 상상에 빠져는 것이 힘들지가 않더라고요.
요 며칠 순간순간 무언가를 상상하게 되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이렇게 그림책을 즐기는 제 자신이 대견하고 즐거움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책 속으로 들어간 날>을 펼치면 제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변해 버려요.
빨간 표지가 덧싸개의 뒤에 숨어서 책으로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마법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아요.
앨리스의 옷들이 장면이 바뀔 때마다 배경에 녹아들어서 마치 앨리스가 책의 일부가 되는 것 같았어요.
앨리스가 책을 벗어나면 앨리스의 옷은 단어가 가득한 옷이 되네요.
앨리스의 옷이 배경에 녹아드는 모든 장면들이 재미있고 생생함에 즐거웠지요.
그런데 앨리스가 빨간 책과 함께 우림 숲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뒤늦게 보이네요.
단어가 가득한 옷에 녹색이 스며들고 있어요. 마치 책이 우리에게 많은 것들 내어주는 것처럼요.
또, 글에는 없는 이야기들이 그림에 가득 들어 있어요.
집안 곳곳의 인형, 장식, 벽지 속 그림, 그리고 앨리스 곁에 토끼를 찾는 즐거움까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그림책을 몰입해서 들여다보게 되네요.
- 그레이스 린 작가님이 알려주는 토끼 그리기 -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신 그레이스 린 작가님의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활동 자료를 만날 수 있어요.
<책 속으로 들어간 날>에는 토끼 그리기 활동과 토끼가 있는 달 콜라주 활동이 있네요.
토끼 그리기 활동은 그레이스 린의 유튜브에서도 만나 볼 수 있어요.
그레이스 린 작가님의 홈페이지 :https://gracelin.com/
- 소녀로 성장하고 있어요 -
<달케이크>의 원작 <A Big Mooncake for Little Star>은 2018년 출간되었어요.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소녀는 훌쩍 커 버린 모습이네요.
아직 애착 인형 토끼가 소녀의 곁에 있고, 엄마이자 작가인 그레이스 린도 있지요.
그레이스 린 작가님의 다른 책에서 성장하는 소녀의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었어요.
다음에는 사춘기에 접어든 모습으로 만나는 걸까요?
<달케이크>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36595317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