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참새 이야기 떡잎그림책 19
요나스 가델 지음, 마르틴 야콥손 그림, 홍재웅 옮김 / 시금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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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참새 이야기 / 요나스 가델 글 / 마르틴 야콥손 그림 / 홍재웅 역 / 시금치 / 떡잎그림책 19 / 2024.05.15 / 원제 : Sagan om den lilla gråsparven



그림책을 읽기 전


스웨덴의 글 작가님과 그림 작가님이 어린이를 위해 쓴 첫 번째 그림책이네요.

멋지고 예쁜 곳에 사는 작은 참새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줄까요?

그림도, 텍스트도 기대가 되네요.



그림책 읽기




푸른 박새는 무척이나 아름다웠지요.

푸른 박새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라고요.




박새도 예쁘장한 새였어요.

날개는 검은 벨벳 같고 머리는 새까만 비단 같았답니다.




"짹짹짹, 하룻밤 신세를 질 수 있을까?"

"너 같은 새는 우리 정원이랑 어울리지 않는단다."



그림책을 읽고



아름다운 정원에 더 아름답고 어여쁜 푸른 박새와 박새가 살고 있어요.

두 새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가진 것에 대해 과시하고 교만이 가득했지요.

작은 참새가 정원으로 이사를 오는 날, 외모에 대한 비하와 험담에 바빴지요.

둥지를 마련하지 못한 참새가 두 새에게 도움을 구하는데 매정하고도 비수 가득한 말만 듣게 되지요.

(차라리 모르는 척 외면만 하지... 이 나쁜 예쁜 새들아!!!!!!)

참새는 정원 구석의 앙상한 나무로 쫓겨나 자기 털을 뽑아 둥지를 만들었고,

온몸으로 파고드는 칼바람에 몸을 떨고 울다가 잠이 들어가며 한겨울을 보냈지요.

그렇게 봄이 찾아오고 앙상한 나무는 예쁜 벚꽃을 피웠어요.

다시 시간이 흘러가고 초여름이 올 때쯤에는 나무에 달콤한 열매가 잔뜩 맺혔어요.

그러자, 아름답고 어여쁜 두 새가 참새에게 벚나무 열매를 나눠 달라고 하네요.

참새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요. 참새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두 마리의 예쁜 새들이 했던 것처럼 매몰차게 쫓아내야 할까요?

아니면 그들과 함께 벚나무 열매를 나눠야 할까요?

제가 참새였다면 어떤 행동과 말을 했을까라는 질문의 꼬리를 물어보아요.

저는 감정이 앞서서 그들을 외면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들을 외면하는 저의 태도에 곧 후회를 하고

아주 조금 머뭇거리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택할 거라 믿고 싶네요.

어린 시절의 저라면 미숙한 판단으로 이기적인 결말에 도착했겠지만

이제는 혼자보다는 함께 나누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에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려 해요.

이게 바른 선택인지는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지요.

어떤 선택이던 후회는 할 수 있겠지만 결과에 실패나 좌절, 배신을 맞게 되는 상황이 오면 다시 최선을 다해 판단하고 선택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할 거라 스스로를 믿고 있어요.

'판단의 결과는 자신의 몫, 다시 일어서야 하는 이유이다'



"조금씩 좋아질 거야, 조금씩 나아질 거야.

결국은 다 잘 될 거야!"

자신의 상황을 이겨내려 스스로를 응원하는 참새의 외침에 박수를 보내요.

힘든 일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역전되는 일을 흔하지 않아요.

참새가 말하는 것처럼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좋아지는 거죠.

변화가 천천히 스며들어서 자신도 모르지만 돌아보면 변화가 있는 거죠.

식상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있지요.

힘든 상황도 있지만 좀 더 긴 시간 후에 결과가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니 오늘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한 발짝 내디뎌 보려고요.



아름다운 정원에 먼저 살고 있다는 이유로 참새의 거주 유무를 결정하고,

내면은 타인을 무시하는 건방진 태도와 이기적 마음이 가득한 박새들이지요.

이런 내면에 반해 외모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푸른 박새와 박새를 보며

사자성어를 보면 물취이모(勿 말 물 取 취할 취 以 써 이 貌 얼굴 모)를 떠올렸어요.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라는 뜻이지요.

내면과 외면이 한결같다면 좋겠지만 참 어려운 일이지요.

외면의 아름다움, 부, 지식에 감춰진 내면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지요.

저도 타인을 생각할 때는 첫인상의 틀에 매이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푸른 박새와 박새, 그리고 참새의 깃털의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그림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글 작가님은 공동체의 가치와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다고 하시네요.

저에게는 큰 주제와 함께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간 <작은 참새 이야기>였네요.




- 출판사 시금치의 '떡잎 그림책' 시리즈 -




건강하게 살기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먹는 채소, 시금치 같은 책을 펴내겠다는 의미를 담은 '시금치'

어린이, 환경, 농사, 건강 책을 펴냅니다. 인문 사회과학서도 가끔 펴내고요.

느릿느릿 10년째 서울 종로구에서 자라고 있는 시금치랍니다.


2013년 9월 <아니야, 좋아해!>가 출판사 시금치의 떡잎 그림책 첫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지요.

<작은 참새 이야기>는 떡잎 그림책 시리즈의 열아홉 번째 그림책이네요.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둘이 싸우면>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403740154




- '참새' 그림책 모음 -




<작은 참새 이야기>를 읽다가 '참새'가 문득 궁금해져서 그림책을 모아보았어요.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림책은 로버트 잉펜의 그림이 있는 <부러진 부리>였어요.

소중하고 작은 참새가 개체 수가 줄고 있어서 이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3월 20일이 세계 참새의 날이 지정되었어요.

사람들 가까이에 살면서 먹이를 구하고,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사는 참새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벌레를 잡아주어서 이로움, 곡식을 먹기에 해로움도 같이 준다고 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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