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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신 개양할미
엄정원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년 5월
평점 :

바다의 신 개양할미 / 엄정원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4.05.27
그림책을 읽기 전
엄정원 작가님의 책이라는 궁금증도...
설화라는 주제가 궁금해지는 책이기도...
하늘빛의 바다 색감이 궁금하기도 했던 그림책으로 들어가 보아요.
그림책 읽기

세상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만큼 키가 크고 힘이 센 엄마였습니다.
바다 위를 걸어 다니며 위험한 곳에 깃발을 꽃아 어부들이 안전하게 일하도록 표시해 두었고

엄마는 한결같이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엄마는 바다를 지키는 신이니까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오늘도 엄마는 바다를 지켜 주고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서해 바다를 걸어 다녀도 치맛자락이 젖지 않는다며 얼마나 키가 컸을까요?
거인이라고 약하고 작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못되고 무서운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흙과 돌을 치마에 담아 깊은 바다를 메우고, 어부들이 안전하게 물고기를 잡게 도와주고,
길을 잃은 외국 어선에도 길 안내까지 해주는 바다의 따스한 엄마, 개양할미!
개양할미는 8명의 딸을 낳아 기르고 시집을 보내고 막내딸과 수성당에 살며 날마다 바다를 지켰다고 해요.
개양할미는 열정이 가득한 제 지인을 생각하게 하는 분이시네요.
사랑과 공감으로 양육을 하고, 자신의 삶에 열정이 가득하고,
함께하는 지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내어주는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분이시지요.
그런데요. 개양할미 같은 그분이 한 분만은 아니네요.
제 주위의 많은 분들이 개양할미 같은 품성과 능력들을 갖추고 계시네요.
그림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개양할미의 자세한 이야기가 있어요.
바다 깊은 곳을 메우다 오복 구슬을 잊어버리고 불같이 화가 났어요.
부안 사람들은 이 화를 풀기 위해 굿도 하고 뱃놀이도 했어요.
개양할미는 오복 구슬을 찾았고, 사람들의 정성에 감동해 이 구슬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해요.
개양할미가 사람들처럼 화가 나는 일도 있고, 기쁘고 즐거운 일에 행복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절대적인 존재라서 멀게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작가님이 바라보신 누구보다 더 열심히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성실한 신이었다는 부분이 더욱 공감 가네요.
개양할미에 대해 자료를 읽고 그림책을 들여다보니 더 많은 것이 보이네요.
텍스트는 설명하지 않지만 바다에서 잃어버린 오복 구슬,
시집보내는 딸과 품에 안은 막내딸, 뒷부분 면지의 수성당까지 장면에 녹아 있어요.
제가 발견하지 못한 부분들이 더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림책을 읽기 전 바다의 신을 생각하면 저는 포세이돈이 먼저 생각나요.
개양할미를 읽고 나니 한국 설화에 무지한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생각해 보면 한국 설화에서 세상을 창조한 마고할미, 제주도의 설문대할망,
남해의 영등할미, 통영의 마구할미까지 어디선가 들어 본 이름들이 있지요.
아~ 출산과 운명을 관장하는 삼신할미도 있잖아요.
우리 설화를 읽는 기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개양할미 : http://aks.ai/GC08001313
- <바다의 신 개양할미> 작업 과정 -

절대적인 능력과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는 존재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바다의 신 개양할미.
그리고 그를 통해 거인의 경험을 하는 세상 모든 엄마를 생각했습니다.
- <바다의 신 개양할미> 작가 소개 내용
엄정원 작가님의 SNS에 있는 2023년 10월 스케치와 2024년 4월 완성된 장면이지요.
엄정원 작가님의 소개 글이 책마다 달라서 꼬옥 읽어보게 되네요.
엄정원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jungwon_picturebook/
- 엄정원 작가님의 그림책 -

작가님의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 <아픈 바다>에 빠져서 작가님을 기억해요.
(저는 <아픈 바다>를 왜 검은 바다로 기억하고 있는지....)
작가님이 쓰고 그린 책은 모두 세 권으로 <바다의 신 개양할미>, <하늘도서관>, <아픈 바다>이고 다른 책들은 그림 작업에 참여하셨답니다.
<용왕님네, 물 주쇼!>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374305460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