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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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 호시노 미치오 / 최종호 역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06.18 / 원제 : クマよ(1999년)




책을 읽기 전


초록 풀밭에 두 마리의 곰만으로도 궁금해지는 책이었어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까지 가까이 두고 싶어지네요.

와~ 뒤표지에 반전 매력이 있네요.


책 읽기




나는 깨달았어

너와 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대로 초원을 달려가

너의 몸에 닿고 싶어




서로 가만히 마주 본 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가늘게 가늘게 너의 숨소리가 들리고 있었어




너의 모습이 보이진 않지만

나는 알아 네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고



이 책은 호시노 미치오 생전의 원고와 사진에 붙은 메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고집이라고 해요.

한 문장, 한 문장이 사색을 불러일으키고, 사진은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 빠져들게 해요.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이 한 줄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은 곰을 향한 작가의 순애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곰의 습격을 받아 4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다가갈 수 없는 상대에 대한 사랑하는 그 마음이 더욱 애잔하게 느껴지네요.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 제가 대자연 어느 한곳에 앉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누군가가 저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죠.

아마도 그건 곰이 아닐까 싶어요.






알래스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빙하 지대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곰 가족의 모습을 사진이 담겨 있어요.

눈이 녹고 새싹이 돋는 봄에 곰 가족의 이동하는 모습을 시작으로 넓고 푸른 초원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곰 가족, 여름날 강가에서 연어 사냥을 하는 모습, 저녁노을마저 단풍으로 곱게 물든 가을을 지나 펑펑 내리는 흰 눈을 헤쳐나가는 곰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때론 곰 가족의 클로즈업 사진으로 알래스카의 대자연에 묻혀버린 곰 가족의 모습으로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곰조차도 자연 속에서는 미물이 되는 것 같아요.



어느 한 계절에 이 아름다운 사진들이 완성되지 않았을 거예요.

봄이라는 계절도 몇 번을 맞고서야 조금 나아진 사진을 만났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같은 장소여도 시간, 상황, 날씨, 등 작은 변화에도 렌즈에는 다른 모습이 될 거예요.

매 순간 하늘의 구름 하나도 달라지는 자연은 우리에게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거든요.

이런 자연의 사계절을 따라가는 야생 곰 가족의 모습도 하루하루 같지 않았겠지요.

20년 넘게 알래스카에서 자연과 동물을 연구하고 사진으로 담아낸 호시노 미치오 작가님의

삶을 상상하려 해도 미루어 짐작조차 못하겠네요.

그가 걸었을 모든 시간, 모든 장소들에 힘겨웠을 모습에 읽는 동안 감정이 더 울컥해지네요.

어쩌다 그는 자연에 매료되어 자연에서 살고, 다시 흙으로 돌아갔는지 궁금해지네요.




- 호시노 미치오 작가님 공식 홈페이지 -





19살 어느 날, 헌책방에서 알래스카 풍경을 담은 사진집에서 에스키모 마을 '쉬스마레프' 사진에 매료되어 마을의 촌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6개월 후 촌장의 답장을 받고 1973년 마을을 방문하여 여름을 보냈다고 해요.

이 마을에서 보냈던 경험이 그를 사진작가로, 알래스카로의 여행을 이끌어다고 해요.



호시노 미치오 작가님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michio-hoshino.com/

星野道夫事務所公式サイトのホームページです。

www.michio-hoshino.com



- 2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곰아> -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의 첫 출간은 2004년이었네요.

와~ 무려 20년이 지나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독자 곁에 다시 왔네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을 센스 있게 출판한 곳은 진선출판사였네요.


놀랍고 신비한 자연의 세계, 일상의 궁금증,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가 담긴

월드원더북스(world wonder books)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2004년에 출간되었네요.

월드원더북스 <곰아>, <물의 비밀>, <꿈의 궁전을 만든 우체부 슈발>, <물의 비밀>, <벌레잡이 식물의 비밀>, <숲으로>, <소년 철도원>, <옥사의 고깔모자>로 총 일곱 권이 2007년까지 출간되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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