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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분홍을 좋아해
롭 펄먼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이정훈 옮김 / 북뱅크 / 2024년 6월
평점 :
그림책을 읽고
수많은 다채로운 색 중에서 어떤 색을 좋아하시나요?
저마다 좋아하는 색이 다르겠지요.
좋아하는 색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으시나요?
분홍은 여자, 파랑은 남자, 흰색은 순수, 등
색에서 연상되는 정해진 이미지를 배우지 않아도 어릴 적부터 접해 오잖아요.
색은 우리에게 다양한 부분으로 영향을 주고 있어요.
감정, 행동,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결정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그리고 색의 문화적 중요성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각 문화에서 같은 색을 다르게 해석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삶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색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남자도 분홍을 좋아해>는 좋아하는 색을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색을 알아 갈 수 있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어요.
남자는 분홍, 여자는 파랑
1918년 미국의 여성 잡지를 보면 '분홍'은 남아, '파랑'은 여아에게 어울린다.
피를 연상하게 하는 붉은빛에서 파생된 분홍색은 당연히 남성의 색.
성모 마리아의 색으로 여겨졌던 파랑은 차분한 느낌 때문에 얌전해야만 하는 여성의 색.
1785년 정조 때 편찬된 법전 <대전통편>에 당상 3품 이상은 담홍포를 입어야 한다.
(담홍은 분홍색을 뜻하는 말로 정 3품 이상 최고급 관료로 국가 중대사는 논할 때 반드시 '분홍색 옷'을 입어야 했죠.)
이렇게 색깔로 남자, 여자로 구별하는 것이 아닌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지요.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
통념이 뒤바뀌게 된 것은 프랑스 디자이너의 '분홍색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산업 전반의 마케터들이 컬러에 성별을 부여하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여성성을 강조한 분홍의 콘셉트 광고가 대량 유통되면서 아름답고 예쁜 이미지로 인식되었지요.
인식의 변화로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하죠.
(자료 참고는 유튜브 교양만두와 YTN 사회 뉴스를 참고했어요)
우리는 색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색에 대해서 알아간 후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관습적으로 성별에 따른 판단하면서 차별, 불균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래도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좋으면 가장 좋은 색이 되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가 좋아하는 것도 인정할 수 있잖아요.
내일이면 지금 좋아하는 색이 아닌 다른 색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요.
저도 <남자도 분홍을 좋아해>를 읽으면서 파란색 계열을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봄이면 볼 수 있는 연녹색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분홍의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형형색색의 페이지들을 보는 즐거움에 행복하기까지 하네요.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표정에
첫 페이지에는 여백 가득한 곳에 강조되는 색을 부분적으로 넣었고,
다음 페이지에는 장면 전체에 강조되는 색을 넣었어요.
그렇게 색깔마다 두 장면으로 구성된 페이지의 짜임이
다채로운 색들을 더욱 산뜻하고 뚜렷하게 느껴지게 해요.
- <남자도 분홍을 좋아해> 독후 활동지 -
출판사 북뱅크에서 독후 활동지를 무료 배포하고 있어요.
다양한 활동 내용이 담긴 독후 활동지가 무려 열 장이네요.
색의 다양함만큼 다양한 활동이 활동지에 가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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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작가 에다 카반의 그림책 -
<남자도 분홍을 좋아해> 그림을 보는 순간, 아는 작가님이라는 느낌이 딱!
맞아요. 에다 카반 작가님의 그림이었지요.
메리 블레어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터키에서 나고 자라서 지금은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함께 웃고, 관찰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 해요.
2018년 에다 카반 작가님의 인터뷰 사이트가 있어서 공유해 보아요.
<Pink Is for Boys >가 출간된 시기이네요.
https://www.thechildrensbookreview.com/illustration-inspiration-eda-kaban-illustrator-of-pink-is-for-boy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