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싸우면 떡잎그림책 17
브리타 사박 지음, 이고어 랑어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금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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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고



자신이 가진 힘의 우월함을 자랑하고 싶어 하던 두 동물의 대결이 시작되었어요.

동물의 세계에서야 생존을 위한 대결로 결투를 하고, 먹이 사냥을 하는 거죠.

이런 생존을 위한 대결이 아닌 야욕을 채우기 위한 대결은 인간의 삶에서 자주 보게 되네요.

권력을 갖고, 명예를 갖고, 더 많은 무언가를 갖기 위해 승자가 되어야만 하지요.

인간의 대결은 이긴 쪽도 진 쪽도 많은 상처와 피해가 남지요.

때론 죽음을 가져오기도 하지요.



<둘이 싸우면>을 읽는 동안 호랑이와 사자에 대결 이야기보다는

난처한 표정만 짓고 있는 숲속의 동물들에게 시선이 끌리더라요.

싸움 주위에 있는 동물은 구경으로 시작했지만

고민하고 섣불리 말하지 못하고, 난처함에 선택을 하지 못하잖아요.

때론 이런 대결이 필요한 상황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잖아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경우가 주위에 있더라고요.

부부 싸움에 눈치 보는 아이들, 선배들의 미묘한 신경전에 피 말리는 후배들,

강대국 싸움에 휘말리는 약소국까지 구경꾼에서 등장 캐릭터가 되어버렸어요.

그중에서도 전쟁에 휘말리기 싫지만 수많은 명분을 내세우는 정치인에 결정에

전쟁이 주는 피해로 너무 많은 것을 잃어가는 국민들의 모습을 매일 뉴스로 보고 있잖아요.



<둘이 싸우면>을 만나기 전에는 그림이 주는 즐거움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그림책을 읽고 나니 인간의 야욕, 탐욕, 무의미한 대결, 등 다양하게 생각하게 되네요.

막상막하, 용호상박의 이 승부는 누구의 손을 들고 마무리되었을까요?

대결에 대결을 거듭할수록 승부는 더 난해지지요.

그런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승부가 누군가의 등장으로 끝나버렸어요.

예상치 못한 이 상황이지만 숲속에 동물들은 두 동물의 수많은 대결에서 결정짓지 못했던 상황을

단번에 뒤집어 난처한 표정을 짓지 않고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해 버렸지요.

이 두 동물의 싸움은 둘 다 허풍 왕이라고 마무리하고 있네요.


실컷 싸운 호랑이와 사자의 두 번째 이야기가 2022년 출간되었더라고요.

출판사 시금치에서도 한글 번역판으로 곧 출간될 거라 소개하고 있어요.

두 번째 이야기의 내용들이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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