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갑옷 책속의책 그림책
강현진 지음, 지연리 그림 / 책속의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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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 궁금해졌어요.

어떤 이야기일지.. 그리고 그림 작가님이 제가 알고 있는 그림책을 번역하셔서

그림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나는 빌딩 숲에서 일합니다.

날카롭게 빛나는 유리 갑옷을 입고 여왕처럼 당당하게



나는 도망갈 곳을 찾지 못해 어둠 속으로 추락합니다.

저 너머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내 몸을 감싸던 유리 갑옷이 바다 안에서 서서히 녹아내립니다.

메말랐던 내 마음도 새롭게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림책을 읽고



표지에서부터 이어진 첫 장면의 여성에게서 뿜어 나오는 강력함이 있네요.

그녀의 표정, 자세, 옷은 물론이고, 손에 쥔 창에서 날카로움까지 더해지니

주변 사람들을 압도하는 포스가 느껴지네요.

빛나는 유리 갑옷을 입은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쉼을 가질 수가 없네요.

잠자리에 드는 침대 위에서도 유리 갑옷을 입고 있다니요.

결국 꿈속에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철갑의 기사에게 죽임을 당하네요.

꿈속에서 깨어난 듯싶더니 이내 현실로 이어지고 그녀는 어둠 속으로 추락하지요.

추락한 그곳에서 처음으로 푸른 바다를 만나게 되지요.

바다에 몸을 맡기면서 입고 있던 유리 갑옷이 녹아내리지요.

바다에서 나온 그녀는 다시 땅으로 그리고 현실로 돌아가지요.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일을 하지요.

과연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녀가 입은 유리 갑옷은 자신을 나타내는 옷이자 타인으로부터 방어하는 옷이기도 하지요.

그 옷 무게는 사회의 모든 것으로부터 눌리며 그녀는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지요.

내면이 어둠으로 가득 차 숨을 내쉴 틈조차 보이지 않은 순간 그녀는 추락했어요.

추락한 그녀는 오히려 낯설지만 편안한 바다를 만나게 돼요.

내면의 바다 안에서 자신을 찾아 헤매며 상처를 이겨내지요.

그렇게 내면의 자신과 만나고 세상의 무게에도 다시 유리 갑옷을 꺼내지 않게 되지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잊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이지요.

나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알아야 하지요.

어떻게 매번 잘할 수 있겠어요.

유리 갑옷을 벗었다고 이젠 자유로워졌을까요?

그건 시작일 거예요.

또 아프겠지만 나만의 푸른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면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커지겠지요.




장면에서도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초반부의 회색으로 뒤덮인 몸은 후반부에서는 푸른빛이 보이고.

유리 갑옷을 입었던 그녀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른 모습이지요.

날짜와 시간을 나타내는 숫자에 쌓여 있던 모습이 아닌 자연이 있는 배경이고요.

내면의 자아와 마주해도 그녀의 모습은 불편해 보이지 않네요.

힘이 생긴 그녀의 삶을 응원해 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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