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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 2022 세종도서 선정 ㅣ 글로연 그림책 28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2년 3월
평점 :
"하양은 나보다 다른 친구들과 더 친한 것 같지?"
"하양은 내가 제일 먼저 만난 내 친구인데 말이야."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가장 먼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캐릭터들이 있지요.
아마도 저와 비슷한 성격, 가치관을 가진 아이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저는 나만 바라봐 달라는 빨강의 마음에 몰입하게 되네요.
빨강이는 타인이 원하지 않아도 상대를 좋아하게 되면
자신의 상황이나 성향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뭐든 다 내어주지요.
그리고선 어느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난 넌뿐이야.',
'난 이만큼 줬으니 최소한 마음은 보여줘야지.'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지요.
돌이켜보았을 때 사랑과 미움의 마음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황당할 것 같네요.
만약 하양이 빨강만을 바라본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아이러니하게 빨강은 나만 바라보는 하양에게 지치기도 하지요.
제가 그렇더라고요. ㅋㅋ 뭐든지 과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원하는 것을 되짚고, 부끄럽지만 저를 솔직하게 보여주지요.
빨강의 폭력적인 행동은 용서받기 힘든 부분이 맞아요.
(빨강은 하양이가 향한 반대 방향으로 돌을 던진 거죠. 내 뜻과 달리 일어난 사건!)
빨강은 난폭적인 행동과 동시에 자책하고 스스로에게 마음의 벌을 내리고 있어요.
죄책감, 두려움, 등 반성의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고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하양이 역시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겠지요.
빨강이 부족하고 하양이가 넓은 마음을 가졌다고 결론짓지는 마세요.
진정한 우정을 향한 빨강과 하양이가 만들어 내는 용서와 화해는 그들을 성장시키고 있죠.
그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발전 관계를 이어가는 거죠.
빨강이었다가 하양이었다가 때론 둘을 지켜보는 친구들이 되기도 하며
이런저런 감정들에 너무 몰입해서 장면들의 포인트를 놓칠 뻔했어요.
타고난 이야기꾼 애벌레가 연기로 만든 참새.
끝내주는 요리사 다람쥐가 만든 파이를 보며 군침을 흘리는 하양.
꽃을 관찰하고, 미술품을 감상하며 다리를 꼬며 차를 즐기는 빨강.
집안의 액자 속에는 빨강을 주인공으로 만든 하양이의 마음이 보이네요.
그리고, 표지와 면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네요.
부드러운 벨벳 느낌의 이지스킨 코팅으로 둘 사이의 시작과 끝을 느끼고,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앞과 뒤의 빨강 면지는 제가 빨강으로 이입되는 것 같아요.
어떤 분은 연극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붉은 커튼 같다고도 했데요. 오호~
아! 아! 아! 색감... 평판화 기법 중 하나인 모노프린트로 표현하셨다는데 넘넘 예뻐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