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되는 꿈 그림책 숲 32
서유진 지음 / 브와포레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거 이거 반전이 가득한데요.


표지를 본 첫인상에서는 소년과 코끼리의 표정으로는 분명 밝은 느낌이었고,


거기에 매끄러움이 아닌 부드러운 촉감의 표지까지 내용과는 다른 느낌이거든요.


이건 배신인데요.


쪼금 변명을 하자면 제목을 보면서 <서로를 보다 / 낮은산>이 떠올랐거든요.




책장을 열어 처음 만난 것은 철창 안 어떤 동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이었는데


어느 순간 철장 안과 밖이 반대로 바뀌어 있었죠.


동물원의 철장, 수족관, 동물 공연, 동물 체험, 유리벽 안의 동물, 그리고 사육사가 있죠.


그런데 동물들이 아닌 철장 안에는 인간이 있는데요. 


벌거벗은 인간들을 동물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들여다보고,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고 있어요.


때론 인간들을 아무렇지 않게 마구 만지며, 인간들에게 먹이를 던지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인간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원하지 않는 훈련을 받고,


쓸모가 없어지고 관심이 없어지면 인간 퇴물 처리를 받으며 관리가 소홀해지지요.




공간에 가두고 자유를 주지 않고, 벌거벗은 나를 24시간 바라보는 느낌이 어떠신지요?


모든 생명들은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같은 생명이지만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지요. 


생명 모두에게 같은 삶일 수는 없지만 억압하거나 구속된 삶이어서는 안 되지요.


어떤 생명이건 그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와 방식은 존중되어야 해요. 


동물원도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동물 종 보존으로 변화하고 있지요.


동물원은 여러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필요한 부분도 있기에


저는 동물원의 환경을 위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생을 위한 행동이 무언인지 말이지요.




<네가 되는 꿈>의 주인공 뽀롱이는 누구일지 궁금했어요.


브와포레 출판사 책소개 내용 중 2018년 대전의 한 사육장에서 탈출한 퓨마 '뽀롱이'이군요.


사육장 청소를 마친 후 문을 잠그지 않아 우리를 탈출했다가


포획에 실패하면서 사살된 된 사건이었지요.


작가님은 장면에서도 인간과 동물의 역전된 상황을 표현하셨네요.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벌거벗은 인간을 표현하기 위한 스케치 상태의 흰색이고


인간을 관람하는 동물들은 문명을 누리는 세련된 삶의 파스텔 색을 입고 있지요.


서유진 작가님이 남기신 <네가 되는 꿈>의 시작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첫 번째 그림책 <우리의 둥지>가 궁금해지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