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 국민서관 그림동화 277
스콧 매군 지음, 이혜원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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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잘 지내는 방법이 뭘까요?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들과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감정이 상하기도 하는데


나와는 반대되는 성격, 생각을 가진 이들과의 관계 유지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나이를 더해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지요.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는 난해하고도 불편한 부분을 의인화해서 이야기하죠.


그림을 그리는 연필 라이너스와 지우개 어니는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이잖아요.


두 캐릭터가 한 팀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알아가며 오해, 불만, 위축, 부러움, 불안, 걱정, 자괴감, 충돌, 비난, 상처, 희망, 설렘,


행복, 즐거움, 배려, 수용, 존중, 공감, 등 수많은 감정을 알아가고 의사소통의 과정을 배우게 되지요.


혼자도 좋지만 함께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엉망진창인 그림을 보고 모두가 우리를 비웃으면 어떡하지?'


얼마 전 함께 각자의 글을 써 보자던 지인의 권유에


부족한 제 글이 남들 눈에 어찌 보일지 걱정하던 제가 생각나네요.


전 라이너스가 아닌 어니였는데 라이너스라고 착각하고 있었나 봐요.


남들의 시선만을 생각하는 나 자신.


부족한 글이라는 것도 내 생각이 담긴 글인데 설령 부족하더라도 그것이 저인걸요.


글이 더해가면서 발전하면 좋겠지만 성장이 아니더라도


행복과 기쁨을 찾는 것만으로 충분한 건데 진짜 중요한 걸 잊고 주위의 시선만 신경 썼던 거네요.


저는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회복가지요.


지인을 만나기 전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를 읽었더라면 좀 더 나은 대화를 했을 텐데 아쉽네요.





그런데 라이너스는 힘들게 했던 어니가 없었더라면 과연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요?


맞아요. 상처받고 무너지기보다는 타인의 이야기에 다른 방향이 모색했을 것 같아요.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을 더해가면 좋겠지만 때론 그 길이 힘들 수도, 주저앉게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나의 한 부분을 채워주는 시간이 될 거예요.


못난 나도, 예쁜 나도, 서투른 나도, 성공한 나도.


이 모든 나가 더해져 지금의 나 투명 한지가 있는 거라 생각해요.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는 자존감을 높여주는 문장들이 있지요.


그중에서 저에게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낀 문장이 있어요.


“지우개는 지우게 놔둬. 그리면서 너만의 길을 찾으면 돼.”


맞아요! 누구나 자기의 길이 있잖아요.


자녀라고 해도 부모와는 달라요. 같은 일이나 같은 성격이라도 다 달라요.


자신의 길이 상대방에 길과 같거나 비슷하거라 착각하지 말아야죠.


그러니 강요도 하지 말고, 충고나 조언 따윈 집어넣어 두자고요.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의 한글판은 덧싸개가 없어요. 아쉽네요.


영문판은 덧싸개를 벗으면 그림이 그려진 색색의 포스트잇이 가득한 표지가 보이지요.


 이 포스트잇이 라이너스와 어니의 작품의 일부예요. 완성된 작품은 진짜 따뜻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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