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두더지야 글로연 그림책 37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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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사슴벌레처럼 진심을 다한 응원을 보낸 적이 있던가?

두더지처럼 모든 일에 속상하고 힘이 빠진 적이 있던가?

자문을 하는 중 두 번째 문장을 쓰면서 질문과 동시에 답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힘든 시기에서 이제 겨우 빠져나오고 있는데...'라는 답변을 하고 있어요.

지난 2년간을 돌아보니 번 아웃에 가까운 시간이었는데 몰랐던 것 같아요.

직장 생활은 이어가고 가정의 변화에도 적응 중이니 잘 지낸다고 판단한 거죠.

저의 모든 일의 우선순위인 좋아하는 그림책을 들여다보지 못할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 피로에 열정과 성취감이 사라졌는데 말이지요.

매일매일 피곤하고 화도 나고, 허무함과 주변에 대한 실망, 함께하는 불편감까지

혼자만의 동굴로 더 깊이 들어가고, 여기저기 끊임없이 아프기도 했네요.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나 만남이 반갑지만 않았어요. 그저 귀찮을 뿐이었지요.

12월 한 달 동안 휴직을 하며 몸과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기면서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자리로 돌아오게 해 주신 몇 분이 계시지요.

저에게 언제든지 돌아올 곳이 있다고 알려주신 분들이지요.

그럼 나는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한 응원을 보낸 적이....

그런 적이 있었나? 쉽게 답을 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어제 만난 후배로부터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는데도 저만 모른다는 톡을 받았네요.

돌아보니 때론 아는 척, 때론 모르는 척 들어주기만 했던 이야기들이었지요.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지만 질문과 조언보다는 들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보다 예전에는 나와 다른 마음,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까지

진심으로 응원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나이가 더 해지면서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저는 나이가 더해지는 게 싫지만은 않아요.

작가님은 그림책을 통해서 우연한 만남에서 의미 있는 필연까지로 이어지고 있어요.

마음의 환한 길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요.

저는 우연은 알 수 없는 미지의 강력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네 인생은 우연의 연속들이 더해져서 필연으로 연결되고 있겠죠.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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