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4
에밀리 휴즈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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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휴즈 작가님의 작품이라 궁금했던 <달팽이>였어요.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생소했어요.

처음에는 에밀리 휴즈 작가님이 생소한 작가님에 대한 그림책을 출간했는지 의아했지요.

하지만 저작권 페이지의 작가 설명을 읽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했을 것 같았지요.

미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이사무 노구치.

그리고, 일본계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의 2세의 에밀리 휴즈 작가님.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는 뉴욕 미술계에서 이사무의 이름이 막 알려지기 시작하던 시기였지만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면서 미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시작됐고, 이사무는 일본인을 향한 미국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스스로 일본인 수용소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수용소의 일본인들은 오히려 그를 미국의 스파이라고 생각했지요.

평생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했던 이사무는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불렀고, 작품을 만들 때만큼은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었지요. 이런 치유의 경험은 이사무의 예술의 경계를 확장시켰다고 하네요.

그 아픔과 외로움, 따가운 시선, 그리고 경계에 선 그의 모든 것을 알 수조차 없지만

어렴풋이, 감히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공감과 이해한다는 단어를 올려보네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수많은 고민들의 시간들에 대한 다다를 단어가 있을까요?

이런 수많은 감정들과 맞닥트려야만 인생에 깊은 맛을 보는 것 같아요.

살다 보니 이사무만큼 감정을 승화한 인생에 숨은 고수들이 많더라고요.

이사무 노구치처럼 예술작품을 완성한 예술인이 아니지만

그들의 삶뿐 아니라 주위에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며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들이지요.

<달팽이-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는 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삶과 예술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해요.

198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미국 대표로 참가 요청을 받지만 거절하는 장면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오랜 숙고 끝에 제안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들려주는 <달팽이>이지요.

이야기는 세 파트로 나눠서 80페이지의 장면에 담고 있지요.

시간의 순서가 일정한 것이 아닌 이사무 노구치의 삶과 예술을 추적해 나가는 에밀리 휴즈의 글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재로 순환하는 완결된 이야기 구성을 이루고 있다고 해요.

80페이지의 장면 중 어느 장면을 보여드릴지 고민고민하다

출판사에서 공개한 사진 중 세 파트에서 한 장면씩 보여드렸어요.

그림책 마지막 부분에 실린 작가노트와

이사무 노구치의 조각 작품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꼬옥 읽어보세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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