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여다보렴
코리 도어펠드 지음,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읽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끼는 것' 그 이면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나이가 반백이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할아버지는 쉽고도 차분하게 설명하시네요.

할아버지도 아이와 대화를 통해 본인의 감정도 함께 위로와 공감을 받고 있으시네요.

자신의 감정에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고, 그 감정에서 나와 자연을 바라보고,

타인의 감정까지 들여다보면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네요.



전작인 <가만히 들어주었어>는 여백이 많았던 그림들 덕분에

감정의 변화를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반면 <가만히 들여다보렴>은 화면을 꽉 그림과 알록달록 색감들로 복잡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은 알려주고 있지요.

동물, 식물, 바다, 땅에서부터 사람의 몸, 마음까지 우리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부분에서

겉과 속에 대한 표현이라 아이가 더 쉽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도 좋았지만 저는 텍스트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네요.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표면적인 상황들의 이면을 생각하게 되는 문장들이 좋아요.

따뜻한 위로와 진심 어린 공감 마음이 가득 담긴 긍정적인 메시지들에 반했어요.

읽을 때마다 다른 문장이 마음에 와닿아요.

한 번만 읽고서는 깊게 담긴 의미를 다 이해하긴 어렵네요.

좀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목 <가만히 들여다보렴>을 들었을 때 전작인 <가만히 들어주었어>의 후속작인 만큼

비슷한 느낌으로 작명을 했을 거라 생각했어요.

책소개 내용 중 등산객이 나오는 장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보이는 것보다 훨씬 커다란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 부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의 ‘이면’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해요.

번역본 제목은 원제 ‘이면(Beneath)’ 대신 ‘(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렴’으로 붙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겉표지를 벗으면 속표지에서는 다른 그림을 만날 수 있어요.

겉표지의 꽁꽁 이불을 싸맨 모습은 무엇과도 소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겠죠.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은 이불의 위치가 변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눈만 빼꼼 보이더니 머리에서 어깨로 할아버지의 어깨로 넘어가더니

마지막에는 주인공과 할아버지가 함께 이불을 감싸네요.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주인공 핀은 이불을 내려놓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또, 하나 더 있죠. 주인공의 기분이 왜 안 좋았던 걸까요?

면지와 속표지에서 힌트를 얻어서 할머니가 편찮으셨던 것 같아요.(저만의 해석)

이렇게 그림책의 구성 요소까지도 이야기의 흐름으로 연결하시는 작가님들에게 엄지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