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
주노 디아스 지음,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이정아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 읽기 전


상큼하고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진 소녀 얼굴을 보며 그림책이 궁금해졌어요.

소녀의 작고 앙증맞은 핑크색의 머리방울, 은빛 귀걸이, 솜뭉치의 머리 모양까지

생기 있는 모습이 자꾸 보고 싶어지고, 입가에 절로 미소가 생기네요.

귀여운 소녀 <롤라>는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 걸까요?



그림책 읽어보기



“우리 동네 어른들은 항상 우리가 떠나온 섬에 관해 이야기해요.

그럼 저는 그 섬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에게 물어볼래요.

그리고 그 사람들의 기억을 그림으로 그릴 거예요.”



“당연히 음악이지.”

“박쥐들은 이불만큼 컸고, 밤에 나를 쫓아다니곤 했지.”

“내 기억에 가장 남는 건 바다란다. 바다에서 들리는 시란다.”



“아무도 괴물에 대해 말하지 않았구나. 사람들은 그 이야기 하고 싶어 하지 않지.

우리 섬은 항상 아름다운 곳이었단다. 하지만 괴물이 우리의 섬에 떨어졌단다."



“감사합니다. 미르 할아버지. 괴물을 물리친 영웅!”

“행운을 빈다. 롤라. 영웅들의 딸!”



그림책 읽고


<롤라>는 글 작가 주노 디아스의 가슴 아픈 과거의 실제 이야기라고 해요.

작가 주노 디아스는 여섯 살 정도쯤에 라파엘 트루히요의 독재로 분열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쳤다고 해요.

실제로 도미니카공화국은 32년 동안 라파엘 트루히요의 독재에 시달리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한순간에 삶의 터전도 잃었다고 하네요.



우리에게도 아픈 역사의 시간들이 있지요.

역사 속 업적을 남긴 이들의 이름은 중요하죠.

과연 그들은 혼자서 그 순간을 이룩할 수 있었을까요?

결코 아닐 거예요. 도움을 주는 이들이 반드시 존재했겠지요.

계획적인 도움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미약한 도움을 줬던 이들도 있었을 거예요.

그들 모두가 역사인 거예요.

그들이 그 시간, 그 장소 속에 존재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존재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역사 시간에 배운 주요 인물들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의 순간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희생했지만 이름도 남기지 못한 이들도 중요해요.

이름을 남겼다고 남기지 않았다고 삶을 위협하는 순간이 다르진 않았겠죠.

공포의 순간이 있었을 것이고, 짓누르는 압박감에 벗어나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들이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며 삶이 완성되었을 거라 짐작해 보네요.

때론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었던 순간도 있을 것이고,

때론 모든 것을 잊을 만큼의 행복한 순간도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 많은 것들이 겹겹이 쌓이며 우리의 뿌리가 되어주고 기둥이 되었을 거예요.

그들의 삶의 하루하루를 연결 받아 이어져 오고 있지요.


저는 그들의 이야기가 모여 시작되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저 역시 또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 밑거름이 될 거예요.



- <롤라>의 작업 과정 -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헤어스타일, 피부색, 옷 등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거네요.

스케치는 종이에 연필로, 채색은 포토샵을 이용했다고 해요.

비슷한 듯하지만 매번 다른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네요.

'Let's Talk Picture Books'의 사진과 인터뷰를(2018년) 참고했어요.

아래 영상을(2019년) 보시면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작가님의 <롤라> 작업 인터뷰가 담긴 영상

https://artscanvas.org/books/how-an-illustrator-makes-room-for-children-to-see-themselve



- 그림 작가 레오 에스피노사의 작품 -

내용도, 출판사도, 작가도 몰랐던 <롤라>를 표지만 보고 읽고 싶었어요.

이유는 표지의 소녀의 얼굴에 끌렸기 때문이에요.

그림책을 들여다보며 작가를 찾게 되면서 끌렸던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금붕어의 여름방학>의 색감,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들의 사랑스러움이 그대로 <롤라>에게 있던 거예요.

작가가 궁금해져서 여기저기 찾아보게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