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딱 좋아 웅진 당신의 그림책 3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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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딱 좋아 / 하수정 / 웅진주니어 / 2022.03.22 / 웅진 당신의 그림책 3

  

화면 캡처 2022-04-16 215217.jpg

 

책을 읽기 전

 

하수정 작가님의 신간이라서 궁금해요.

표지의 선명한 색감이 꽃을 피우는 이 계절과 잘 어울리네요.

싱그러운 초록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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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세상 다 보인다.

여 다 있는데, 뭣 하러 밖에를 나가...



"얘들아, 봤지? 할머니 이쁨 제일 많이 받는 건 나지?"

"이그, 할머니한텐 내가 최고야."



"할머니! 일어나요, 할머니!"

쿵쿵 쾅쿵 쾅 쿵쿵쿵



오늘은... 좀 다르게 해... 볼까?

할머니는 마음속으로 주먹을 꼭 쥐었어요.

 


 




책을 읽고

 

마음이 따스해져야 하는데 왜 이리 아픈 마음이 생길까요?

아무래도 오늘은 그만 들여다봐야겠어요.

너무 속상한 마음에 모든 게 밝게 보이는 <지금이 딱 좋아>가 미워지네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서야 다시 그림책을 펼쳐 들었네요.

지금 쓰게 되는 글들은 그날의 감정을 적은 문장을 정리하는 부분이라 어찌 전달이 될지 고민은 되지만

그래도 이 그림책에 제가 많은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는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며칠 만에 오신 할머니의 첫 마디는 인사가 아니었어요.

"나 죽도록 맞았어. 할아범이 치매에 걸리더니 나더러 바람피웠다며 막 때리더라.

경찰 부르고 겨우 빠져나온 거야. 자식들 보기 너무 창피해."

온몸이 아파서 진통 주사로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던 할머니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지금이 딱 좋아> 속의 그림과 색감들은 온통 행복과 기쁨인데

 

제가 만난 현실의 할머니는 그림책의 초록초록과 꽃분홍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거든요.

제가 입사 3년 차가 되어가니 할머니를 알게 된 딱 그 시간이네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새로 온 직원이 미움받게 되면 그 등쌀에 그만두게 된다 했지요.

그런데 그게 딱~ 저였어요.

아~ 왜 괴롭히시는지 이유도 모르고, 인사는 받지도 않으시고,

"저 가시내..." 하며 바로 옆에 있어도 다른 분들에게 일 서툴다며 흉보시고,

처음에는 저를 어찌나 미워하셨던지 눈물을 흘리던 날도, 사표를 품었던 날도 있었지요.

지금은요. 할머니는 제 손을 잡으시면서 뭐든 잘 한다. 뭐든 고맙다.라고 하시지요.

"겨울이라 춥다. 어찌 오냐?"라면 인사도 건네주시고, 웃음과 애교까지 보내주시지요.

 

미래를 걱정하고 기다리는 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들도 좋지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기쁨과 희망이 있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너무 아픈 오늘.

하늘도 너무 예쁘고, 그림책은 햇살을 받아서 더 빛나는데 제 마음은 눈물이 가득해요.

속상한 할머니는 자꾸 다른 말만 하신 것이 떠오르네요.

할머니에게도 봄날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돌아보니 참~ 미운 정이네요. 일주인 전 할머니 이야기를 쓰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했었지요.

일주일 전 그날은 감정이 격하다 보니 그림책이 주는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았어요.

그저 할머니가 안타깝고, 치매 노인, 독거노인, 노인이기에 느껴야 하는 모든 것들,

노인 돌봄에 대한 사회적 대응 구조와 시스템에 불만이 가득했던 것 같아요.

그림책을 다시 읽어보니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를 처음 만나 미워하시던 할머니에게 그 당시 저는 새로운 그 무엇이었겠지요.

변화를 가져오는 귀찮은 존재이자 번거로운 새로움이었을 것 같아요.

 

 

제가 이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이 딱 좋아>가 이렇게 깊게 다가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각자의 경험에 따라 그림책은 다르게 읽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일주일 전과 다르게 읽었던 오늘이었어요.

이런 수많은 감정들은 무거운 주제일 수밖에 없지만

밝고 귀여운 그림으로 응원을 보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표현한 작가의 진중한 시선에

역시 하수정 작가님이라는 감탄이 먼저네요.


 

 



 

- '웅진 당신의 그림책' 시리즈 -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은 2021년 9월 안경미 작가님의 <문 앞에서>이고,

다음 작품은 소윤경 작가님의 <수연>이었네요.

'웅진 당신의 그림책' 시리즈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한 권, 한 권의 그림책은 알고 있어서 고개가 끄덕거려지네요.

인생에 대해 깊은 생각을 이끌어 주는 인생 그림책인 것 같아요.

앞으로 출간될 그림책들이 더 기대되네요.

 

 

 


 


- <지금이 딱 좋아> 온라인 북토크 -




집에 있는 가전제품들을 캐릭터화하고 저를 지켜 줄 것 같은 마음으로 이름도 붙여주었지요.

'규중칠우쟁론기'를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 했다가 비슷한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러다 소통에 어려운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졌어요.

전반부에는 신체 일부분만 보여주면서 프레임 안에 있는 편협적인 삶이라고 하면,

중반부는 의식이 흐려지는 부분으로 몽환적인 부분으로 표현했고,

후반부는 프레임이 없고, 문밖으로 나오면서 생의 전체를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었어요.

- 북토크 중



<지금이 딱 좋아> 책방사춘기에서 진행한 북토크 :

https://www.instagram.com/tv/CcDC6nxB5Av/?utm_source=ig_web_copy_lin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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