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다
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 김지혜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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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다 / 로마나 로맨션, 안드리 레시브 / 김지혜 역 / 길벗어린이 / 2022.03.05 / 원제 : КУДИ І ЗВІДКИ(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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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로마나 로맨션, 안드리 레시브 부부 작가님의 신간이네요.

2019년 그림책 NOW 전시회에서 만났던 그날의 감동이 깨어나네요.

그날의 감동이 아니더라도 꼬옥 읽어보고 싶은 부부 작가님의 그림책이지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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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행은 첫발을 내디디며 시작해요.

가장 오래된 신발은 4만 년 이상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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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씩, 우리의 여정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왔어요.

인류의 고향은 아프리카예요.

고대 인류는 기후, 자연재해, 식량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이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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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킬로미터를 지나 푸른 점처럼 보이는 지구를 뒤로하고

우리는 미지의 우주를 향해 더 멀리 나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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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속도가 빨라질 때도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속도를 늦추고 주위를 둘러봐요.

잠시 멈춰 숨을 골라 봐요.


 


 

책을 읽고


놀라운 그림책이라서 어디를 이야기해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저에게는 너무나 방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여행과 이동에 담겨져 있어서 어떤 기록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지요.


<크게 작게 소곤소곤>이나 <나는 본다>를 읽어보셨다면

두 작가님의 다양한 수상에 대해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지실 거예요.

저 역시 작가님들이 신간 출간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이번 책인 <움직인다>를 보면서 전작과 같은 느낌이지요.

처음에는 그림에 놀라고 두 번째는 내용의 깊이에 놀라지요.

'보다, 듣다, 움직이다'라는 동사의 의미를 예술, 과학, 역사 등

흥미로운 정보를 재구성하여 그래픽 디자인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요.

부부 작가인 로마나 로맨션, 안드리 레시브는

픽션과 논픽션, 예술과 철학의 경계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움직이다>의 시작도 수천 년 전부터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인류의 이동뿐 아니라

동물, 식물, 바람, 물, 그리고 바다, 하늘, 땅, 우주까지 다양한 환경에서의

움직임과 여행에 관한 다양한 움직임들에 역사와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지요.

더 놀라운 것은 지식적 전달 아래에는 여행자의 모습이 담겨 있는 거예요.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고, 나만의 속도, 길을 잃었을 때, 등 여행자의 이야기가 들리지요.

그 움직임 속에서 대단하게 느껴지다가도 자연 앞에서는 참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의 작은 움직임도 하루하루 쌓이면 역사의 시작이 되지요.

아마도 그 시작은 첫 발을 떼는 것이겠지요.

발을 움직여야지만 앞으로 나갈 수 있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나라까지는 움직인다의 의미로 생각하기는 했지만 와! 우주까지...

시공간적 확장에 놀라움과 인생철학적 의미까지 담아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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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목표에 길을 잃고, 관계에 길을 잃고, 희망을 잃기도 하고, 진짜 길을 잃기도 하지요.

길을 잃으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다시 한번 지도를 확인하는 일이지요.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헤매기도, 타인에게 묻기도 하며 나만의 목적지에 대한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한 걸 알아요.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아는 길이라도, 가까운 길이라도

마음과 몸을 움직여서 출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출발을 하고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자의 삶이 우리네 모습이지요.

그리고 인트로 부분의 집을 떠나는 여행자의 모습을 마지막 장면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지요.

우리네 삶은 항상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주지요.

(요즘 이런 구성의 그림책을 자주 만나게 되네요)



조금 의아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국경'이었지요.

경계와 국경은 서로를 연결하는 선이 되기도 해요.

제가 생각하는 경계는 멈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조금 더 깊은 의미로 연결을 뜻하면서 움직임을 갖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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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림책의 모든 페이지를 엮어보면 신발의 끈으로 이어지는 병풍형 책이 될 것 같아요.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을 겹치거나 다양한 화살표로 입체적인 느낌을 살렸지요.

4가지 별색의 화려한 색감에 입체적인 표현까지 더 해지면서

역동적이고, 에너지 가득한 느낌이 잘 전달되네요.

모자를 쓴 사람, 검정 옷을 입은 사람, 강아지를 페이지마다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 로마나 로맨션과 안드리 레시브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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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나 로맨션과 안드리 레시브는 우크라이나의 젊은 디자이너 커플이지요.

아티스트 듀오로 활동하며, 2010년 아트 스튜디오 아그라프카(Agrafka)를 만들었지요.

새로운 영감을 새로운 기법과 형태로 실현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작업하지요.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오래되고 아름다운 도시인 리보프에 함께 살면서,

책과 그림과 커피 향기가 가득한 작업실에서 이 책을 만들었다.

- 그림책박물관 및 온라인 서점 작가 소개 내용 중

 

한글판 번역된 부부 작가의 작품은 길벗어린이 책 이외에도

<장갑/책빛>, <론도의 노래/산하작은아이들>, <커다란 순무/비룡소>, 등이 있지요.

 


<크게 작게 소곤소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21872587


<나는 본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19326619

 

 


 

- <움직이다>의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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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님의 책들을 읽다 보면 장면 속 그림의 의미와 상징들에 대해 알고 싶어지지요.

물론 <움직이다> 역시 장면들에 궁금증이 생기도 하고,

역사적이거나 문화적인 의미가 있을 법한 장면들에 부연 설명을 듣고 싶기도 해요.


그중에서도 오렌지빛 가방을 든 남자가 어딘가로 뛰어가는 전체 장면 중에서

남자가 길에 서서 무언가를 보는 장면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아그라프카의 SNS 속에서 출간 전 그림을 보며 이해했어요.

자신이 바라보는 배경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 중이었네요.

ㅋㅋㅋ 저는 어떤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던 건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생기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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