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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人鳶) ㅣ 인생그림책 15
안효림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3월
평점 :
인연(人鳶) / 안효림 / 길벗어린이 / 2022.03.31 / 인생 그림책 15
책을 읽기 전
안효림 작가님과의 인연은 없지만... 인연이 있고 싶은 독자이네요.
그림책 동아리 모임에서 3월의 작가 중 한 분이 안효림 작가이시지요.
때마침 신간까지 이어지다니 저는 이런 것들도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림책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그림책 애호가라니까요.
줄거리
바람이 불면, 손을 놓아!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연이 간다.
빠르게 느리게 각자의 속도로
세찬 바람이 분다. 당기고 밀고 부딪히고 멀어진다.
책을 읽고
여섯 개 연의 줄이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인생을 살아가네요.
저마다의 속도로 살아내면서 빛나는 모습들을 보여주지요.
그들의 삶을 가장 빛나게도, 가장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맞닦트리게도 하는 이가 있지요.
바람!
바람으로 인해 연의 줄이 꼬이고 엉키게 되지요.
사실 바람이 오기 전까지는 다정하게 서로 감싸고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지만
서로 엉킨 후에는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함일까요? 지키기 위함일까요?
줄의 팽팽하게 잡아가고 꼿꼿이 버티기와 자신쪽으로 좀더 당기기에 바쁘지요.
힘겨운 몸부림이 끝이 나는 것은 실이 끊어진 후이지요.
끊어진 연줄 끝의 연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네요.
연의 모습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비유하는 작가님에게 놀랐어요.
<인연>의 텍스트는 마치 시와 같은 느낌이네요.
텍스트의 의미가 독자마다 해석이 다른 것 같은 짧은 문장이 진짜 좋아요.
텍스트와 그림, 폰트의 디자인과 위치, 등 이 모든 것들이 잘 어울어지면서
기쁨과 슬픔부터 경이로움까지 모든 감정을 깊이있게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장면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장면은 따로 있어요.
사진으로 보여드렸던 밝고 부드러운 아름다움이 가득한 장면이 아니네요.
어둡지만 강렬하고 아름다움이 가득한 그 장면...
여섯 개의 연줄이 어우러졌던 장면들도 아름다웠지만 저는 긴장감이 고조에 치닫으며
줄이 끊어지며 팽팽한 긴장감이 터져버리는 그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실이 끊어지면서 터져버리는 장면이 나쁘게 느껴지기보다는
오히려 이 순간으로 저마다 가진 내면 깊이 가지고 있던 진짜 마음을 보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색이 되어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하거든요.
처음 책을 읽으면서 눈에 보이는 연만이 주인공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바람인 것 같더라구요.
하늘로 날 수 있게도 해 주고, 엉키고 꼬임과 끊어지게도 했지요.
연의 시작과 끝의 모든 것에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인연은 다양한 곳에서 시작되지요.
때론 만족하기도 하지만 때론 끊어내고 싶은 인연들도 있지요.
끊어내지도 끊을 수도 없는 그런 인연들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준 작품이네요.
하늘로 날아가는 연과 끊어버린 실을 엮는 소녀의 모습이 그 시작이겠지요.
- 출판사 길벗어린이 '인생 그림책' 시리즈 -
'인생 그림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큰고 작은 순간들 속 숨겨진 의미를 깊이 있게 사색하고,
각자에게 깨달음을 주어 풍요롭게 하는 모두의 '인생' 그림책이 되고자 합니다.
- 출판사 길벗어린이 책 소개 내용
<하늘 조각>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66583162
- <인연>의 다양한 활동 -
Event 01. 책방 사춘기 원화 전시
2022년 3월 8일~3월 31일 / 책방 사춘기 (@sachungibook)
Event 02. 안효림 작가 온라인 북토크
2022년 3월 14일 길벗어린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북토크에서는 제목 ‘인연(人鳶)’은 '하늘을 나는 연'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모두 담고 있는 이야기부터
작업 과정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방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놓으셨네요.
특히, 작업 과정의 정성과 시간이 그대로 보여져서 그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