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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슬라의 꿈 ㅣ I LOVE 그림책
세실 루미기에르 지음,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평점 :
나슬라의 꿈 / 세실 루미기에르 글 / 시모네 레아 그림 / 이지수 역 / 보물창고 / 2022.03.05 / I LOVE 그림책 / 원제 : Les ombres de Nasla (2019년)
책을 읽기 전
빨간 머리의 소녀가 구름을 타고 있는 걸까요?
제목에 단어가 '꿈'이 있어서 저 노란 동그라미가 달이라 미루어 짐작을 해봐요.
꿈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진짜 궁금해지네요.
줄거리
침대에 누운 나슬라는 무언가와 눈이 마주쳤어요.
장롱 위, 아주 작은 눈이 있었어요.
나슬라는 겁이 났어요.
노란 눈은 자지 않고 나슬라를 응시했어요.
나슬라의 눈이 조금씩 감길 때였어요.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어요.
나슬라는 베개 아래로 손을 집어넣었어요.
거기엔 무적의 무기가 있었죠.
나슬라는 천 끝자락을 부여잡았어요.
나슬라는 잠들어 버렸어요.
꿈속에서 나슬라는 옛 장난감들의 정글에 다다랐어요.
옷장 위에선, 무언가가 기지개를 켰어요.
책을 읽고
와~ 이 긴장감을 뭐죠?
그리고 반전이 어마어마해요.
처음에는 잠을 자기 싫어하는 아이의 귀여운 변명 정도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알 수 없는 노란 눈의 공포가 몰려왔지요.
주인공 빨간 머리의 소녀 나슬라의 옷장 위의 공간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첫 장면은 불빛 하나 없는 까만 도화지처럼 아무도 없을 것 같은 그곳에는
작은 노란 동그라미만 하나가 있어요.
이곳은 옷장 위의 공간으로 나슬라의 장난감으로 가득했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바로 어제 나슬라는 갖고 있던 장난감들을 모두 비워버렸거든요.
그러니 분명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지요.
어둠이 가득한 방안 아무것도 없어야 할 그곳에서 눈동자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지요.
노란 눈은 나슬라를 압박하기 시작하지요.
얼마나 두렵고 불안하고 겁이 났을지 책장을 넘길수록 죄여오는 공포감에
저도 온몸에 감각이 살아나는 듯 무서움과 두려움이 스며들어와요.
나슬라에 눈꺼풀은 점점 내려오면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고 가고 있지요.
그러니까 이 모든 이야기들은 나슬라가 만들어 낸 상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어쩜 노란 눈을 보고도 별 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어른들을 찾아 문제점을 바로 해결할 수도 있는데
나슬라는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그 모든 것들을 끄집어 내고 이런 불안, 궁금증, 호기심을 만들어주었네요.
그리고 그 불안과 두려움 끝에 나를 안정시키고 현실 세계로 되돌릴 수 있는 천이 있어요.
이 천은 담요 귀퉁이로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안정감을 가져다주지요.
그렇게 상상의 세계에서 꿈으로 연결되는 듯했지만...
'옷장 위에선, 무언가가 기지개를 켰어요.'
이 마지막 반전은 나슬라의 상상만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마무리되지요.
다시 책장을 넘겨 보아도 즐거워요.
특히나 그림작가 시모네 레아 작가님이 보여주시는 선명한 색감과 독특한 캐릭터들,
초현실적인 이미지들은 상상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것 같아요.
이 강력한 빨간 머리의 소녀를 만나고 나면 그녀의 끝없는 상상 속에 들어가게 되네요.
마력을 가진 소녀를 꼬옥 한 번 만나보세요.
- 2013년의 나슬라를 찾았어요 -
그림 작가 시모네 레아의 블로그에 2013.02.15일
당시 '푸른 꽃'이라는 제목이었네요. <나슬라의 꿈>의 원작인
2019년 출간된 것을 생각하면 오랫동안 작품이 되지 못한 나슬라였네요.
'푸른 꽃'이라는 이 포스팅 이전 글이 2013년 한국 방문에 관한 짧은 글이 있네요.
(외국 작가의 글의 공간에서 '한국'이란 단어가 반가웠네요)
시모나 레아 작가님의 홈페이지 : http://cargocollective.com/simonerea
- 시모네 레아(Simone Rea) 작가님 -
197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로마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현재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질감 있는 그림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래픽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그린 작품으로 『귀 없는 그래요』 『나슬라의 꿈』 등이 있다.
- 출판사 보물창고 작가 소개 내용 중
작가님의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모르지만 아름다운 색감에 눈호강을 할 것 같아요.
이 그림책 한글판으로도 꼬옥 출간되면 좋겠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