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책가방 속 그림책
다니엘 페르 지음, 엘레나 로톤도 그림, 서희준 옮김 / 계수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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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 다니엘 페르 글 / 엘레나 로톤도 그림 / 서희준 역 / 계수나무 / 2022.01.30 / 책가방 속 그림책 / 원제 : ALBA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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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새벽 출근을 하는 저인지라 날마다 만나는 새벽길의 의미가 남다르네요.

제목의 붉게 물들어가는 폰트를 보면서 날이 밝아오는 것을 알았어요.

표지의 아이는 이 새벽부터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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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간에 절대 일어나지 않아.

이웃들은 아직 모두 잠들어 있어.

아빠는 앞장서서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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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발자국 소리가 내 앞에서 들려.

마침내 우리는 멈췄어.

거기엔 나무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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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다렸지.

가깝지만 너무 가깝지도 않게 말이야.

정말 고요해.


 

 


 


책을 읽고


'불빛이 조그만 벗어나면 모두 사라져 버려.

손전등을 켜기 전보다도 훨씬 더 안 보였어.

나는 손전등을 껐어.

중략

'아빠가 작은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

그 작은 소리도 크게 느껴졌어.'

 

어둠 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제한된 시선과 빛이 들어온 후 바라본 시선의 차이가 있겠지요.

빛이 사라진 후에 어떤 감각들이 더 살아났을까요.

발자국 소리, 땅의 촉감, 어둠 속의 몸의 균형, 땅의 습기, 나뭇잎의 냄새, 차가운 공기의 숨결...

텍스트를 읽다 보면 섬세함들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해서 설레기도 두근거리기도 하지요.

밤이 내려앉은 숲의 경이로움과 신비함에 자연의 큰 힘과 위로를 받으며 감사하게 되네요.

 

 

'처음에는 빛이 바뀌는 걸 알아채지 못했지.

검은색은 어느 결엔가 회색이 되고,

빨간색과 파란색이 되었어.

그리고 노란색도 조금 있는 것 같아.'

 

문장들만 읽어가면 상상을 하는 것도 좋고, 그림을 따라가면 그 생생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았지요.

책장을 처음 넘겼을 때는 그림에서 빛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부분이 있지요.

개구리 모습이 담긴 두꺼비 연못과 노란 호수에 빛이 들어온 부분이오.

바로 다음 장면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빛으로 보여주는 밝은 배경색에 집중되었나 봐요.

연못과 호수 주변은 어둡지만 물에 비친 회색, 빨간, 파란, 노란색이 담긴 것을 뒤늦게 발견했어요.

수채화 그림이 작은 부분까지도 디테일들을 살려 표현해서 부드럽고도 섬세해요.

마치 새벽녘의 푸르름이 가득한 마법의 세계에 머물다 나온 느낌이지요.

 

 

<새벽길>을 읽는 동안 그동안 걸었던 수많은 산책의 경험들을 떠올려 보았어요.

생각해 보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며 걷던 경험보다

오롯이 자연에 집중했을 때 그곳에 대한 기억이 오래 남아있는 것 같네요.

아빠가 아들에게 단 한마디의 말을 건네지 않은 이유는 아빠의 큰 그림이었네요.

설명이나 조언보다 직접 경험하고 느껴야만 온전히 나만의 것이 되는 것을요.

새벽빛이 들어오기 몇 시간 전의 아버지와 아들의 숲을 향한 발걸음에서 시작되어

자연을 만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삶 태도까지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책이었네요.

아빠가 함께 있는 안정감 속에서 아이가 목적지나 길에 대해 혼자서 생각하고,

계속 걸어야 하는 인내가 있었고, 새벽을 기다리고, 자연을 받아들이기까지 아빠는 기다렸네요.

아빠가 앞장서서 걷던 모습처럼 아이도 누군가의 앞에서 걸어주는 시간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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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아빠가 걸어왔던 길을 면지에서 지도로 보여주고 있어요.

그들의 이동지점들을 정확히 표시해 주어서 전체적인 숲의 모습도 알 수 있지요.

참! 하얀 올빼미를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는 읽어보기 중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요.


 


 

- 새벽길 걷는 장면이 있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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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약속 / 마리 도를레앙 / 이경혜 역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오늘 밤, 우리는 휴가를 떠나요! / 샤를로트 벨리에르 글 / 이안 드 아스 그림 / 이성엽 역 / 지양어린이

또 다른 연못 / 바오 파이 글 / 티 부이 그림 / 이상희 역 / 밝은미래

아빠와 함께 산책 / 볼프 에를브루흐 / 김완균 역 / 길벗어린이

새벽 / 유리 슐레비츠 / 강무홍 역 / 시공주니어



 


 

- 책가방 속 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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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키우는 글 하나 그림 하나

 

출판사 계수나무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책과 그림책들의 다양한 시리즈가 있어요.

그중에 내 손에 그림책, 책가방 속 그림책은 그림책 시리즈이지요.

정말 많은 그림책들이 있어서 다 담지 못했어요.

그림책들이 좋으면 시리즈를 소개하고 싶더라고요.


<오늘 밤 꿈엔>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99433675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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