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함민복 지음, 한성옥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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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다 / 함민복 시 / 한성옥 그림 / 작가정신 / 2017.11.10 / 작가정신 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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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신간이 아닌데도 2017년 출간 작품을 꺼낸 이유는?

작가정신의 시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기 때문이에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나무만 보아도 생각나는 애정하는 시그림책.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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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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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가지를 벨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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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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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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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시그림책을 만나고 좋아하는 구절은 이 부분이었지요.

그런데 2022년 다시 읽어보면서 좋아하는 구절이 바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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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고 심심해서'라고 시작하던 <시를 읽는다/작가정신>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시를 시작이 화려하거나 강한 문장이 아닌 담담하고도 무던함이 좋았나 봐요.

<흔들린다>의 인트로 같은 이 부분이 없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막연히 상상하고 막연히 생각하는 의미 전달이 저마다 너무 달랐겠지요.

하지만 인트로 덕에 조금 객관화되면서 그 객관화된 가지에서 저만의 가지를 덧입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에 인트로 부분이었다면 그림에도 인트로가 있었지요.

 

 

<흔들린다>를 읽을 때면 강인하면서도 정직한 맑은 느낌이 가득했지요.

함민복 작가님의 자택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글이 작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을 알았지요.

생각해 보면 그림이 주는 조화와 진취적인 에너지도 한성옥 작가님이시지요.

그림까지도 작가님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니 두 작가님이 함께 작업을 하신

<흔들린다>는 조화이기도 하고, 삶이기도 하고, 생명기도 하고, 사랑이기도 한 것 같네요.

 

 

<시를 읽는다>를 만나면서 오랜만에 꺼내들었던 <흔들린다>이지요.

다시 들여다본 <흔들린다>는 또 다른 느낌으로 글을 남기게 하네요.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북토크를 생생하게 들려주신 '반짝이는나날들'님의 포스팅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하던 이야기들을 확인하게 되고,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알게 되었네요.

특히, 한성옥 작가님께서 나무 안에 비밀을 넣어두셨을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네요.

 

'반짝이는나날들'님의 북토크 현상 포스팅 링크 : https://m.blog.naver.com/miru1971/221148327109


그림책을 좋아하지만 여전히 그 중심에 서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지만

중심에 선 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해 중심을 잡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네요.

다시 읽으면서 창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글 또한 저이기에 링크를 남겨두네요.

2018년 남긴 <흔들린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98065127

 

 


 

- 작가정신 시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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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한 편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한가. ‘작가정신 시그림책’ 시리즈는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 때로는 정거장처럼, 때로는 간이역처럼 느긋하게 딴짓하듯 시 한 편을 차분히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시와 그림의 경계를 넘어서서 그림 가운데 시가 있고, 시 가운데 그림이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 출판사 작가정신 책 소개 내용 중

 

 

2017년 <흔들린다>가 작가정신의 첫 번째 시그림책이었지요.

시리즈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시리즈에 신간이 출간되지 않아서

기다림을 멈췄더니 이렇게 2022년 두 번째 시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너무 좋아요. 그냥 좋아요. <흔들린다>는 제 마음을 울리는 시그림책이었거든요.

세 번째 작품도 곧~ 빨리~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5년이 넘는 기다림은 쫌 길었잖아요.

 

작가정신의 두 번째 시그림책 <시를 읽는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639134954 

 


 

- 한성옥 작가님의 <흔들린다> 낭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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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는 한성옥 작가님이시지만

그림책협회 회장님으로 활동하시는 동안 몇 곳의 행사에서 멀리서 뵈었지요.

(작가님과 친분이 한 가닥이라도 있고 싶은 마음...)

한성옥 작가님이 회의를 진행하시거나 사회를 맡으시면 목소리만으로도 든든함이 느껴졌지요.

그래서 시그림책 <흔들린다>를 만나면서 한성옥 작가님의 목소리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2017년 책거리 축제에서 한성옥 작가님이 낭독을 하셨네요.

야외에서 낭독이라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함께 올려보아요.

 

<흔들린다> 낭독회 출판사 작가정신 포스팅 : https://blog.naver.com/jakkapub/221128647764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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