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박완서 지음,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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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 박완서 글 / 이성표 그림 / 작가정신 / 2022.01.20 / 작가정신 시그림책

 

 

화면 캡처 2022-02-06 061836.jpg

 

책을 읽기 전

 

박완서 작가님과 이성표 작가님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되는 그림책.

개인적으로 이성표 작가님 하면 맑은 느낌의 하늘빛 블루가 먼저 생각나요.

어떤 그림과 색으로 시를 읽어주실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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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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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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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책을 읽고


첫 문장의 '심심하고 심심해서'가 저를 끌어당기네요.

삶이 그런 날이 있지요. 모든 것이 맘처럼 되지 않아서 인생이 신이 나지 않는 시간들이요.

삶에 지치고, 삶에 치이고, 삶에 쫓기고 윽박 당하면서도

삶은 저에게 위로와 행복을 남겨 주지요.

몇 번을 읽고 읽어도 삶에 대한 간절함으로 다가오네요.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라고 따끔함을 느끼게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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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함축적 표현은 여전히 어렵지만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삶이 있어서 돌아보게 되지요.

삶이 별거나 싶다가도 삶이 목을 매고, 매일 똑같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그날이 그날 같은데

이렇게 좋은 문장, 좋은 시를 만나면 잠깐 생각을 하게 되지요.

삶이 비단길 같은 날이면 좋겠지만 저는 날실과 씨실로 천을 짜서 길을 만들어야 하지요.

하지만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행동으로 옮기고 저만의 무늬로 채워질 길을 생각해요.

조금 잘못 짜이면 풀면 되지요. 안 풀리면 그 위에 예쁜 모양을 덧대어 봐야지요.

앞으로의 인생이 길지, 살아온 인생이 길지 저도 모르지만 그렇게 오늘의 실을 풀어보아요.

 

 

박완서 작가님을 생각하면 해맑은 웃는 모습이라서 마음이 따스한 이모 같아요.

이런 모습과는 달리 6.25 전쟁을 겪었고, 작품에 그런 비극적인 현실이 녹아 있기도 하지요.

또, 그 비극으로부터 벗어났을 때는 섬세하면서도 애정 가득한 분위기가 담겨 있지요.

출판사 작가정신의 책 소개 내용을 읽다 보니 산문집 『세상에 예쁜 것/(마음산책, 2012)』의 대담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한마디’를 찾기 위해 ‘새로 나온 시집을 읽는다고 했다는 글을 보며 근접할 수도 없지만 저 역시도 고민하고,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이 고민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박완서 작가님이 글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보내고, 향유를 하고 있음이 느껴요.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을 때」에서

발췌된 문장으로 여기에 이성표 작가님의 그림이 입혀져 있지요.

이성표 작가님의 그림은 짧은 문장이 남기는 강하게 남기는 것과 같이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그림은 오히려 여운, 울림, 생각을 갖게 하지요.

 

 


 

- 작가정신 시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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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한 편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한가. ‘작가정신 시그림책’ 시리즈는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 때로는 정거장처럼, 때로는 간이역처럼 느긋하게 딴짓하듯 시 한 편을 차분히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시와 그림의 경계를 넘어서서 그림 가운데 시가 있고, 시 가운데 그림이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 출판사 작가정신 책 소개 내용 중

     

첫 번째 시그림 책인 <흔들린다 함민복 시|한성옥 그림>이 2017년 출간되고

두 번째인 <시를 읽는다>가 2022년 출간되어서 시그림책 시리즈가 아니라 생각하고 아쉬웠지요.

<시를 읽는다>를 출간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어요. 다음 책도 기다려지네요.

누가 읽어도 좋지만 어른을 위한 시그림책인 것 같아요.

 

<흔들린다> 포스팅 : https://m.blog.naver.com/shj0033/222639585865 

 


 

- 이성표 작가님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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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가진 위로의 힘을 믿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교육자입니다.

중앙일보 출판국 미술기자,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겸직교수를 지냈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오랫동안 가르쳤습니다. 1982년 잡지 <마당>에 일러스트레이션이 실린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년간 다양한 매체에 작업을 발표했습니다.

- 출판사 작가정신 작가 소개 내용 중

  

삼성어린이박물관 내부 벽화를 제작, 어린이작가정신 <호랑이>로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

작품집을 묶은 디자인 총서인 <이성표>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윤동주, 권정생, 박완서 작가님들의 작품을 그리는 큰 작가님이라는 저만의 표현이었지만,

'일러스트레이션은 말하는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님의 생각을 알게 되었네요.

 

<장군님과 농부> 포스팅 : https://m.blog.naver.com/shj0033/221396218897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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