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아가타 투신스카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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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 아가타 투신스카 글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이지원 역 / 사계절 / 2022.01.12 / 원제 Mama zawsze wraca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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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라는 문장만으로도

슬픔, 안쓰러움, 애잔함이 밀려오네요.

어릴 적 엄마를 기다리는 그 시간으로 들어가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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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불행하지도 않았다.

한 번도 지하실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나갈 수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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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 밖으로 나오면 안 돼.

지금은 아무도 여기 여자아이가 사는 걸 모르지.

난쟁이 요정처럼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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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엄마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인형 주지아에게는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는 언제나 돌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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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밖으로 나가기 전 항상 조시아에게 했던 말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책을 읽고



1939년 태어난 주인공 어린 조시아는 세 살 남짓이고 아이는 바르샤바의 게토에 살고 있어요.

조시아가 살고 있는 공간은 게토의 어느 지하실이고 누구도 그녀가 여기 있는 줄 모르지요.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고 엄마는 딸뿐 아니라 나치로부터

다른 아이들을 구출하는 데 목숨을 바치는 그런 용감한 사람이지요.

그래서 엄마는 가끔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날도 있었지요.

엄마가 세상에 전부 조시아가 어떻게 이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녀의 엄마는 어린 조시아에게 감정들에 결핍이 생기지 않도록 애쓰고 보살핀 이유였지요.

그중에서도 엄마가 조시아 손에 쥐여 준 인형 주지아와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시아가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 도착했을 때는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볼 틈도 없고,

그녀가 폴란드에서 온 이유로 편견의 시선으로 그녀는 더욱 고독하고도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그 후 성인이 된 조시아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요.

폴란드의 유대인 작가 아가타 투신스카가 기술하고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린 조시아 이야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어린 조시아 눈에 그려진 상황들이 잔인하기도, 민낯으로 다가오기도 했던 것은

글 작가님의 어떤 은유가 더해지지 않고 온전히 조시아의 말투를 그대로 옮겼다고 하네요.



첫 번째 책을 읽었을 때는 글이 온전히 읽히지 않았지요.

두 번째, 세 번째 읽어가면서 조시아의 모든 이야기들이 껴맞춰지면서

오히려 가슴을 저미는 순간들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문장들이기에 아주 가까이에서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론 그 공간에 함께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읽는 동안 조시아의 이야기가 전부 진짜일까?

그 안에서 정말 이렇게 상처를 받지 않고 사랑만으로 온전히 삶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이런저런 의문을 가져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평범했던 저의 어린 시절도 단편의 기억들로 저로 인해 쓰여진다는 생각을 했기에

또, 이곳에서의 생존 가치에 대해 그 누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한 문장, 한 문장을 다시 읽어가며 그녀가 겪고 있는 아픔과 슬픔, 공포와 불안의 현실과

그녀가 받고 있는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문장 사이에서 마음이 아렸네요.



그림책의 독특한 형식 중 케이스 띠지!

전쟁 당시 유대인이 착용했던 별 완장이 아닌 꽃이지요.

별 완장은 죽음을 암시했다면 꽃은 수호를 상징하는 의미로 그려졌다고 하네요.

<엄마는 언제 돌아와>는 갈색, 검정, 회색의 어두운 계열이 주 색이지만

인형 주지아의 원피스와 꽃이 있어서 희망처럼 느껴지네요.

무광의 표지의 질감과 본문의 구성에서 마치 오래된 앨범 같네요.



이 책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는 힘들지만

나의 할머니 세대들 역시 전쟁으로 인한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지금 살고 있는 내 삶에 더 감사하게 된 한 권의 에세이였어요.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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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아가 어른이 되어 업으로 삼은 자수는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매개체이지요.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그녀는 게토 지하실에서 엄마가 어린 자신에게 알려준 자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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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폴란드의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

정교한 콜라주로 이루어진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철학적 또는 사회적 성찰을 품은 작품이 많다.

- 출판사 사계절 작가 소개 내용 중


그녀의 작품 중 몇 권은 번역본으로 우리에게 소개된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이 있어서인지 인연이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뭐~ 저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ㅋㅋㅋ


 

 


 

 

-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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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수용소의 두 자매 이야기 / 프니나 밧 츠비, 마지 울프 글 / 이자벨 카디널 그림 /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희망이 담긴 작은 별 / 제니퍼 로이드 글 / 맥 오웬슨 그림 / 김선희 역 / 도토리숲

곰 인형 오토 / 토미 웅게러 / 이현정 역 / 비룡소

에리카 이야기 / 루스 반더 지 글 / 로베르트 인노첸티 그림 / 차미례 역 / 마루벌

아침 별 저녁 별 / 조 외슬랑 글 / 요한나 강 그림 / 곽노경 역 / 미래아이

 

<크리스마스의 벽걸이 / 행복한 아이들>,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 / 맑은 가람>, <백장미 / 아이세움>도 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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