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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ㅣ 밝은미래 그림책 52
린롄언 지음, 이선경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2월
평점 :
집 / 린렌언 / 이선경 역 / 밝은미래 / 2021.12.10 / 밝은미래 이야기 그림책 52 / 원제 : Home
책을 읽기 전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이네요.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뿜어서 상을 받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픽션 부문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둘러보아야겠어요.
줄거리
여기는 우리 집이야.
매일 여기에서 출발해.
나도 함께 출발하고.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다음 길이 이어져.
여기가 바로 우리가 사는 곳이야.
책을 읽고
집은 의미가 뭘까요?
내 몸 하나 누울 수 있는 공간으로 그 안에서 내일을 위한 힘을 채워가지요.
집 밖에서의 생활은 순조롭지 않아도 집은 항상 마음과 몸을 치유해 주지요.
편안함, 휴식, 안식처, 피난처로의 집은 물리적 공간이기도 하고,
가족의 의미와 가치, 진정한 가족, 가족이나 집안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커가는 동안 집은 늙어가고 있지요.
집이 추워지고, 녹물, 노후된 엘리베이터....
하지만 이런 집에 차곡차곡 쌓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집에 있으면서도 나가고 싶고, 나가있으면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지는 곳,
그리고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안식처로의 집, 추억의 공간으로서의 집이지요.
사람들에게 집은 공간이 아닌 자산, 신분의 의미로 대변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새에게는 보금자리의 의미라는 생각이 들어요.
<집>을 처음 만났을 때는 아빠의 이야기로 들렸어요.
그런데 후반부 장면에서 새집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와~ 반전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다시 들여다보니 집을 떠났다 돌아오는 것은 아빠뿐 아니네요.
트럭도, 고양이도, 그리고 빨간 새도 말이지요.
가로등이 켜진 시간에서야 집으로 돌아온 트럭, 새집을 원래의 위치를 찾고,
고양이도 고양이 집으로 들어가고, 가족들 모두 한곳에 모여 행복한 시간이 되네요.
팬데믹으로 우리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어요.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까지 많은 것들이 집에서 이루어지지요.
그 어느 때보다 집이 나를 보호해 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지요.
작가님이 보여주는 집은 나만의 공간인 집부터 동네, 도시까지 확장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집은 생활공간이기도 하지만 나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채울 수 있는 공간이지요.
단단한 판지와 둥근 모서리가 직관적으로 보이는 특징이지요.
이런 견고함과 부드러움은 갖고 있는 재료와 책의 특징은 집이 전해주는 느낌을 그대로 담았네요.
작가는 길가에서 수집한 신문, 카탈로그, 전단지, 폐지 등의 종이를 찢어 붙인 콜라주 기법으로 완성했지요.
다양한 모습의 집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우리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해요.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
볼로냐 라가치상은 1966년 창작성, 교육적 가치, 예술적 디자인을 기준으로 내용과 미술적 표현이 뛰어난 그림책에 주어지는 상이지요. 전 세계 아동도서를 대상으로 선정하여 6개 분야로 나누어 시상을 해요.
6개의 분야는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오페라 프리마, 코믹, 특별 부문으로 매년 달라지는 분야이지요.
2021년의 특별 부문에는 시였고, 2022년 특별 부문도 시로 이어가네요.
<집>은 픽션 부분에 우수상인 위너상을 작품이고, 나머지는 아너상을 받은 작품이지요.
2021년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작가 4명의 작품이 상을 받은 사실이 진짜 자랑스럽네요.
- 작가가 들려주는 <집> 창작 배경 -
이 책의 구상은 볼로냐상 후보에 선정된 풍경화 다섯 장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림이 이야기보다 먼저 탄생한 셈이죠. 사실 처음 생각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비눗방울이었습니다.
여자아이가 후 불어서 탄생한 비눗방울이 다양한 장소를 스쳐 지나가다 팡 하고 터지는 이야기였지요.
그러다 어느 날, 비눗방울 이야기는 먼저 그려 둔 그림 다섯 장의 취지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집’이라는 주제가 더 명확해지기를 원했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이야기로 수정했습니다(하략).”
- 출판사 밝은미래의 책 소개 내용 중
팬데믹은 ‘집’이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이 책은 공간에 대한 절묘한 성찰을 제공하는 시적인 책이다. 판지로 된 표지와 둥근 모서리 등 적절한 재료와 질감을 사용해 집처럼 언제나 다시 방문하고 싶은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이 책에 사용된 독특한 콜라주는 독자들에게 가정의 중심성과 연결성 그리고 다른 공간에서의 소속감을 생각하게끔 한다. 예를 들어, 콜라주의 찢어진 가장자리는 집에서 발견한 물건들로 공간을 구성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기시켜 설령 우리가 갇혀 있을지라도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매우 민감하게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실체들 사이의 관계를 묘사한다. 작가는 서정적인 텍스트로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이 시작된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한다. 이는 T.S. 엘리엇의 〈Little Gidding〉 중 한 구절을 연상시킨다.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시작한 곳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그 장소를 알게 되는 것이다.’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심사 평
린 롄언 작가의 홈페이지 : https://www.behance.net/nonestate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