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그림책 47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빛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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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기쿠치 치키 / 황진희 역 / 책빛 / 2021.12.03 / 모두를 위한 그림책 47 / 원제 : ゆき(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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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2021년 눈이 내리는 날이 기다려지는 두 번째 그림책을 만났네요.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그림을 담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표지이네요.

하얀 눈송이를 따라 여행을 떠나 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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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신폭신 솜사탕 같아

숲이 술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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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다 감춰 버릴 텐데

소리 없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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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여도

오직 하얀 소리뿐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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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면서 앞 부분에서는 따스한 눈을 생각했지요.

솜사탕처럼 푹신하고,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기에 가볍고,

파스텔톤의 노랑과 분홍까지 더해지면서 아름답고 부드럽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책장이 더해지면 눈의 위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초록의 숲들에 쌓여가는 흰색의 눈, 바로 앞도 구별되지 않을 만큼 내리는 눈,

그리고, 검정과 흰색으로만 남겨져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세상이 되었지요.

여기에 짧고도 강렬한 텍스트와 눈의 기세에 놀라 움직임이 부산해진 동물들까지 더해지면서

마치 눈 폭풍의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듯했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진짜는 그 이후였어요.

 

 

“내려라! 내려라! 눈아, 내려라. 펑펑 내려라!”

- <눈 / 책빛> 본문 중

 

흑백의 대비의 강렬함을 뚫고 아이들이 목소리를 높여 오지요.

다음 장면에서는 흑백은 사라지고 밝고도 하얀 아이들과 눈이 보이지요.

아이들의 미소 가득하고 환한 얼굴과 두 팔을 벌려 눈을 반기는 모습은 행복이 가득하지요.

추운 날씨지만 즐겁고 노는 재미에 빠져서 따뜻한 입김이 나오던 즐거운 시간을 추억해 보네요.

이렇게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과 창밖을 통해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만으로도

눈이 주는 다양한 감정들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눈'을 작게 보면 미력한 것 같지만 모이면 그 힘을 놀랍기만 하지요.

자연의 위력을 몰랐을 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는 편안함만 있는 줄 알았지요.

하지만 산사태, 토네이도, 쓰나미, 태풍, 홍수, 화산 분출, 지진, 가뭄. 등

자연재해를 알고 나면 마냥 기쁨만 주는 것이 아닌 두려움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작가님도 자신이 나고 자란 홋카이도의 추운 날씨와 눈에 대해 잘 알기에 이 작품을 완성했겠지요.

그래서인지 <눈>에서 친숙한 눈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보다는 두 번째, 두 번째보다는 세 번째....

읽으면 읽을수록 찐~ 매력을 느낄 수 있네요.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아요.

추상적인 그림들이 들여다볼수록 섬세하고 대범하고, 아름답기까지 하거든요.

흑백으로 때론 화려한 색으로 생생함과 생명력을 주기도 하고,

거칠면서도 투박한 터치는 역동적이면서도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어요.

<눈>은 수채 물감을 사용하여 붓의 움직임을 동물들을 표현했고,

손으로 찍어 표현한 눈의 모습은 실제 눈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담았다고 해요.

(아~ 아이들이 두 팔은 벌려 눈을 맞이하는 장면의 느낌이... 역시 살아 있는 이유가 있네요)

 

 

원작도 번역본도 문장부호가 없네요.

문장부호로 감정을 단정 지어지지 않고 문장부호가 없어서 벅차게 읽히지 않네요.

그저 장면에 온전히 들어가고, 흠뻑 빠져서 스며들게 되네요.

그림과 텍스트가 잘 결합되었기에 가능한 거겠지요.

2021년 눈이 기다려지는 두 번째 그림책을 만났어요.


 

 


 

 

-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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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건축을 공부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2009년 손수 제작한 그림책을 개인전에서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다.

데뷔작인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로 2013년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 출판사 책빛 작가 소개 내용 중

 

<왜 좋은 걸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472754200 

 



 


- 출간 기념 이벤트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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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치키 작가님이 보내준 그림과 사인이 1쇄 한정으로 담겼어요.

작은 크기의 그림일 줄 알았는데 10×10cm 크기이네요. 와~

출간 기념 이벤트의 전장 포스터는 70×24cm 크기이지요.

그리고 포스터 안에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사인이 들어 있지요.

 

원작의 작가 사인본을 들여다보니 장면 속과 같은 스케치가 사인으로 그려졌네요.

어떤 그림책에는 사슴이, 어떤 그림책에는 올빼미가 있는 걸 보니 책마다 조금 다른가 보네요.

개인적으로 출판사 책빛에 그려진 사인본이 훨씬 더 좋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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