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장갑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리야마 사토시 지음, 황진희 옮김 / 킨더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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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 / 이리야마 사토시 / 황진희 역 / 킨더랜드 / 2021.11.25 / 킨더랜드 픽처북스 90 / 원제 : あかいてぶくろ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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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겨울에 가장 필요한 소품 중 하나는 장갑이지요.

가장 필요한 소품이면서 가장 잘 잊게 되는 소품이지요.

그것도 한 짝만요. 꼬옥 짝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물건 중 하나인 장갑인데...

표지 속 빨간 장갑도 혼자이네요.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궁금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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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빨간 장갑 한 짝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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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은 다른 한 짝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렇게 눈이 오는데도, 거리는 매우 북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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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은 온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그 장갑은 빨간 장갑이 찾고 있던 한 짝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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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이 한 줄씩 풀릴 때마다 잃어버린 한 짝

지냈던 추억이 하나씩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책을 읽고

 

'잃어버린 장갑 한 쪽'에 관한 이야기라면 우크라이나 민화가 먼저 떠오르네요.

장갑 속에 모든 동물들이 추위를 피하고자 들어가며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나눔과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보이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면서

결말은 장갑이 주인에게 돌아가며 모든 일들은 마무리되지요.

우크라이나 민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들뿐만 아니라 장갑 한 쪽의 소재를 가진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마지막에는 완성된 장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였는지 <빨간 장갑>의 결말도 너무 당연스럽게 짝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는 있겠지만

결국 다른 한쪽을 찾아서 하나의 장갑이 완성되는 해피엔딩의 결말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혼자 남겨진 한 쪽의 장갑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지요.

잃어버린 누군가를 찾기 위한 남겨진 이의 감정선부터 모든 것을 체념한 체 포기하면서 알게 되는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아'라는 진짜 위로를 얻게 되지요.



한 쌍의 장갑이라면 이별 따위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당연하겠지요.

우린 누군가와의 이별을 꿈꾸기보다는 행복을 꿈꾸지요.

그렇게 영원히 함께 할 거다. 이별이라는 것은 없다는 듯이 살아가요.

매일을 함께 했어요. 어제도.... 눈을 뜨고 오늘은 혼자이지요.

이별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빨간 장갑>을 만나고 얼마 전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하는 지인을 떠올렸지요.

어떤 준비도 없이 부모님 중 한 분을 너무도 급작스레 이별을 했어야만 했지요.

그 급작스러운 이별 직전 타국으로 가야 했던 동생도 계획대로 떠나면서

여름까지만 해도 네 명이던 가족은 덩그러니 가족 중 둘만 남았지요.

가족 중 남은 둘은 평소 다른 가족들로 인해 균형을 잡고 있었던 관계인지라

지인은 더욱 혼자만 남겨졌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홀로 남겨진 슬픔에서 못 벗어나며 그 슬픔에 젖어 있지만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네요.

지인이 겪은 급작스러운 이별부터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할 저인지라 마음이 쓰이네요.

짧은 문장들이 위로가 될까 싶었지만 고민을 이야기하는 지인의 모습에 진심을 보내고 있어요.

이별을 해야 했던 가족만 생각하더니 조금씩 함께 있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도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저 역시도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그리고 의미 있게 보내도록 노력해 봐야겠어요.



이별로 인해 주위에 색들이 사라지고, 오직 빨간색의 누군가만 보이지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즐거움과 활기가 거리마다 가득하지만

홀로 남은 장갑은 더 외롭고 쓸쓸하고 자신이 작게 느껴지지요.

그러다가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장갑의 마음에 색이 들어와요.

짧은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의 그림책이지요.

이리야마 사토시 작가님의 작품 대부분은 귀여운 영유아 그림책이라 생각했는데 <빨간 장갑>은 좀 다르네요.

귀여운 캐릭터는 맞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드러운 분위기가 있네요.


 

 


 

 

- '빨간 장갑'이 있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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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한 짝 / 김 숙 글 / 권영묵 그림 / 북뱅크

장갑 / 아그라프카 / 책빛

장갑이 너무 많아! / 루이스 슬로브드킨 / 비룡소

빨간 장갑 / 짐 아일스워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 베틀북

장갑보다 따뜻하네 / 이모토 요코 / 북극곰

 


장갑 관련 그림책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89459286

 

 


 

 

- 이리야마 사토시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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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삐악삐악 고마워』 『우리 엄마가 최고야』 등 병아리 그림책 시리즈와 『친구끼리 판다 체조』 『엄마랑 아빠랑 판다 체조』 등이 있습니다.

 

 

<친구끼리 판다 체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72496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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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서점 'TEAL GREEN'에서 2021.12.01 ~2021.12.26 그림책 원화전이 열리고 있네요.

그림책과 함께 전시된 한 쪽의 장갑이 안쓰럽기보다는 사랑스러운데요.

전시장의 엽서들도 눈에 들어오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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